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 유재영(1948 ~ )
강원도 횡성읍 읍하리 문방구를 겸한 작은 책방. 매달 25일 경이면 딱 두 권 꽂혀 있는 現代文學 한 권을 언제나 나보다 먼저 사가는 사람이 있었다. 벌써 10년째 한 해도 빠짐없이 신춘문예에 응모한다던 그 사람, 제대 후 어언 사십 년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까지 대한민국 문인 중에 읍하리 출신이 한 사람도 없는 걸로 보아 아마도 그와 신춘문예 간의 기나 긴 싸움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차츰 원고 마감이 다가오는 요즘이면 생각이 난다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는 얼굴이 네그혼빛이던 그 사람,
* 네그혼 : 닭 품종. 털빛이 흰색이다.
네그혼빛이니 얼굴이 창백하단 말이겠다. 그래도 뭔가 아쉬워 시인께 직접 여쭈었더니 그때 그 사람이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계란장사를 하며 살았거든, 그런다. 신춘문예, 이맘때만 되면 몹쓸 병처럼 어김없이 가슴이 울렁거려온다. 털빛이 흰 만큼 더 붉게 빛나는 네그혼의 볏처럼 순결한 열망들이 오늘도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 있으리라. <손택수·시인>
오늘도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하니 연수도 참석 못하게 되었다. ㅠㅠ 일단 취소를 했다.이젠 언제 가던 상관없이 되 버렸다.
오늘은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고 한다. 오늘도 점심은 라면 끓여먹기.
아침 집을 나서니 독도 전망대 가는 길로 가다 어제 갔다 도동 지름길로 가는데 오늘은 도동약수공원을 지나서 간다.
약수공원 가는 길은 러셀도 안 되어 있고 급경사에 구불거리는 길을 거의 넘어지다 시피 내려가니 약수터가 나오는데 물맛이 오색약수 맛이다. 철분이 많이 들어있나 보다. 이거 먹으면 철 좀 들을까 싶어 많이 먹고 가득 담아가지고 출발.
시내에 나오니 날도 많이 풀렸고 언젠간 배도 들어올테고 해서인지 여기저기 눈 치우느라 바쁘다.
눈을 퍼다 바다에 내다 버리기도 하고 하수도로 눈을 버린다.
해안산택도로 출발지점은 어디인가 했더니 배 타는곳 바로 앞이다.
가는길 관광안내소가 있어 친구가 책 사다 읽으라는 충고대로 서점을 물어보니 서점은 없고 도서관에 가 빌려 볼 수는 있다고 한다. 헐~
관광안내소에 혹시 책이 있냐 문의하니 오래된 책이지만 있다고 보여줘 박완서 수필집, 한수산 소설책을 일단 빌렸다.
해안산책로 가는 길 철문이 잠겨있어 부득이 철조망을 넘었다.
첫날 산에 가지 않은 팀들은 이 길을 왔었는데 그때는 이 문이 잠겨있지 않았다는걸 보니 배가 뜨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 문을 잠그는것 같다.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은 편인데 바람이 많이 불때는 조심해야 할것 같다.
별 기대없이 길을 걷는데 바닷가를 산책할 수 있게 길을 만들어놓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중간에 준비해 온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행남등대를 향해 가는데 이길도 참 예쁘다.
행남등대까지 가는 길도 예쁘고 등대 전망대에서 보이는 저동가는 길은 다리 색상이 달라 멀리서 보는데 호기심을 자아낸다.
건너다볼 때 아름답던 경치가 등대를 보고 되돌아 나와 저동쪽으로 가는데 갑자기 시야가 팍 트이면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데 생각보다 정말이지 근사했다.
이 멋진 곳을 이제야 오다니, 그럼 어제 배 떴으면 이 경치를 못 보는거였냐고 하니 여기까지는 못 와도 초입은 구경할 생각이었다는 가이드.
산책로 끝나는 곳은 저동항. 공사하는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가 촛대바위를 구경하는데 경찰차가 출동해 빨리 나오라고 아우성이다.
배가 안 떠 할 일이 없어 그렇다고 하니 배는 금요일이나 들어온다는 절망적인 소식.
일단 항구를 나와 일부는 놀다 들어간다고 했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은 이왕 나온거 봉래폭포를 보고 가기로 했다.
폭포를 걸어 가는데 트럭이 체인을 두겹이나 하고도 미끄러져 우리팀들이 밀어주는데도 결국은 못 밀어주었다. 저동은 도동보다 상권이 조금 더 살아있어 보인다.
봉래폭포 가는길도 사람들이 거의 안 다녀 러셀도 안 되어있다. 원래 입장료를 받는 곳인데 공사중이라 현재는 받지 않고 있다.
눈길을 헤치고 폭포에 가니 예전에 없던 전망대가 있는데 계단에 눈이 장난이 아니다.
사진 찍고 놀다 다시 저동으로 나와 먹을게 부실하다고 부식, 간식 좀 사고 택시타고 숙소로 되돌아 왔다.
내일은 울릉도 떠나기 전 성인봉을 한번 더 올라갔다 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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