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0산행기

우리의 날 영등회 수락산 가기 (5/15)

산무수리 2010. 5. 17. 19:00

세상의 나무들 - 정현종(1939~ )

세상의 나무들은

무슨 일을 하지?

그걸 바라보기 좋아하는 사람,

허구한 날 봐도 나날이 좋아

가슴이 고만 푸르게 푸르게 두근거리는

그런 사람 땅에 뿌리내려 마지않게 하고

몸에 온몸에 수액 오르게 하고

하늘로 높은 데로 오르게 하고

둥글고 둥글어 탄력의 샘!

하늘에도 땅에도 우리들 가슴에도

들리지 나무들아 날이면 날마다

첫사랑 두근두근 팽창하는 가을을!


땅에 뿌리를 뻗고, 하늘로 직립하는 나무는 그대로가 하나의 생명이며 우주다. 가지와 잎들을 펼쳐 수액을 길어 올리고 햇빛과 바람으로 광합성을 이뤄내는 그 자체가 이미 질서의 표상인 것이다. 그리하여 나무를 보면 시인의 가슴은 “푸르게 두근거린다.” 나무의 수직성은 어느새 둥글게 휘어져 순환하는 세계와 탄력 있는 생의 리듬을 획득해내는 대지모성으로 자리 잡는다. 겹겹의 사유를 걷어낸 단순한 수사만으로도 사물에 이르는 길이 명쾌하게 펼쳐진다. <김명인·시인>

 

 

출근길 전쳘역에서 이샘이 태워주셔서 편안하게 왔다.

네비게이션이 한낮에는 화면이 잘 안보여 지난번 대구 갈때 팜플렛을 급조해 씌워었는데 이샘네 네비 바이져는 마눌님이 검은색 도화지로 만든 수제품이라는데 아주 훌륭하다. 파는건 가림막이 짧아 이렇게 만들었다고...

 

 

 

 

토욜이면 밥을 안 주는 식당.

산행 하는날 애로사항이 아주 많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라는데 밥도 안주는 데는 처음이라고 한탄.

송샘과 오샘이 사온 김밥과 주먹밥을 컵라면과 함께 점심을 때운다. 그래도 날 끝이라 케잌 등이 있어 오늘은 조금 풍성한 편.

송샘네 제자들이 찾아왔다고...

운동장에서는 ㄷ고 학생과 친선경기 중.

다른날 보다는 그나마 조금 일찍 끝나 부지런히 수락산 역으로...

 

만나는곳: 2010.5.15 (토) 13:00 수락산역 1번 출구

코스개관: 수락산역 (13:10)-깔딱고개-정상-기차바위-석림사 (15:30)

날씨: 화창하다 못해 더웠던 날

멤버: 영등회 12명

 

 

 

 

 

 

 

 

 

 

 

 

 

 

 

 

 

 

 

 

 

 

 

 

 

 

 

 

 

 

오늘 처음 산행 참석하는 분샘. 스틱 한쌍에 무릎보호대까지 샀다. 헌데 바지는 청바지.

전근간 장공주가 10분 도착해 바로 출발.

8:4 의 여: 남 구성.

수락산 계곡길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선두에서 올라가던 김샘이 바삐 내려간다. 무슨 일 있나?

다시 올라온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우연히 초등동창한테 딱 걸려 내려왔다 가라고 해서 눈도장 찍고 왔다고 깔닥고개를 숨이 턱에 차 올라온다. ㅎㅎ

 

깔닥고개 끝나고 오른쪽 정상 가는 암릉길.

스틱 접고 온몸산악회 모드로 고고씽.

다들 각오를 하고 온건지 실력이 되는건지 어디를 가도 거침이 없다.

회장인 고천사면 오면 다 도착하는 거다. ㅎㅎ

능선에 서니 도봉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수락산 자태도 연초록으로 아주 아름답다.

처음 온 사람은 처음 온 대로, 몇번 와 본 사람도 새로운 느낌이다.

철난간을 많이 해 놓아 정체는 많이 줄어들것 같다.

독수리 바위에서 사진도 찍고 배낭바위도 바라보고 우측 계단길, 좌측 암릉길로 올라가 만났다.

 

 

 

 

 

 

 

 

정상 근처가 계단공사 하느라 아주 어수선하다.

일단 정상사진을 찍고 쉴 장소가 마땅치 않다. 건너편 땡볕 바위 위에서 아쉬운대로 모여앉아 간식 나누어먹기.

간식이 많아 먹다 먹다 남았다.

정상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도 공사중이라 막아놓아 우측길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 길이 만만치 않아 긴장했다.

 

 

 

 

 

 

 

 

기차바위는 별로 겁내지 않고 잘들 내려간다.

더 이상 못 갈 곳이 없을것 같다.

그래도 관악산 6봉이 젤로 무섭다는 오샘.

 

 

 

 

기차바위 지나고 계곡과 능선 갈림길.

짧은 곳으로 가자는 멤버들.

이곳 역시나 공사중이라 이전 있던 철난간은 없애버리고 군데군데 공사물품이 쌓여있어 길이 아주 그지같다.

당분간은 정상과 동막 쪽은 가면 안될것 같다.

 

 

 

그래도 처지는 사람 없어 무사 하산.

처음 온 분샘도 몸이 워낙 날렵하고 스틱 쓰는 솜씨도 초보가 아닌것 같다. 알고 보니 몇년 전 써 본 경험이 있다고...

어쩐지... 초짜가 잘못 쓰면 맹인 지팡이 같다는데...ㅎㅎ

 

 

 

 

 

 

하산길 '산마루 쉼터'의 예쁜언니가 호객.

파전, 두부김치과 막걸리 마시기.

인심도 좋아 공기밥도 듬뿍, 잔치국수도 많이 준다. 인심 좋은 곳이다.

박샘은 하계 백수기간 프로젝트 없냐고 아우성이다.

어딜 가겠다는 건지....

프로젝트가 월매나 힘든 일인데....

 

 

 

장암역에서 마주보는 모드로 앉아 집에 오기.

해 길때 좀 먼 곳에 가기로 해 6월엔 도봉산 여성봉에 가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