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우중 진달래 산행 (삼각산 영봉, 4/28)

산무수리 2010. 5. 1. 00:00
물의 꽃 - 정호승(1950∼ )

강물 위에 퍼붓는 소나기가

물의 꽃이라면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물의 꽃잎이라면

엄마처럼 섬 기슭을 쓰다듬는

하얀 파도의 물줄기가

물의 백합이라면

저 잔잔한 강물의 물결이

물의 장미라면

저 거리의 분수가 물의 벚꽃이라면

그래도 낙화할 때를 아는

모든 인간의 눈물이

물의 꽃이라면

이 시인의 상상력은 무정형의 물에 형태를 부여해 온갖 꽃으로 피어나게 한다. 물을 생명의 근원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피워내는 꽃들일 것이다. 물은 계곡과 들판, 도시에서 바다로 흘러가면서 무수한 형상의 꽃들로 태어난다. 물꽃을 피우는 시인은 무에서 유를 불러오는 마술사가 아니라, 천성으로 눈물이 많은 사람이리라.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던 물은 마침내 안타까운 사람의 눈물로 낙화한다. 영롱하게 맺혔다 떨어지는 물꽃이라면 낙화인들 아름답지 않으랴! <김명인·시인>

 

만나는곳: 2010.4.28 (수) 13:30 수유역 3번 출구

코스개관: 육모정고개-영봉-하루재-백운2통제소

날씨: 비가 내리다

 

 

 

 

 

오합지졸들과 셤 기간 산에 가기로 한 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다 빠지고 셋만 산에 들다.

비가 와도 가도 되고 안 가도 된다고 한다.

영봉 진달래가 예뻐 그쪽으로 잡았는데 내 다카는 방수가 아닌지라, 그리고 판초때문에 꺼내기가 번거롭기에 비 때문에 사진도 찍지 않았다.

 

하산길 공룡알인 줄 알았던 계란 이야기.

내가 죽고 나면 내 묘비명엔 어떤 글귀를 쓰면 좋을까 하는 이야기.

살면서 생각해 놓아야 할 일들을 웃으면서 이야기하니 참 좋았다.

내 묘비명엔 뭐라 적으면 좋을까?

'산을 닮고 싶어 하던 무수리 잠들다~'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 '이 마운틴'을 흘낏 보니 후미 언니가 앉아 있다.

들어가 장비 구경도 하고 모자 하나 저지르고 바로 옆집 김치찌개가 죽여준다고 해 너무 일찍 하산 해 생략하려던 뒷풀이를 했다.

비는 그치더니 도로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