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국 끓는 아침 - 이영식 (1956 ~ )
생목이 올라 눈뜬 아침, 아내는
북어를 패고 있다
우리집 세간에도 패고 두드려
방짜로 풀어놓을 무엇이 남아 있던지
빨랫돌 위에 난장을 치고 있다
베링해에서 겨울산정까지
가시뼈 움켜쥐고 얼리고 말리던
난바다 한 덩이,
살점 튀도록 곤장치레 당한 뒤에야
황금빛 속내를 풀어놓는다
일찌거니
명란, 창란젓으로 장기(臟器) 내어준 보시덩어리
냄비 속 대파 몇 뿌리와 한 통속으로 끓는다
기다리면, 내게도 올 것이 있다는
국 한 그릇의 희망이 뜨는 아침
어둠 벗은 길들이 환하게 일어선다
어제 저녁에 마신 술 아직 깨지 않으셨다고요? 이제 좀 정신이 드는 것 같으시다고요? 오늘 아침엔 북어국 잡수셨다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거기 대접 속의 북어 토막, 대파부스러기, 그런 것들이 좀 이상하게 보이셨다고요? 마치 국물 속에서 몸을 떨고 있는 것처럼? <강은교·시인>
아침 아무도 일어난 기척이 없어 기다리다 내려가 아침밥과 콩나물국 끓이기.
나무천사는 사진 찍는다 나가고 아무튼 9시 다 되 겨우 아침 먹기.
오늘 콘도에서 족가리봉 찍고 정방사 코스로 하산해 귀가하기. 마음과는 달리 출발시간이 매우 늦어졌다.
배낭에 간식, 물만 쌌고 혹시 몰라 아이젠을 챙겼는데 어제 산길과는 달리 눈이 거의 없다.
하늘 컨디션 봐 가면서 도중하산 한다고 했는데 막상 잘 가기만 한다.
헌데 우리가 가는데 뒤에서 한팀이 올라오는데 다들 맨몸에 약수터 패션.
우리를 보더니 한사람만 짝이 없단다. 자기넨 여왕벌 한명을 모시고 간다고 웃긴다.
그럼 한명 영입 가능하다고 하니 한명이 기사를 자처하는데 신발이 운동화.
알고보니 ㄱ은행 지점잠들이라는데 연수차 이곳에 왔는데 일부만 산에 온것 같다.
지점장이라니 순항공주 리사를 가리키며 박사님이라고 받아친다. ㅎㅎ
이 팀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는데 마술을 보여준다는데 이왕이면 정방사에 가서 보여달라고 했는데 이분들 일정이 빡빡했는지 족가리봉 지나 우리팀이 하도 버벅대니 기다리지 못하고 가 결국 마술 구경을 못했다.
족가리봉 지나서는 산이 제법 거친데 대신 조망은 끝내주는 곳. 이런 저런 사진도 찍고 정방사 갈림길에서 허리 아프다던 순한공주가 저승봉쪽으로 잠시 구경가는데 쫓아간다. 역시 숯가마 효과가 좋다 웃었다.
2시간 코스라는 이 길을 2시간 반 만에 내려오니 점심 먹을 시간.
휴게소에서 먹느니 제천 시내 산골주막에서 양념족발을 먹자 하니 다들 콜. 청풍도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고 부지런히 내려와 콘도에서 차 타고 출발.
1시반 겨우 식당 도착. 청풍도 도착해 바쁘게 밥 먹고 가고 우리들은 천천히 느긋한 점심 먹기.
식당에는 옥자언니 혼자 일 하고 계시는데 여산을 찾더니 안부 좀 전해 달라신다.
3시 출발. 차 안 막히고 강변역 5시반 도착. 오는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사업 프로젝트를 펼쳐보이기.
거치나마 구상을 해 봤는데 실행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아무튼 생각만 해도 즐겁고 신나는 일이 될것 같다.
자민씨 운전봉사 덕분에 편안하고 즐겁게 1박2일 단합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감, 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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