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 이성복(1952~ )
우리가 헤어진 지 오랜 후에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잊지 않겠지요 오랜 세월 귀먹고 눈멀어도 내 입술은 당신의 입술을 알아보겠지요 입술은 그리워하기에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움이 끝날 때까지 닫히지 않습니다 내 그리움이 크면 당신의 입술이 열리고 당신의 그리움이 크면 내 입술이 열립니다 우리 입술은 동시에 피고 지는 두 개의 꽃나무 같습니다
감각으로 쇠창살 엮어 세월을 포박했으니, 몸의 감옥에서 그대가 간수라면 나는 죄수일밖에! 또는 그대의 죄수가 되어 나는 들이치면서 내밀면서 이 부자유를 더욱 절절하게 옥죈다. 캄캄한 수심인가 몸의 깊은 호수, 그 수면 위에 동그마니 떠오른 두 입술이 서로의 터널을 잇댄다. 모습 짓기 전에 불쑥 피어오르는 이것을 낙화라 불러야 할까. 건너기에는 너무 아뜩해진 몸과 몸 사이의 절벽! <김명인·시인>
원래 오합지졸 월례산행(!) 을 하기로 한 날.
헌데 리사가 아이스쑈 표를 얻어놨다고 함께 가자고 한다.
하늘 왈, 산은 어디 안 가는데 아이스쑈는 날이면 날마다 갈 수 있는곳이 아니니 오늘은 여길 가자고.
산행 멤버인 순한공주과 유미공주는 계론식때문에 두곳 다 갈 수 없다고 해 셋이 아이스쑈 보기로...
둘레길 걷기 후 하늘과 함께 점심 먹고 조금 놀다 잠실 실내체육관을 향해서...
리사는 진작부터 와서 땡볕에 기다리고 있다.
오늘 행사가 현대카드 주관인데 미리 왔더라면 아이스께끼와 생수도 한병 나누어 준다는데 우리는 너무 촉박하게 와 아무것도 못 받고 바쁘게 자리 찾아 앉기.
어렸을때 아이스쑈 본 이래 직접 와 보기는 처음인것 같다. 하늘은 태어나 처음이라고...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막상 출연진은 초호와 캐스팅.
한 마디로 김연아 빼고는 올림픽, 세계 선수권자들은 다 참석했다.
1부는 정통 아이스쑈를 보여주고 2부는 우리나라 꿈나무가 열고 1부 출연진들이 격식에 얽애이지 않은 다양한 복장과 율동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 준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나와 가요에 맞춘 춤은 정말 흥겨웠다.
첫 솔로 무대 배경음악이 시네마 천국의 '러브 테마' 음악으로만으로도 날 뻑 가게 했다.
남자 솔로는 tv에서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막상 무대에서 직접 보니 여자와는 또 다른 파워가 느껴지는 멋진 공연.
페어의 공연은 정말이지 환상 그 자체.
아사다 마오, 안도 마키 등 김연아와 우위를 다투는 선수들이 출전.
아쉬운 점은 눈으로 보는건 좀 멀어도 동작 하나하나가 잘 보여 상관없는데 디카는 줌인이 무척 약하다는것. 당겨봐야 별로 안 당겨지는게 큰 아쉬움.
그래도 이 더운날 시원한 실내에서 거의 3시간 공연을 마음 졸이지 않고 부담없이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저녁 시간인지라 함께 저녁까지 조촐하게 먹고 집으로~
다음 문화행사는 목욜 한국무용 공연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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