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항아리를 보며.2’ 중-문상재(1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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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살무늬 전설이
거북이등 갑골문자로 터진 표피에서
세월이 스쳐온 강줄기를 본다.
손 때 절은 배불뚝이 늙은 항아리
촌부의 애환이 배어있는
빛바랜 시간들의 이야기가
바람처럼 귓가를 맴돈다.
억새 하얀 머리채 흔드는 가을바람
뒷마당 장독에서
평생을 닦고 아끼던 어머니의 항아리
억새 머리채 흔드는 내포(內浦) 지방 가을 여행길. 환한 햇살 뒤란 터줏대감 늙은 항아리. 빗살 오지게 담고 있는 배불뚝이 항아리 보는 순간 아, 참 나는 너무도 멀리 떠돌고 있구나, 끈도 없이…. 빗살무늬, 갑골문자, 그리고 어머니 어머니 먼 시원(始原)을 향한 그리움 왈칵 터지게 하는 환장할 가을 햇살. <이경철·문학평론가>
-낮은 산으로 시작하기 (아차산)
크리스마스때 약속했던 오늘 산행.
날이 추운데 산에 갈거냐고 하니 하늘네는 자민씨 허리 삐긋해 산행은 못하고 점심 먹으러 온다고 했다.
소년소녀 가장은 다 빠지고 아차산에 가기로...
10시 광나루역에서 만나 산행을 짧게 하기로 했다. 혹시나 싶어 아이젠 준비했는데 눈은 왔지만 아이젠 하지 않고 조심조심 진행하기.
새벽 일출 행사 뒤인지라 소원지 붙여 놓은 곳도 지났고 행사 후 진행요원들이 짐 치우러 어수선한 분위기.
한강 조망은 좋다.
용마산까지 갈 준비가 안 되어 있는지라 어느정도 진행하다 대성사를 통해 하산하기.
하늘네가 등산로 입구로 태우러 왔다. 그새 못 참고 오뎅 먹고 있는 하늘. 그래도 등산 하려고 했다고 등산복에 신발까지 신고 온 자민씨. 순한공주가 사는 캐슬로 이동.
떡국이나 끓이고 전이나 부치고 잡채나 좀 하지 했더니 정말 밤새 끓여 국물 낸 사골국에 잡채, 해물전까지 준비를 했다.
더 차리라는 말을 안 해 이 정도만 차렸다는 순한공주.
알고보니 사골국물도 인터넷 구매한 거고 과일 말린것도 밤새 말렸다는데 딸기 말림까지 있다. 보기도 처음이다.
공주네 다복이는 자민씨와 특히 친한지 주변을 맴돈다.
남자들은 막걸리로 여자들은 와인으로 건배.
-영구 없다~
크리스마스 걷은 회비가 만원 정도 남아 영화표를 예매했다는데 심형래 영화만 남아있어 그걸 예매 했다고 한다.
꼭 그걸 봐야 하냐? 재미 없을거 뻔한데?
이런 영화도 봐 줘야 한다나 뭐라나 해서 집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의 강변CGV 에 가니 추운데 갈곳 없고 할일 없는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이 많다. 별 볼일 없을것 같은 이 영화도 거의 만원.
영화를 본 소감?
안쓰럽고 처량맞고 우스꽝스럽다 못해 슬퍼진다.
심형래씨 주변엔 조언해 줄 사람이 없나?
이런 영화를 찍는데 말리는 사람 하나 없나?
아니면 돈이 그렇게 많은가?
이걸 해외 보급까지 한다고?
공개적으로 나라 망신?
복합 상영관인지라 온 김에 표는 없으니 넘치는 손님한테 표 팔면 다인가?
영화 끝나고 우린 흑석동으로 가 오빠 동생 만나고 저녁 먹고 첫날 시댁 안 갔다고 입 나온 나무천사때문에 시댁까지 들려 오마니가 싸 주신 만두 갖다 드리고 눈도장 찍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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