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이에 소리가 있다 - 조용미(1962 ~ )
나뭇잎 하나하나가
다 귀가 되어
한 곳을 향하고 있다
키 큰 나무들,
오동나무와 대나무와 뾰족하고 잎사귀 많은
비파나무들, 어둑한 날
그들의 손에 온순하게 갇혀 있는
그토록 사나운 짐승인
바람은
사각사각 내려앉고 있는
달빛 물어뜯으려
숨을 고르고 있지
나무 사이에 나뭇잎 사이에
보이지 않는 짐승
사물들이 저마다의 정밀(靜謐)을 안은 채 숨죽이고 있다. 그것을 지극한 긴장이라고 해야 하나, 고요라고 해야 하나. 금방이라도 깨뜨려질 동력들을 잔뜩 품은 내면의 시간들이 짐승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불던 바람도 숨을 고르는 이 순간의 고요를 물어뜯으려고 서늘하고 날카로운 예각들이 발톱을 곤두세우고 있다니.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런 고요를 품고 있는 것은 내 속의 불안이다. <김명인·시인>
이번 셤은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비바람 때문에 산행도 달리기 연습도 여의치 않다.
이번주 처음으로 비가 오지 않고 맑은 날.
셋이 점심을 먹고 막간을 이용해 샛강-여의도-이촌동을 뛰려고 염두에 두었으나 점심을 많이 먹은건지 연습을 게을리해서인지 몸이 천근만근이다.
걷다 뛰다 하면서 겨우겨우 한강대교로...
7명이 정원인 송이회 모임.
작년 해체 하자고 하니 그래도 서운하다고 해 분기별로 만나기로 했지만 어제까지는 다 나온다더니 오늘 못 나온다는 언니가 셋.
결국 넷이 서울역에서 만나 남산을 올랐다.
남산에 온지 몇십년 만이라는 언니들.
여기 올라오는것도 숨 차 하고 왕년에 나르던 언니들이 이젠 여기 저기 고장이 나 전같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걸으니 기분은 참 좋으시다고...
예쁘게 핀 튜울립 앞에서 옷 색깔에 맞춰 사진도 찍고 전망대에서도 사진 찍고 활짝 핀 벚꽃앞에서도 사진 찍고...
타워에 올라가자는 언니도 있었지만 거긴 접대 관광모드 할때 가시라고 했다.
벚꽃은 지는 모드지만 그래도 내려다보는 벚꽃은 아직도 화사하기만 하다.
걸을땐 계단길로 올라왔고 내려갈땐 산책로로 내려가니 좋으시다고..
남산 소나무 사이 산책로를 개방해 이쪽으로 내려오느 산림욕 할 수 있는 의자까지 만들어 놓았다.
다 좋은데 힐튼호텔 쪽 남산은 지금 공사중이라 어수선.
이태원으로 내려와 케밥 먹자고 하니 안 먹어본 음식은 절대로 안 먹겠다는 선물의 여왕.
캘리포니아 스시로 저녁을 먹고 집 먼 회장님은 먼저 퇴청 하시고 나머지 셋이 차 마시며 남은 이야기...
이렇게 정하나 저렇게 정하나 다 출석은 어렵다고 셤 기간 맞춰 담에는 낮에 맞나 찜질방에 가자 하신다.
경조사 부주는 각자 알아서 내고 돈도 이젠 남기지 말고 그날 그날 먹고 치우기로...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6월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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