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점포정리 (5/29)

산무수리 2010. 5. 31. 19:08

코르셋 - 이규리(1955~ )

꽉 조인 하루가 있어요 그대는 내게 소화불량이거나 체지방이에요 그대를 만나러 가는 날에는 아랫배가 긴장해요 내가 코르셋을 입는 것은 물컹물컹 그대에게 다가가는 말을 살 속에 죄어 놓는 거지요 쑥 비어져 나오는 추억들도 팽팽히 눌러놓지요 꽉 찬 엘리베이터 속처럼 살들이 서로에게 닿아 가는 숨결이란 아찔한 허기 같아요 편식과 과식이 공존하는 시대, 내 안에 그대는 터질 듯 자라 있어요 그리움이 막 조여 와요 그건 썩지 않는다 말하지 말아요 허연 콜레스테롤 같은 시간 도려내고, 내 흰 뼈와 살들만 남길 거예요 슬픈 감옥인 코르셋을 벗을 거예요


여인에게서 살은 육체적 과잉과 결핍의 문제만이 아니다. 뭇 시선의 한가운데 내세워진 나신(裸身)이며, 갈등 그대로의 탑이다. 그러나 욕망과 충동, 억압과 금기로 어질러진 세상 속에서 살들은 함부로 풀어헤쳐질 여지가 없다. 부정하지도 분출하지도 못하는 뜨겁고 팽팽한 자아의 의욕을 부려놓으려는 이 해방에의 충동은 거듭남에 대한 절절한 희원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는 몸의 갈증을 진솔하게 드러내 보인다. ‘코르셋’은 여인의 삶을 얽어매는 으뜸 세목인 것이다. <김명인·시인>

 

 

 

 

 

 

 

 

 

 

친구 제비꽃이 하던 부띠끄를 압구정동에서 일단 접는다고 5월 말 까지 점포정리 한다고 지인들과 함께 왔으면 하는 전화가 왔다.

선수층이 얇은지라 몇몇이 약속을 해 금욜 함께 가기로 했다.

헌데 리시가 갑자기 지방 갈 일이 생겼다고 해 고천사, 세일러마와 1차 금욜 방문해 이것 저것 싸게 샀다.

 

하늘 왈, 리사가 여길 와 보고 싶어하는데 토욜에 가면 안되냐고...

토욜 산행 약속 없는거 어찌 아시고...

그래서 2차 방문을 하기로 한 날.

영업사원 같다 하고 웃었다.

 

ca 끝나고 혜화동에서 하늘 만나 리사표 분식 삼종세트인 떡볶기, 순대, 마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리사 차로 출발~

생각보다 막히지 않고 그 복잡한 일방통행 압구정동 골목길에 무사 주차. 휴~

연 이틀 방문하는데 옷은 정말이지 사람의 취향이 제각각인지라 어제 고른 아이템과는 완전 다른 옷들을 고른다.

이것 저것 입어보고 맘에 드는 옷중에 내가 정말 잘 입을 못들을 사고 사이즈 없는건 맞추고 했다.

 

성숙이가 역시나 동업자랑 방문.

2월에 봤을때 보다 튜브가 생겼고 혈색이 말이 아니다.

왜 그래?

몸이 많이 피곤하고 힘들다고...

그래도 그렇지 그 때깔로 출근하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은걸?

그래서인지 나이도 들어보인다.

 

일단 우리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퇴장.

차라도 한잔 마시면 좋겠지만 무박산행을 예약한지라 마음이 바빠 헤어졌다.

 

 

 

 

 

 

 

 

집으로 가는 길.

화창한 날씨에 중앙공원은 아나바다에 가족단위 팀들이 많아 복잡하다.

집 앞 횡단보도에는 선거유세 차량이 네대나 있다.

막상 차만 보이지 유세하는 사람은 보이지도 않는다.

집에 와 청소, 빨래, 밥 해 놓기. 그리고 짐싸고 출발 시간 전까지 주말 연속극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