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졸업 연주회 (5/18)

산무수리 2010. 5. 20. 00:06

‘즉흥시’-김형영(1944∼ )

 

당신이 쓰는 시는

아침마다 새로 피는 꽃,

그 꽃에 취해

말문 닫아걸고

나는 밤새도록

당신이 꾸는 꿈에 마음 부풀어

어느새 텅 빈 부자,

알몸으로 눈 뜨는

알토란같은 알부자!


하느님 영성 깃든 자연과 더불어 살며 시를 쓰니 몸과 마음 한결 여유롭고 시들도 자신을 닮아간다는 시인. 신작 시집 펴내 부쳐왔네요. 펼쳐보니 시가 있는 아침 독자분들께 올리기에 딱 좋은 알토란 같은 이 시 눈에 꽉 차네요. 그렇지요. 좋은 시 읽는 아침 마음은 어느새 텅 빈 부자 되지요. 거추장스럽고 추잡한 현실 맑히는 알몸의 알부자 되지 않나요. <이경철·문학평론가>

  

 

 

 

청소년 자살예방 연수를 받으러 신논현역으로 갔다.

후미언니도 연수신청을 해 만났다.

연수 받고 전철역 앞 건물이 신기해 사진 한장 찍고 각자 갈길로...

 

 

 

 

 

 

  

 

  

  

 

 

  

 

 

 

 

 

 

 

늦깎기 공부를 시작해 만 50에 대학원 졸업연주회를 하는 동상 여재뭉.

독주인지라 부담이 많이 되나보다.

연습하고 드레스 빌리고 무대화장 하고 긴장해 있다.

세곡을 연주하는데 마지막 곡은 외워서 해야 한다고...

멋쟁이 젊은 사람이 와 이것 저것 참견해 조교인줄 알았더니 교수님이라고...

대학원 동기 중 젤로 큰언니라고.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래도 일단 입학을 하고 나니 벌써 졸업이다.

본인은 손 놓던 영어공부 까지 하려니 힘 많이 들었을 텐데..

그래도 장학금까지 타고 제법 열심히 공부했나보다.

이번 연주회 연습도 손목에 붕대 감아가며 연습했다고.

긴장해 실수만 안하면 좋으련만.

 

좀 일찍 가 사진 몇장 찍어주니 여재뭉 관계자는 총출동 한것 같다.

부모, 형제, 친정, 시댁...

그 덕에 명절때도 다 보기 힘든 5남매가 다 만났다.

사돈도 몇년 만에 만나는건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의 연주는 혹시나 실수할까 하는 조바심에 즐길 여유가 없다.

세곡 중 두번째 곡은 슈베르트 아르페지오. 그나마 아는 곡이다.

음악을 검색해 보니 원래 첼로 곡인것 같다. 비올라와 기타 협연도 있고 기타 협주도 있었다.

조금 졸린걸 보니 연주가 듣기 불편하진 않았나 보다. ㅎㅎ

 

 

 

 

 

 

 

 

 

 

 

 

 

 

 

 

 

 

 

 

 

무난히 공연이 끝났고 기념사진 찍기.

동기 중 제일 먼저 졸업연주회를 하는거란느데 교수님들이 수고했다고 덕담을 해 주신다.

오늘 사진 안 찍으면 결석이 된다고 이런 저런 조합으로 사진을 찍었다.

세째오빠가 부모님 모셔왔고 모셔다 드린다고 하고 여재뭉은 친구들과 저녁 먹는다고 같이 가자 하는데 그 사진은 안 찍어도 된다고 해 식구들은 그냥 각자의 집으로...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가단조 D 821/Franz Schubert (1797-1828)

1.Allegro moderato - 2.Adagio - 3.Allegretto

 

전철에서 내리고 보니 손이 허전하다.

선반에 올려놓은 물건을 놓고 내렸다.

혹시나 해 역사에 신고를 했는데 못 찾았다고 연락을 받았다.

연주는 내가 했나 왜 정신줄을 놓고 이런 실수를 하는건지....

마트에서 우연히 원장님과 초희씨를 만나 사진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