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임은’-서정태(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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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에도 아니 계시고
둥근 달 속에도 아니 계시니
풀밭
조용히 흐르는 은하수의 냇가
염소라도 한 마리 기르실까
그가 홀로 부르는 노래
바람결에도 아니 들리고
풀벌레 소리에도 없으니
내 마음 속에 그리던 임은
이 어둠이 걷히고 화안히 트이는 아침
황금 빛살로 내려오실까.
일제 때 쓰였다면 이 시의 ‘임’은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속 ‘님’과 같이 광복염원으로 읽혔으리. 그러나 최근 발표된 이 시의 임은 누구? 우주와 귀신도 감응케 해 매서운 새도 차마 채가지 못한 사랑 그 자체로 읽히며 자꾸 시인의 형 미당 서정주 떠오르게 하네. 형과 같이 놀던 옛집 지키는 노시인 시에 미당 선기(仙氣) 그득 서려 있네. 미당이 심은 국화 황금 빛살로 터질 이 계절에. <이경철·문학평론가>
월욜부터 3일 동안 연수중.
아침 한방차 한잔 사 들고 연수장에 가니 어제 내린 눈으로 지붕이 하얗다.
연수장소는 북촌 한옥마을 동네라 둘러보면 좋을텐데 막상 추우니 연수 끝나면 집에 가기 바쁘다.
오늘은 계론식이 저녁 7시 인지라 시간상 여유가 있는데도 춥고 미끄러워 조심스러워 구경 포기.
오래전 함께 근무하시던 박영준 샘 아들 계론식.
일부러 직장까지 찾아와 청첩장을 전해주고 가셨다.
이팀도 년 1회 정도는 만났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안 만나게 되었다.
그동안 장샘은 감이 되었고 감 연수받던 홍은 병가로 휴직중이고 김샘은 미국에 계시다고 하고 그나마 연락되 계론식 올 사람이 세사람 밖에 되질 않는다.
감된 장, 이샘 다 한 미모 하는 사람들인데 그 미모는 세월이 가도 스러지지 않는다.
양재역 eL 타워라는 처음 보는듯한 건물. 상당히 럭셔리 하다.
신부는 아버지 돌아가신 막내고 신랑네는 부부교사 출신이고 첫 결혼이어서인지 하객이 유난히 많다.
박샘도 올 8월 명퇴 하셨다.
다행히 식장 안 테이블에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예식을 보는데 주례는 교장선생님이 하시는데 조금 촌스러운듯 한데도 진행은 상당히 감동적이서 나까지 마음이 울컥 했다.
식장 안 파이프 오르간에서 나오는 행진곡은 분위기 살려주는데 일조를 하는것 같다.
축가는 신부 조카들이라고 4명이 나와 아마추어 솜씨로 노래를 하나 하더니 다음엔 율동을 보여준다.
요즘 결혼식에 이런 아마추어 공연은 또 처음인데 꾸미지 않은 가족모임 같은 분위기라 오히려 신선했다.
다음 축가는 신부 교회 분들 10여 명이 어린애부터 나이드신 분들이 장미 한송이씩 들고 나와 찬송가를 부른 후 그 꽃을 신랑, 신부에게 전해주고 가는데 참 보기 좋았다.
박샘이 밥 많이 먹고 가라 해서 남기지 않고 해산물 전채에 안심 스테이크, 잔치국수에 녹차무쓰 케잌까지 아주 잘 먹었다.
이젠 각자 사는 반경이 달라진지라 결혼식, 싱가집 아니면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하고 웃었다.
다음엔 어느 장소에서 만나게 될까 궁금해 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집앞 중앙공원 야간 설경이 제법이다.
디카 들고 나온 김에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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