산행기/2010산행기

이젠 금남정맥으로... (보룡고개-피암목재, 4/4)

산무수리 2010. 4. 9. 01:13
기억 저편 - 윤성택(1972∼ )

한 사람이 나무로 떠났지만

그 뒷이야기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어쩌면 나는 그때 이미 떠난 그였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는지 모른다

떠난 그가 남긴 유품을 새벽에 깨어


천천히 만져보는 기분,

길을 뒤돌아보면

그를 어느 나무에선가 놓친 것도 같다

나는 얼마나 멀리 떠나온 것일까

살아간다는 것은 온 신경을 유목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떠난 그를 더 멀리 떠나가지 못하게 가까운 나무 아래 묻었는가 보다. 나무가 한 자리에 붙박이듯 이 수목장(樹木葬)은 살아 떠도는 사람들도 한 그루의 나무처럼 멈춰 세우지만, 떠난 사람은 떠난 사람, 누구도 더 이상 옛 나무에게로 돌아서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는 어디에나 흔한 나무들처럼, 시도 때도 없이 깔리는 안개처럼, 무수히 편재하는 사물의 모습으로 우리를 불러 세운다. 기억이라는, 천지에 미만한 저 그리움으로! <김명인·시인>

 

산 행 일 : 2010. 4. 4(일, 맑음), 당나귀 13명

코스개관 : 보룡고개 - 황새목이 - 연석산 - 서봉 - 운장대 - 서봉 - 활목재 - 피암목재(13.3km, 10:00~17:00, 전북 진안군 부귀면, 주천면, 완주군 동상면)

 

 

 

 

 

 

 

 

 

 

 

 

 

 

 

 

 

 

 

 

 

 

 

 

 

 

 

 

 

 

 

 

 

 

 

 

 

 

 

 

 

 

 

 

 

 

 

 

 

 

 

 

 

 

 

 

 

지난주 동마때문에 시산제 겸 금호남 빠진구간에 불참하고 3주 만에 참석한 오늘.

차를 타니 뒤가 헐렁하다. 많이 빠져 13명 밖에 안 된다고...

헐렁한 차를 타고 휴게소에서 쉬어가는데 아침을 먹고 왔는데도 헛헛해 이것 저것 계통없이 먹었다.

보룡고개에 내려 준비하고 기사님까지 함께 찍었는데도 한줄에 다 들어오는 멤버들.

오늘 게스트 하나 없이 당나귀들만 가나보다.

 

초장부터 급경사 올려친다. 오랫만에 산행이라 힘든건지 풀 뛰고 탈진한건지 아무튼 영 기운이 나질 않고 초장부터 끝까지 후미 신세.

날씨도 추웠다 풀려서인가 이젠 바람이 차지않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마냥 치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도 거의 직선으로 내려오는 만만치 않은 길.  후미에서 쫓아가려니 힘이 더 든다. 애효...

 

간간히 짧은 암릉이 있다. 밧줄도 있고..

전부터 궁금하던 연석산, 운장산을 가는 오늘. 몸도 가벼우면 더 좋을텐데 몸은 천근만근.

연석산 가기 전 점심을 먹었다. 반은 왔다더니 연석산 가도 반도 못 온거라고...

멀리 보이는 운장산 정상이 아주 멋지다.

연석산에서 부회장님 부부는 탈출하고나니 10명이 남았다.

 

헌데 운장산 가는길 정말이지 멀고 목마르고 힘들었다. 물이 부족해 고드름을 따 먹어가면서 겨우겨우 올라섰다.

운장산 정상은 정말 멋졌다. 여기서 조금 더가니 운장대. 이곳에서 동봉까지 가자는데 지쳐 갈 수가 없다. 대표로 이대장과 동안총무만 다녀오고 녀자들끼리 먼저 하산하기로....

도로 서봉에 와 걸음도 느려 하산하는데 두번의 갈림길이 있었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휴게소 방향 능선을 탔어야 했는데 선두가 계곡쪽으로 내려가 쫓아 내려가는데 반쯤 내려갔는데 이 길이 아니라고 연락이...

되돌아 올라갈 수가 없어 그냥 계곡으로 하산.

총무님이 걱정 되 쫓아 내려와 길로 내려서니 피암목재에서 차가 대기중.

 

금산으로 가는 중 회장님이 군청에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금산에 오신김에 삼계탕은 어떠냐고 추천. 금산 인삼시장 원조집을 찾아가서 먹은 삼계탕은 싸고 맛도 좋았다. (9천원 원조삼계탕 041-752-2678)

저녁 잘 먹고 인삼도 좀 사고 19:30 출발.

차도 별로 막히지 않고 집에 잘 도착.

다 좋은데 선수가 너무 부족하다. 20명만 채웠으면 하는 소망이.....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