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 김종길 (1926~ )
네 커다란 검은 눈에는
슬픈 하늘이 비치고
그 하늘 속에 내가 있고나.
어리석음이 어찌하여
어진 것이 되느냐?
때로 지그시 눈을 감는 버릇을,
너와 더불어
오래 익히었고나.
어진 이의 심성은 너그럽고 부드러우며 마냥 착한 탓에 어리숭해 보이기까지 한다. 소야말로 우직한 모습 그대로 순량한 가축이니, 어진 이의 인후(仁厚)한 품성에 겹쳐진다.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두 내어주는 소의 헌신은 그러나 거룩하고 슬프다. 며칠 전, 강화도에서 소를 키우며 사는 제자가 울면서 전화를 해왔다. 구제역으로 기르던 소 100여 마리가 ‘살처분(殺處分)’당했다는 것이다. 그렁그렁한 눈망울들을 가슴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김명인·시인>
만나는곳: 2010.4.17 (토) 13;30 수유역 3번 출구
코스개관: 우이동(14:20)-소귀천-북한산장터 위 산성-대동문-보국문-대성문-영취사-정릉(18:00)
멤버: 영등회 10명 (이샘 홀로 산행 후 뒷풀이 합류)
기타: 전 회장인 장샘이 뒷풀이 쏨.
3월이 되며 회장단이 바뀌어 고문이라는 부담없는 자리가 내 차지. 그래도 산행은 열심히 참가하고 코스안내도 힘 자라는데 까지 함께 하기로...
3월 첫 산행에는 새로운 멤버들이 참석했지만 동마때문에 내가 참석을 못한지라 오늘이 실제적인 치수조정을 하는 날.
지난달 관악산에서 새 멤버 몇분이 날았다고 해 내심 긴장.
둘레길 마친 후 수유역에 가니 전근간 라샘, 장공주만 기다리고 있다. 주 멤버들은 20여분 늦게 도착.
막간을 이용해 헛헛한 속을 달래고자 어묵, 핫도그 먹기...
버스타고 우이동 내리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은 산행 시작하기엔 좀 늦은 시간인데도 줄지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질린다.
할렐루야 기도원으로 들어가 다리 건너 소귀천으로...
이길 초행이라는 오샘.
첫번째 약수터에서 물 마시고 잠바 벗고 본격적 산행 모드로...
소귀천 계곡길로 들어서니 예상대로 조용하다.
이길이 오늘따라 다르게 보여 길을 헤맬까 조금은 걱정이 됨. 윗쪽 산성 공사가 완성됐을텐데 넘어갈 수 있으려나 이 또한 염려가 됨.
컨디션 안 좋다고 홀로 먼저 출발했다는 이샘은 산행 내내 결국 못 만났다.
마음이 바쁜 관계로 쉬지 않고 올라가는데 처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라 쉴 수가 없다.
쉬기 좋은 곳에서 잠깐 쉬면서 간식먹기.
산성은 예상대로 완성이 되어 있지만 그래도 우리들 통과는 가능하게 되어 있다.
산성에 올라서 왼쪽으로 나와 대동문으로...
대동문 지나고 거기서 아주 한참만에 나타단 대성문.
반대로 걸으니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오늘 쉬지않고 산행 했다는 오샘의 말씀.
하산해 기다리는 사람때문에 마음이 바빠서 자연 걸음이 빨라짐.
일선사 갈림길에서 남은 간식을 털어 먹고 이렇게 먹고 하산해 먹을 수 있으려나 걱정아닌 걱정을 함.
영취사까지 헤매지 않고 무사히 찾았으나 시간이 늦어서인지 약차는 끝나 있었음.
사진 찍고 하산해 이샘 겨우 만남.
다음엔 늦던 빠르던 산행 함께 하자고 함.
'항아리 수제비' 집에서 파전, 감자전, 도토리묵, 해물수제비를 먹음.
간식을 많이 먹었는데도 배가 출출해 다들 맛 좋게 잘 먹었음.
장공주가 오늘 저녁을 쏨.
감사하나이다~
잘 먹었사옵니다.
셤에는 고려산에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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