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황사를 뚫고(!) 낙산 넘어 길상사에 가다 (3/20)

산무수리 2010. 3. 22. 19:26

사랑을 놓치다 - 윤제림(1960~ )

… 내 한때 곳집 앞 도라지꽃으로

피었다 진 적이 있었는데,

그대는 번번이 먼 길을 빙 돌아다녀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내 사랑!

쇠북 소리 들리는 보은군 내속리면

어느 마을이었습니다.

또 한 생애엔,

낙타를 타고 장사를 나갔는데, 세상에!

그대가 옆방에 든 줄도

모르고 잤습니다.

명사산 달빛 곱던,

돈황여관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그대에게 들켜야 하건만, 어느 지근(至近)에서 나도 그대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다. 갈림길의 우연 아니라도 인연은 교합잔상을 거듭 허물어뜨리는 것. 그리하여 이 어긋남으로 서로를 영영 알아보지 못해도 어쩔 수 없는 것. 반쯤 구름 펼친 하늘 아래 그대가 끌고 내가 탄 우마차가 간다. 마부인 나도 과객인 그대도 서로를 모르는 채! <김명인·시인>

 

내일 풀 대회가 있는지라 영등산악회 산행을 포기하고 오합지졸들과 낙산 산책 후 길상사 갸기로 한 날.

황사때문에 세상이 노랗게 되니 걱정되어 순한공주 전화.

우린 노약자 아니잖아. 가도 됩니다~ 일단 오세요.

하늘도 산책은 하지 말고 만나서 길상사나 가자고 한다.

 

일단 만났다. 모처럼 리사가 일찍 도착해 있었고 유미공주는 못 온다고 연락.

선캡 하나씩 나누어 갖고 일단 점심을 먹었다.

다행인지 비도 그치고 누런빛도 가라앉았다.

그럼 낙산 가야지...

 

 

 

 

 

 

 

 

 

^

 

 

 

 

 

 

 

 

 

 

 

 

 

 

 

 

 

 

 

 

 

 

낙산 가기 전 동숭교회 건물 1층에 있는 카페 ETS (나무라는 뜻이라나?)

넓고 쾌적한 공간인데 가격도 착하고 차 맛도 좋은편.

차 한잔 마시고 낙산을 향해 실실 올라간다.

낙산이 처음이라는 리사와 순한공주. 그래서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나까...

한갖지게 걷고 사진 찍고 낙산 성곽 밖 공사가 끝나 밖으로 걷는데 성곽 소개 모임이 있다고 안내문을 준다.

우리 안내 받는거 싫어하는데....

하하 호호 웃어가며 한성대역으로 내려서 길상사까지도 내쳐 걷기로...

 

 

 

 

 

 

 

 

 

 

 

 

 

 

길상사 가는 길가에 세워놓은 차량들.

법정스님 덕분에 참배객이 있어 그런것 같다.

그새 법당 옆에 북, 목어, 운판까지 생겼고 출입문도 이쪽으로 바뀌어 있다.

법당 안에도 사람이 많았고 참배장소라는 설법전은 법문을 하느라 참배를 못하게 되어 있다.

찻집에 들어서려니 5시까지만 문을 여는지라 이용을 못한다.

날은 추운데 바깥에 앉아 있을 수는 없어 얼른 한바퀴 돌고 영춘화 그래도 조금은 피어었어 사진 한장 찍고 찻집을 찾아 내려왔다.

 

 

 

 

 

 

  

찻집에 앉아 차 마시고 놀다 하늘폐인이 순한공주 남푠과 만나 하늘 차를 회수해 길상사로 오고 있다고 한다.

두 부부는 지난번 여수 꽃구경 다녀온 평가회를 한다나 뭐라나?

쌍다리식당에서 저녁 먹기로 했다고 해 함께 가기로 했다.

꽃놀이 갈때 빈말이라도 함께 가자 안해 섭섭하다고 하니 산에 끌고 갈까봐 연락 못했다고 웃긴다. ㅎㅎ

강철모께서 사 주시는 저녁 잘 먹고

내일 잘 뛰라는 격려를 받으며 리사와 난 집으로, 두 부부는 평가회 하러 2차로...

 

오늘 든 가방 예쁘다고 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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