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김일연(1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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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이마 위에
치자꽃이 지는 밤
저만치, 그리고 귓가에
초침 소리
빗소리
우리 한국어 참 맑고 그윽하고 아름답지요. 잘 응축된 시조 한 수로 보니 이어지기도 하고 툭툭 부러지기도 하는 운율, 맑은 소리에 살짝 씌워진 의미 그대로 정갈한 그리움 되지요. 귓가에 다가오는가 했더니 이내 저만치 멀어져 가는 발자국, 찬 이마 위 치자꽃 순백으로 지는 그리움의 소리와 이미지. ‘찬’ 한 자 한 행으로 그리움의 순도(純度) 드러내고 쉼표(,)로 단숨에 확산된 그리움의 시공 이쪽저쪽 이으며 우리 시대 절창 낳고 있지요. <이경철·문학평론가>
오늘은 일정이 빡빡하지 않으니 일단 깨우지 않기로...
자다 보니 장수샘이 안 보인다. 혼자 지내시다 셋이 자려니 불편하신건지 거실에 나가 주무시나보다.
고천사도 일찍 일어나 할수없이 기상.
일단 아침밥과 점심에 먹을 찰밥을 싸신다는 장수샘.
헌데 오후부터 내린다던 비가 아침부터 하염없이 내린다. 바람까지 동반해 가면서...
여산 오며 보건지소가 날아갔다고 한다.
뭔 소리인가 했더니 안내판이 휘어 넘어졌다고... ㅎㅎ
원래 휘어진걸 임시방편으로 해 놓은게 도로 넘어갔다고..
오늘 일정을 의논해 일단 영취산 정상만 찍고 동화댐 한바퀴 돌자 했다. 그리고 내일도 비가 내린다고 하니 오늘 귀가 하기로...
무령고개에서 영취산 정상까지는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호남금남정맥 시발점인 이곳 1월 첫주에 올라오고 두번째. 여산은 영취산은 처음이라고...
비가 오는 날씨 치고는 시계는 좋은편.
사진 한바탕 찍고 무령고개 내려와 동화댐으로~
동화댐 가는길 샛길만 있으면 차를 들이대는 이탐구. 나무천사 오면 차 버린다고 절대로 안 갈 길을 가는 그 탐구정신으로 별명을 탐구로 바꾸기로...
동화댐을 처음부터 걸어가자고 하니 싫다는 두 남자들. 일단 정자까지는 차 타고 가 정자에 올라가 점심먹기.
그리고 미녀3촘사는 걸어서 동화댐을 건넜고 남자들은 차로 픽업해 주기...
자기넨 걷지 않고 시를 지어야 한다나 뭐라나?
가는길 이골목 저골목 구경해 가면서 공소도 둘러보고 다니기 (부동산 업자도 아니면서... )
퇴직한 교사부부가 지낸다는 예쁘게 꾸며놓은 집에 들이닥쳐 차 한잔 달라고 해 집구경 하기.
잔디에 꽃나무에 멋진 거실.
선생님은 출타중이시고 사부님께서 손수 커피를 타다 주신다.
거실 벽에 붙은 멋진 글.
서예 선생님이 써 주신 글이라는데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요 삼고 산을 베개삼아 잔다는 뜻이라고...
이런 집에 와 살았으면 하는 소망을 담고 귀가.
집에 와 대청소 해 드리기.
이른 저녁 먹기 전 잠시 눈 붙이고 저녁 먹고 5:40 출발.
다들 비 때문인지 연휴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길은 많이 막혔다.
도대데 다들 어딜 다녀오는걸까?
차 뒤에 전광판에 행선지를 적고 다니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11:40 평촌 도착.
시간이 늦어 고천사는 여산이 태워다 주기로 하고 각자 집으로~
숙식이 해결되 거의 돈이 들지 않은 이번 여행.
염두에 두었던 선각산, 덕태산은 이번에서 가보지 못해 아쉽지만 한두번 더 장수에 가라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면서 이번 장수 프로젝트를 마감.
장수샘은 물론 내내 운전하느라 고생한 이탐구, 발묵 통증에 끌려온 여산, 함께 해 준 고천사에게 두루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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