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人 -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8)
그리고一絃琴들의 단 한 줄
시는 단 한 줄로 된 현악기다. 그 한 줄은 제목과 본문 사이에도 있고, 가인과 악기 사이에도 있다. 아니 사물과 꿈 사이에 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게 그 한 줄이라고 보는 게 낫겠다. 그 한 줄은 잘 벼린 수평선처럼 서늘하고 투명하게 가슴을 베고 지나간다. 그리고 복화술사처럼 한 일(一)자로 두 입술을 포갠 채 무수한 파도를 일으키며 다채색의 진동음을 일으킨다. 그러나 수평선은 본디 없는 것이 아닌가. 멀찌감치 물러나서야 눈에 들어올 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없는 그 한 줄, 그러나 분명히 시인의 가슴을 베고 간 상처 자국, 부재하는 아름다움이 우리를 노래하게 한다. 말에 굳은살이 박일 때면 시퍼런 작두날 위에 올라선 무당처럼 가끔씩 중얼거려보는 이 한 줄, 시라기보다 그것은 이제 무슨 주문 같다. 섬뜩하다. <손택수·시인>
매일 7시 경 배가 뜨는지 안 뜨는지 결정된다고 한다. 혹시나 했는데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 귀가 해 내일 제주도 가기로 했는데 제주도는 물 건너갔나보다. 휴~
느지막히 아침 먹고 숙소 출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이 터널까지 걸어내려와 버스를 기다렸다 탔다. 일부는 아예 집에서부터 아이젠을 끼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하긴 버스타러 내려오는데도 두번이나 넘어졌다. 아이젠은 안 하더라도 스틱은 챙겨 들고 나왔다. 버스비는 1500원.
태하에 내려 바닷가로 오니 모노레일도 있고 동굴도 있고 바닷가 둘레길이 설치되어 있어 등대까지 걸어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바닷가로 나서니 바람이 불때는 정말이지 날려갈것 같다. 날씨는 눈이 오다 그치다, 바람이 불다 잠자자 하는 변덕스런 날씨.
울릉도에서도 이정도 추우니 본토는 정말이지 많이 추웠을것 같다. 아무튼 걷는것 말고는 할 일이 없는지라 앞사람 따라 무작정 걷기.
날씨가 좋다면 바닷가로 내려서기도 했겠지만 바람때문에 포기하고 (배가 안 뜰만 하다...) 정자에서 잠시 쉬다 등대로 가는길로 올라서는데 그 길이 참 예쁘다.
울릉도 등대가 보이는 이 곳이 한국 10대 비경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내려다보는 바닷가 풍경도 멋지고 하얀 등대 모습도 예뻤다.
다 좋은데 점심시간이 지난지라 배가 고프다는 것.... 다들 배낭에 있는 간식을 털어 먹었다.
한바퀴 돌아 모노레일 출발하는 곳까지 오는데 이 길도 정말 예뻤다. 돌아서면 바다가 보이는 풍경. 정말이지 멋졌다. 갇혀 있다는 생각만 안 하면 정말이지 언제 이리 한갖지게 놀 수 있을까 싶다.
버스 타는곳 가게로 들어가 먹걸리, 초코파이 등으로 허기를 달래고 버스를 타고 도로 백.
헌데 바다에 배가 떠 있다. 아니 저 배는 뭐고 우리 배는 왜 안뜨는 거야?
그 배는 군함이라고....
시크릿 가든 마지막 회를 보고 잤다. 오늘도 케이블카는 운행을 안 해 짐이 안 내려왔다고.....
점심을 굶은지라 허기가 지는데 짱가에게 비빔국수 해 달라고 전화를 했었단다. 주방에 들어가 짱가가 만든 비빔국수를 먹는데 정말이지 꿀맛이었다.
저녁은 항 동문이 돼지불고기를 해 주어 맛 좋게 먹긴 했는데 밤새 주방 들락거리며 부식을 해치우고 설상가상으로 수도를 잠궈 놔 물이 어는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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