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둘레길 걷기-국립 현충원 (4/17)

산무수리 2010. 4. 20. 00:09

너무 늦은 생각 - 박라연(1951∼ )

꽃의 색과 향기와 새들의

목도

가장 배고픈 순간에 트인다는 것

밥벌이라는 것

허공에 번지기 시작한

색과



향기와 새소리를 들이키다 보면

견딜 수 없이 배고파지는 것

영혼의

숟가락질이라는 것


모든 절정은 혼신을 다하는 순간에 트인다는 것, 그러므로 진정한 아름다움 또한 절절한 허기로 내민 영혼의 숟가락 위에 얹히는 밥이다. 우리가 미처 그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은 언제나 충족된 자리에서 허기를 느낄 겨를도 없이 음식들을 받아먹어온 탓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저의 지독한 결핍을 채우려 한다면, 한껏 배고파서 내미는 절박한 숟가락질처럼 영혼의 간절한 구걸이 있어야 한다. <김명인·시인>

 

 

 

 

 

 

 

 

 

 

 

 

 

 

 

 

 

 

 

 

 

 

둘레길 두번째 시간.

12명 중 4명은 과학의달 행사인 과학퀴즈대회에 나가고 8명 조촐한 멤버들이 나서다.

버스타고 현충원에 내리니 벌써 11:15. 걷는 시간이 너무 짧아 어길 갈 수가 없다.

현충원 경내에 들어서니 벚꽃이 피크이고 주말이어서인지 사람이 정말 많다.

현충원 벚꽃은 수양버들과 접붙였다는데 처쳐 많이 쳐진 경우에는 땅까지 닿는다고...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행렬.

 

교복입고 걷는 우리를 본 젊은언니, 학교에 안가고 왜 여기 있냐고 걱정해 주신다.

지금 수업중입니다..

아그들은 순순히 사진 찍히고 별로 투덜대지않고 잘 쫓아온다.

책가방 없는 학생에게 내

배낭을 맡겼더니 무거워 죽는다고 엄살이다.

몇몇과 함께 끝말 잇기 놀이를 하는데 아그들이 제법 귀엽다. ㅎㅎ

정문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돌아 지장암에서 담장까지 걷고 담장에서 최종 출석부 찍고 해산.

그래야 학생들이 담장길 걸어 집에 가기 좋다고....

한 학생만 정문으로 다시 간다고 해 둘이 매점에 들려 점심을 때우고 동작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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