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 - 최두석(1956 ~ )
요즘에는 별미의 나물이지만
예전에는 섬사람들 목숨을 잇게 해서
명이라 부른다는
울릉도 산마늘잎 장아찌
밥에 얹어 먹으며 문득
세상에는 참 잎도 많고
입도 많다는 것 생각하네
세상의 곳곳에서
기고 걷고 뛰고 날며
혹은 헤엄치며
하염없이 오물거리는 입들
과연 잎 없이 입 벌릴 수 있을까 생각하네
아마 위 시의 명이나물을 많이들 알고 계시리라. 지난여름 어느 날 새콤달콤하게 담근 그 나물장아찌를 드시고 오신 분들도 계시리라. 그런데, 그것을 밥에 얹어 먹는 그 순간, 시인은 입을 벌리며 잎을 생각한다. 발음의 유사성이 시인의 감성을 건드린 것이다. 그것은 시인이 늘 삶의 방석 위에 앉아 들여다보고 있었기에 그 유사성이 얼른 시의 전율로 온 것이리라. 이렇게 시는 느닷없이 온다. 늘 전율의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 그 문틀 옆에서 보이지 않는 ‘잎’들과 ‘입’들을 이어주는 것, 그것이 시인이 할 일이다. 당신도 삶의 방석 위 어느 순간에다 전율의 문을 달라. 문제는 그 전율의 강도다. 얼마나 강렬하게 전율하는가, 하는 것! <강은교·시인>
원주에 사는 동상이 마음이 갑갑한가보다.
셤때 서울에 놀러온단다. 무작저어 밥 먹고 노느니 남산에라도 올라가자 했다.
명동역에서 만나 명동교자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니 배가 많이 고프다 먹게되니 과식을 하게 되었다.
부른 배를 끌어안고 땡볕 남산을 오르는데 공사하던 수로가 완성된 모습.
평일인데도 땡볕인데도 사람은 정말 많았다.
걸어서 남산 타워앞에 가 테디베어랑 사진도 찍고 너무나 많아진 열쇠고리를 보고 놀랐다.
국내 수학여행단은 물론 동남아 쪽 관광객도 제법 많았다.
차 한잔 마시고 내려올 땐 버스타고 내려왔다.
강변역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동상은 또 자기 동상을 만나고 난 개포동으로...
담엔 아예 가벼운 등산준비를 해 오라고 했다.
아차산도 좋고 북한산 둘레길도 좋을것 같다고...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걷기도 하고 밥도 먹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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