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진달래 꽃이 피고있습니다~ (강화 고려산, 4/22)

산무수리 2010. 4. 22. 23:52

바다의 성분 - 허만하(1932 ∼ )

최초의 인간이 흘렸던 한 방울 눈물 안에 모든 시대의 슬픔이 녹아 있듯 바다에는 소금이 녹아 있다. 뺨을 흘러내리는 최초의 한 방울이 머금고 있었던 가장 순결한 푸름. 바람이 불타는 누런 보리밭에서 낫질하는 사람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 안에 바다가 있다. 낯선 도시 밤하늘 먼 별빛을 바라보는 눈에 고이는 눈물 안에 바다가 있다.

바다(海) 안에는 어머니(母)가 있다. 발가숭이 알몸의 내가 최초의 물을 온몸으로 느꼈던 기억 이전의 바다. 내 목숨 최초의 열 달을 한 마리 물고기처럼 캄캄한 그 안에서 촉감으로 사귀었던 태초의 바다. 어머니 사랑처럼 한계가 없는 아, 눈부신 바다.


바다의 성분 속에 근원인 원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수많은 물줄기들이 내를 이뤄 바다에 이르지만, 바다는 그 근원들을 포용하며 변장한다. 생명의 잉태로 출렁이던 양수, 가장 순수한 물인 눈물과 땀방울, 거기에 물과 소금의 약속이 서려 있듯 바다 또한 그 순결을 한량없는 푸름으로, 사랑의 신화로 펼쳐 보인다. 그러므로 바다는 뭇 생명의 자궁이자 태초의 어머니며, 최초의 바탕이자 가없는 무궁이다. <김명인·시인>

 

코스개관: 고천리-적석사-낙조봉-고인돌군-삼거리-진달래군락지-정상-삼거리-내리-고천리(14:00~17:20)

날씨: 흐린 날씨였지만 조망은 좋은편

누구랑: 영등회 5명

 

 

 

 

 

 

 

 

 

 

 

 

 

 

 

 

 

 

 

 

 

 

 

 

 

 

 

 

 

 

 

 

 

 

 

 

 

 

 

 

 

 

 

 

 

 

봄만 되면 들려오는 고려산 진달래 이야기.

헌데 막상 피크일때는 인파도 인파려니와 아무도 같이 가자는 사람이 없었다.

교통편이 만만치 않은 동네라 자력갱생이 안되니 어찌하리...

작년같으면 4월 2주 정도에 피크일 고려산 진달래가 아직 피지도 않았다는 반가운(!) 소식.

잘하면 셤에 맞춰 갈 수 있겠다....

 

식당이 직영으로 바뀌면서 토욜, 셤 때 점심을 안 줘 애로사항이 참 많다.

아무튼 싸온 밥, 김밥 등으로 계통없이 먹고 지난번 계룡산 멤버에서 한명만 바뀌어 오늘도 고천사 차를 박샘이 운전해 12;30 출발.

다들 취췸모드로 고천리에 도착한 시간이 14:00.

고려산 산행기점이 여러군데 지만 차를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적석사로 올라가 내리로 하산하는게 제일 낫다.

적석사까지 차가 올라가긴 하지만 그럼 하산 해 차량회수를 위해 도로 올라가야 하고 경사도 만만치 않은지라 고천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강화 들어가며 구제역때문에 소독약 세례를 4번이나 받았다.

가는 길 또 다른 기점인 청련사 입구도 지나고 혈구산 산행 기점도 지나 도착한 고천리.

아주 적막하다.

산이 크지 않아서인지 주차장에서 왼쪽 적석사부터 우측 정상까지 한눈에 다 들어온다. 경사도 거의 없어보이는 완만한 능선.

차 대고 찻길로 급경사 길을 올라가는데 30분 꼬박 걸렸다.

그래도 하산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진달래 피었냐고 물어보니 20% 피었다고....

 

적석사는 절의 위치가 수종사를 생각나게 한다.

강 대신 바다가 보이는 아주 멋진 풍경.

법당 왼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멋진 조망터에 부처님에 계시다.

이곳에서 미꾸지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 조망이 일품인데 진달래가 제법 많이 피어있다.

이곳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낙조봉이다. 낙조봉에서 정상쪽, 미꾸지고개 갈림길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사람들이 제법 많다.

구제역만 아니라면 진달래가 덜 피었어도 사람 정말 많았을것 같다.

 

낙조봉부터의 길은 둘레길 수준의 평탄한 산책로 수준.

오늘 산행 약하다고 몇몇은 장비도 불량.

오늘 새로산 신발, 배낭, 스틱으로 갖춘 김공주가 한 패션 한다.

지난번 계룡산에서 단련을 한지라 오늘 산행은 룰루랄라다.

김공주 믿고 왔다는 경호샘이 이젠 믿을 사람 하나 없다고 한탄이다. ㅎㅎ

 

길 정말 순했다.

미리 내린 비 덕분에 먼지도 나지않고 푹신했다.

진달래 많은 산이라는데 소나무도 많았다.

정상이 보이는 무덤 앞에 앉아 간식을 먹는데 작은 배낭에서 나온 간식을 합치니 진수성찬.

과일, 고구마, 빵, 과자, 차 등등 뿌듯하게 먹고 정상을 향해 가는 길.

헌데 막상 이 길이 하이라이트.

그걸 대변하듯이 진달래도 많지만 나무데크를 정상까지 깔아 놓았다.

그만큼 사람이 많이 다닌다는 증거.

나무데크가 자연을 해친다지만 데크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 진달래는 덜 밟힐것 같다.

꽃 사이로 들어가지 말고 바라만 보라는 뜻인것 같다.

헌데 바라만 봐도, 꽃도 50%도 피지 않앗아도 정말 좋았다.

나무데크와 정상의 군부대 시설은 하동 금오산을 생각나게 한다.

 

일단 정상 같지 않은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리로 하산하는 갈림길까지 되돌아 내려오는데 이쪽 경치가 젤로 에쁜지라 전혀 억울하지 않다.

백련사, 청련사는 정상에서 하산하는것 같다.

적석사에서 만난 분들이 백련사에서 올라와 하산하는데 대중교통 수단이 있냐 물어봤었다.

내리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은 약간 급경사이긴 했지만 큰 문제 없고 하산길도 짧은편이었다.

하산길에도 고인돌이 보였고 약수터도 있었는데 토끼가 먹을 수준.

산행 시간은 서두르지 않아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산길에 딱 한군데 있는 민박형 식당에서 도토리묵, 묵전, 잔치국수로 간단한 하산주를 마셨다.

덤으로 나온 순무김치가 특히나 맛 좋았다.

경호샘이 저녁을 쐈다. 감솨~

너무 배부르지 않게 기분좋게 저녁먹고 차 있는 곳까지 10분 정도 더 내려오니 주차장.

운전은 오너인 고천사가 했다. 1시간30분 걸렸다.

신목동역에 내려줘 전철타고 집으로~

오늘도 숙원사업을 할 수 있어 보람찬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