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1박2일 단합대회 (가은산, 2/18~19)

산무수리 2011. 2. 22. 00:00

나팔꽃 - 송수권(1940~ )



바지랑대 끝 더는 꼬일 것이 없어서 끝이다 끝 하고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나팔꽃 줄기는 허공에 두 뼘은 더 자라서

꼬여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아침 구름 두어 점, 이슬 몇 방울

더 움직이는 바지랑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덩굴손까지 흘러나와

허공을 감아쥐고 바지랑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젠 포기하고 되돌아올 때도 되었거니 하고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가냘픈 줄기에 두세 개의 鐘(종)까지 매어달고는

아침 하늘에다 은은한 종소리를 퍼내고 있는 것이다.

이젠 더 꼬일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우리의 아픔도 더 한 번 길게 꼬여서 푸른 종소리는 나는 법일까


폐지를 수레에 가득 싣고 가는 사내가 갈지자 걸음으로 비탈길을 넘는다. 힘이 부친다 싶을 때 끙, 방향을 꺾는데 길을 휘감는 자리에서 스프링 같은 탄력이 생긴다. 그 길 위에 꼬일 대로 꼬인 생을 한 번 더 꼬아 높은음자리표처럼 말린 나팔꽃 덩굴손을 붙여주고 싶다. 나팔꽃은 몸이 악보다. <손택수·시인>

 

12월부터 가자던 단합대회를 날짜를 못 잡다 겨우 잡았다.

희망사항은 3일 일정으로 보길도를 다녀오자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하루 날짜 줄이고 보길도는 너무 멀다 해 청풍 찬조로 이에스 리조트 예약을 급하게 부탁해 성사된 일정.

8시 강변역에서 만나 자민씨가 운전하는 이스타나로 가기로 했는데 순한공주 어제 안하던 일하다 허리를 삐어 산행은 못할것 같다는 연락. 여산은 조카 졸업식에 꼭 가야 한다고 해 결석했고 7명이 만나 출발.

가운데 줄에 순한공주 입원 시키고 일단 제천 시내에 가 한의원에 들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니 침은 맞지 않겠다고 한다.

콘도 입실시간이 1시는 되야 한다고 해 상천 숯가마 있는게 기억이 나 일단 상천으로 가기.

가는 차 안에서 하늘표 김밥과 초밥으로 요기를 하는데 밥을 너무 많이 하는 바람에 약간 설컹거리는다는데 맛만 좋기만 하다.

 

 

 

다행히 숯가마가 영업을 해 순한공주 핑계로 하늘, 리사까지 남고 넷만 출발.

숯가마에서 바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고 해 그쪽으로 올라가는데 제법 숨차다. 그리고 이곳은 눈이 전혀 놓지 않아 아이젠을 처음부터 했는데 기온이 올라가며 눈과 낙엽이 대책없이 달라붙는다...

 

 

 

 

 

 

 

 

 

 

 

 

 

 

 

 

 

 

 

 

 

 

 

 

 

 

 

 

 

 

 

 

 

 

 

 

 

 

 

금수산은 구제역때문에 입산통제가 되었다고 해 선택의 여지없이 가은산을 올라가는데 어디쯤인지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바위산에 눈이 쌓여있어 조심스럽게 산행하는데 코스가 너무 짧다고 갔다 오자는 나무천사.

눈에 익은 장소도 있고 낯선 곳도 있는데 일단 조망이 트이는 곳에 와 사진찍고 점심 먹기.

점심 먹고 새바위를 찍고 오자는데 아무래도 무리인것 같아 포기하고 가은산 정상을 찾아가는데 왜 그리 멀게 느껴지던지....

겨우겨우 정상 찍고 하산하는 길에도 약간 헤매긴 했지만 막상 하산은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산행시간 4시간 만에 무사 하산.

 

 

 

 

숯가마의 세여인들은 아주 만족하게 숯가마를 했다고 한다.

우리들도 잠시 들어가보니 정말 시간이 넉넉하면 하면 좋겠다 싶다.

 

 

 

 

 

 

 

 

 

숯가마는 꽃탕도 있고 오늘 막은 가마도 있어 숯 굽는 과정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그리도 허리 아픈 백성도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는 반가운 소식. 세 여인들은 얼굴도 뽀애진것 같다.

이젠 콘도로 가자~

 

 

 

 

 

 

 

 

 

 

 

 

 

 

 

 

 

 

 

 

 

일단 체크인 하고 기름넣으러 충주까지 갔다 오는길에 사 가지고 온 대강막걸리 먹기.

해 지기 전 콘도 구경도 하고 일몰을 보기로 하고 전망대에서 일몰 보기.

8시. 청풍 퇴근하면서 삼겹살 사 와 조금은 늦은 저녁 먹기.

이런 저런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순한공주네 주말농장을 5평 하는데 하우스(!) 까지 설치해 늦게까지 레드 치커리를 따 먹었다고 하니 청풍 왈 주말농장이 100평 쯤 되냐고 해 다 뒤집어 졌다. 주말 별장으로 착각을 한것 같다. ㅎㅎ

맥주에 막걸리에 소주에 와인까지 이것 저것 계통없이 섞어 먹었고 청풍은 집에 가 자는게 편하다고 11시 넘어 귀가.

하늘엔 16일 보름달이 높이곰 돋으셨고....

여인들은 취침모드인데 세 남자들이 어찌나 떠들어대는지 참다 못해 하늘이 내려가 평정하고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