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0일기

인왕산에서 광장시장까지.. (9/26)

산무수리 2010. 9. 28. 00:18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용택 (1948 ∼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잠시 외출했다가 돌아오는데 둥그런 달이 맞은편 하늘에 떠 있지 않겠습니까. 기상캐스터에 따르면 중부지방엔 비 출출 오는데 남부지방엔 폭염이라면서요. “중부지방의 누군가 전화하지 않을까? 아니 남부지방의 내가 중부지방의 누구에겐가 전화해야겠네”라고 중얼거리며 이 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새삼 아름다운 시군요. 언어로 어떻게 이런 달밤의 빛깔을 내는지,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리게 하는지, 시인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더구나 13행과 14행의 강물 표현이 이 시에 긴장감을 주면서 단아하게 마무리하는 기법도. 완전한 육화(肉化)군요. 육화! <강은교·시인>

 

-인왕산 가기

 

 

 사직공원에서

 

 황학정에 활 쏘는 사람들을 처음 보다...

 

 

 

 

 

 

 

 

 

 

 

 

 인왕산에서 자하문을 지나 백사실로 가기

 

-백사실 계곡은 10월 말까지 공사중...

 

 

 하늘 패밀리가 우리가 강북으로 왔다고 순한공주네까지 불러 함께 점심 먹자 연락이 왔다.

부랴부랴 경복궁으로 나와 성북동으로 가기...

 

-쌈밥정식 먹기

 

 

 

 

 

-아직 갈살사를 못 봤다고?

 

 

 

 

 

 

 

 

 

 

 

 길상사를 못 와 본 컨츄리 경기도민을 위해 길상사 둘러보기. 전보다 손 댄 흔적이 더 많아져 세련된 맛은 있지만 그윽한 맛은 줄어든게 아쉽다. 하긴 이미 너무 유명한 장소가 되어 사람들도 많아져 그윽함을 찾는것 자체가 사치가 된것 같다.

 

-성북동 비둘기가 되어?

 

 

 

 

 

 

 

 

 

 길상사보고 내려오는 길 멋진 집들이 많아 잠시 사진찍고 노는데 백구가 사람 구경을 나왔다.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광장시장의 유명한 순희네 빈대떡. 언제 먹어도 그맛이고 언제 가도 사람이 많다. 운 좋게 7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놀기. 이렇게 화통하게 웃어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는 여산. 명퇴 하고 나 외출도 잘 안하나보다. 전엔 선택적 자폐였는데 그러다 진짜 자폐 될라....

우리 모임 되는거냐, 그럼 7명이니 모임 이름은 북두칠성파?

조폭 냄새 난다고?

무지개? 무지개는 붙어 다녀야 해서 안된다고?

 

-3차 맥주로 마무리?

 

 빈대떡 먹고 해산하자고 했는데도 나무천사와 두 남자 우기는 바람이 맥주까지 한잔 더 마시고 겨우 해산.

다들 많이 외로운건가, 심심한 건가? 왜 만나면 헤어지기 싫은걸까?

담엔 10월의 마지막 주에 다시 모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