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둘레길 걷기-까치산 (4/3)

산무수리 2010. 4. 5. 00:00

산다는 것/박경리


체하면
바늘로 손톱 밑 찔러서 피 내고
감기 들면
바쁜 듯이 뜰 안을 왔다 갔다
상처 나면
소독하고 밴드 하나 붙이고

정말 병원에는 가기 싫었다
약도 죽어라고 안 먹었다
인명재천
나를 달래는 데
그보다 생광스런 말이 또 있었을까

팔십이 가까워지고 어느 날부터
아침마다 나는
혈압약을 꼬박꼬박 먹게 되었다
어쩐지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허리를 다쳐서 입원했을 때
발견이 된 고혈압인데
모르고 지냈으면
그럭저럭 세월이 갔을까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 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린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양창순샘의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올해 내가 만든 둘레길 걷기 ca 첫시간.

등산반을 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고 작년까지 맡던 한사위반은 선수모집이 안되 해체.

2시간 수업 후 10:30 에 12명이 모여 전철역으로 출발.

남성역에서 내려 까치산 걷기.

출석부는 사진으로 대신한다고 했기에 사진에 얼굴 남기기.

오솔길 얼어 사당역으로 내려서는 길에서 하산.

무조건 12시에는 해산 시켜 준다고 했다.

1시간도 제대로 못 걸은것 같다.

다음엔 벚꽃이 한창 좋을 때인데 어디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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