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삼(玩花衫) - 조지훈(1920∼ 68)
차운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이냥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아름다움을 향한 낭만은 서정시가 추구하는 보편성이므로, 시인은 고단한 나그네의 노정(路程)조차 ‘긴 소매’→‘꽃잎’→‘강 마을’→‘저녁노을’로 펼쳐, “물길은 칠백리”라는 아득하고 유장한 심미적 시간에 비끄러맨다. 이 시는 갈등과 인정의 세계를 언어가 율동적인 조형미를 획득해내는 해조(諧調)를 살려 침잠과 여운의 서정으로 바꿔놓는다. 삶이란 혼자 서는 존재가 아니므로 어느 정도 숙명론에 가둬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니, 그로써 솟아오르는 ‘한(恨)’ 또한 어쩔 수 없는 것. <김명인·시인>
하늘의 최측근 패밀리가 공연하는 한국무용을 관람하기로 한 날.
딴에는 잘 차려입는다고 치마를 입고 드레시한 블라우스를 입었건만 한 아해 왈, '임산부의 포스가 느껴지시네요. 허리만 받쳐준다면...'
'그려, 나 배 나왔다. 됐냐? ㅠㅠ'
남부터미널에서 셋이 만났다. 리사는 조카 계론 준비때문에 부득이 불참.
오늘 옷 전해주기로 한 제비꽃은 조금 늦는다고 연락.
역에서 만나 사진 찍어가며 예술의 전당 앞 백년옥으로....
백년옥에서 콩전, 순두부, 콩국수, 팥죽으로 저녁을 먹고 있으려니 제비꽃 택시 타고 도착.
함께 저녁 먹고 예당으로~
오페라 극장 앞의 조각 작품에서 우리도 작품사진도 찍고 마침 나오는 음악분수도 넣고 찍고 놀았다.
일찍 만나 한갖지게 구경도 하니 참 좋다고...
분위기 참 좋지?
요즘 청춘들은 데이트 할 곳 많이 참 조커타...
국립국악원으로 이동해 하늘 패밀리 만나 표 받고 차 한잔 하고 놀다 공연장으로...
7팀의 출연진이 나오는 무대이고 무용 관계자들이 많아서 인지 우월한 기럭지, 미모, 옷차림이 심상치 않다.
출연진 대부분이 전수자 들로 수준이 아주 높았다.
무용에 따라 국악 반주자들이 같은 악기인데도 바뀌고 있다.
나의 한국무용 이해 수준은 어려서 리틀엔젤스 공연을 TV에서 본 수준.
아니면 아주 가끔 TV에서 우연히 채널 돌리다 보게 된 공연인데 예전 공연에 비해 복장, 패션 등이 퓨젼화 된것 같은 느낌.
오늘 무대도 복장도 매우 화려했고 화장이 너무 화사해 우리 춤의 단아함을 살리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관계자의 이매방류의 '승무' 공연이 그중 백미.
한국무용이 너무 단조로와 보인다는 순한공주.
반면 같은 춤사위인데도 개인차가 아주 심하다는 전문가적 평가를 내리는 하늘.
보기는 즐겁지만 이 힘든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데 다들 동감.
그렇게 치면 산행을 하는 나도 마찬가지지...
산행은 취미생활이고 이 사람들은 프로라는게 천지 차이겠지만....
공연 끝나고 관계자 만나야 하지 않냐고 하니 그냥 가는게 절차가 간소하다는 하늘.
제비꽃은 오늘 중으로 마무리 할 일이 있다고 옷 전달하고 먼저 퇴장.
우리들은 소녀와 가로등 찍다 필 받아 맥주 한잔 하기로....
셋이 앉아 흑맥주 마셔가며 야간 분수 구경하며 담소 나누기.
참 좋은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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