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둘레길 걷기-국사봉을 향해서 (5/1)

산무수리 2010. 5. 3. 22:51

미래의 시인에게 -박희진(1931~ )

어디서인지 자라고 있을

너의 고운 수정의 눈동자를 난 믿는다

또 아직은 별빛조차 어리기를 꺼리는

청수한 이마의 맑은 슬기를

너를 실은 한 번도 본 일은 없지만

어쩌면 꿈속에서 보았을지도 몰라

얼음 밑을 흐르는 은은한 물처럼

꿈꾸는 혈액이 절로 돌아갈 때

오 피어다오 미래의 시인이여

이 눈먼 어둠을 뚫고 때가 이르거든

남몰래 길렀던 장미의 체온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로 보여다오

진정 새로운 빛과 소리와 향기를 지닌

영혼은 길이 꺼지지 않을 불길이 되리니


나 또한 이 원로 시인같이 ‘미래의 시인’이 피어나길 바란다. 아니 앞으로도 시가 진정 새로운 빛과 소리와 향기를 지닌 영혼의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길이 되리라 믿는다. 앞으로의 미래, 첨단의 새로움이 아니라 과거와 전통에 혈맥을 대고 인간과 사회의 깊이를 마냥 길어 올리는 순정한 시가 대대손손 이어지기를 빈다. <이경철·문학평론가>

 

 코스개관: 숭실대입구역1번 출구-봉현초-봉현배수장-국사봉중-국사봉-당곡고-봉천역

 

 

 

 

 

 

 

 

 

 

 

 

 

 

 

둘레길 걷기 3차시.

마음과는 달리 집합시간이 늦어지고 토욜마다 행사때문에 빠지는 아그들이 생긴다.

숭실대역1번 출구에서 언덕을 올라가 겨우 진입로를 찾았다.

그래도 한번 와 본 곳이라 기억이 나긴 한다.

문제는 아그들은 걸을 마음이 없다는 것.

조금만 올라가면 등산반인지 둘레길 걷기받인지 모르겠다고 엄살이다.

 

날이 갑자기 더워졌다. 5월은 5월인가 보다.

아그들은 도중 하산 시키고 홀로 국사봉을 향해서 걸었다.

중간 길을 두번 지나고 주택가 사이 용케 남아있는 녹지를 걷는다.

여기도 정비를 많이 해 놓아 깔끔해 진 곳이 많다.

당곡고 뒷편에서 하산해 전철역 찾아가는데 평지에서 더 헤맸다.

겨우겨우 마을버스 정류장을 찾아 봉천역 가냐고 하니 여기가 봉천역이라고 한다. 헐~

점심도 굶고 2차 약속장소인 수유역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