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7/1

산무수리 2010. 7. 1. 22:44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이선관(1942~2005)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가령 손녀가 할아버지 등을 긁어 준다든지

갓난애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빤다든지

할머니가 손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지어미가 지아비의 발을 씻어 준다든지


사랑하는 연인끼리 입맞춤을 한다든지

이쪽 사람과 윗쪽 사람이

악수를 오래도록 한다든지

아니

영원히 언제까지나 한다든지, 어찌됐든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참 좋은 일이다.


살이 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우선 모든 거리(距離)를 지운다는 것이리라. 나와 너 사이에 있는 모든 거리, 체면의 거리, 고독의 거리, 불소통(不疏通)의 거리,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 그렇다. 우리는 오늘 우리의 살(肉)을 너무 천대하고 있다. 시라는 이름의 순간접착제, 그것을 우리의 살과 살 사이에 바를 일이다. 살로 하여금 영혼이 되게 할 일이다. 장애인으로서 평생을 이 지상에서 겨우겨우 살다 간 시인의 깨달음을 통하여 당신과 당신, 함께 껴안을 일이다. 사랑할 일이다. 살과 살 사이의 미세한 열을 감지할 일이다. <강은교·시인>

 

 

 

 

 

 

 

친구와 함께 놀기로 한 날.

일 때문에 퇴근을 못하고 있다.

위문공연 하고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돕고 겨우 일을 끝내고 영화보러 가기

 

 

나이트& 데이

 

 

 

 

 

대학로cgv에 가 막 시작하는 표를 바꾸어 들어갔다. (상품권이 있었다)

주인공과 대충 쟝르가 뭔가 아는 정도의 지식으로...

내가 아는 배우가 나오는걸 보니 어느정도 수준은 되겠지 하는 기대로.

 

제목은 Night &Day 인줄 알았는데 Knight 라네?

기사 나오는건가?

톰크루즈는 좀 늙긴 했고 배도 약간 나오긴 했지만 아직 멋지다.

헌데 카메론 디아즈는 영 아니다.

피부도 톰크루즈보다 거칠고 전혀 예쁘지 않았다.

줄거리는 그럴수도 있다 싶지만 액션은 정말이지 황당무계.

 

뭐 그래도 보는건 유쾌했다.

특히나 스페인에서의 축제때 소떼를 쫓아가는 장면은 그중 백미.

영화에서 잠깐이지만 악당네 집도 너무 멋지고 오스트리아도 멋졌다.

액션은 액션안데 코믹액션?

배가 고프지 않아 가볍게 먹고 헤어졌다.

 

 

 

 

 

 

중앙공원에는 분수가 물을 뿜고 있고 한쪽에서는 야간 에어로빅이 한창이다.

날씨가 저녁인데도 끈적끈적하고 무쟈게 더운 날씨.

집에 가니 먹을게 없다고 파닥을 시켜 먹고 있다.

말로만 듣던 파닥을 나도 처음 먹어봤다. 원래 청주 요리라고....

 

세탁기 맘에 든다고 내가 빠는것 맘에 안든다고 도치가 세탁기 돌린다고 빨래 달라고 한다.

팔자 늘어졌다, 늘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