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금요일에 (2/26)

산무수리 2010. 2. 27. 15:17

명궁(名弓) -차주일(1961~ )

봄은 겨울에 잠입한 궁사이다

길을, 강을, 산맥을 활줄로 끌어당겨 그러쥔

첫눈은 굽은 곳에 모여서 주먹으로 언다

봄의 손아귀 아래

촉을 벼린 채 허공을 겨눈 민들레 한 뿌리

탄력을 장전한 화살처럼 떨고 있다

맨 먼저 얼어 맨 나중 녹는 탄력으로 맨 먼저 축축한 음지는

무엇보다 앞서 새싹을 쏴 올린다

민들레씨앗은 음지의 효시여서 제 그림자에 명중한다

굽은 곳마다 매복해 있던 궁사들이 활줄을 놓는다

지상이 온통 음지로 환하다


잔설 분분한 산사에서 차향(茶香) 하 그윽해 물었더니 “저 산이 언 몸 풀어 처음 내놓은 잎을 덖은 차”라고. 산도 몸을 푼다는 말 참 귀히 얻어들었는데. 그렇군요. 활등처럼 언 산과 강과 땅 봄 잉태해 불룩하군요. 팽팽한 겨울 시위에 봄 화살 장전돼 있었군요. 겨울 몸 풀려는지 비는 질척이고. 천지는 곧 봄을 낳는 환한 음지 되겠군요. <이경철·문학평론가>

 

 

 

 

 

 

 

 

 

 

 

 

 

오랫만에 중학 동창들 만나기로 한 날.

압구정역 앞의 시프트 부페식당에서 만나기로 한 날.

냉장고 바꿔 들어오기로 한 날인데 10시 도착.

그덕(!)에 냉장고 재고정리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뛰쳐 나감.

 

배터지게 먹고 근처 의상실 하는 연심이네 가게 들려 이옷 저옷 맘껏 입어보고 사진도 찍고....

정장 입을 일이 거의 없으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들 살이 쪘다 아우성.

식당에서 그렇게 먹어 대더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