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2009 -안현미(1972~ )
그림과 음악과 호찌민 평전이 있다 먼지가 두껍게 앉은 스탠드도 있다 까망도 있다 의무감도 있다 최선을 다해보려 낑낑대는 나도 있다 없는 것들까지 있다 밤도 있다 겨울도 있다 아킬레스건도 있다 꿈도 있다 21세기가 있다 100명의 소녀들에게 아침을 나눠주는 당신이 있다 영원이 있다 희미한 희망이 있다 까망을 사랑하는 빨강이 있다 파랑과 합체하는 빨강도 있다 무채색과 어울리는 바람도 있다 색깔론이 있다 분단과 녹슬어가는 자본주의가 있다 바겐쎄일이 있다 후일담도 있다 MB노믹스도 있고 MB악법도 있다 30년과 10년 종류별 갻잃어버린갽도 있다 그림과 음악과 호찌민 평전이 있다 먼지가 두껍게 앉은 스탠드도 있다 뉴타운천국 실업자천국 씨네마천국 김밥천국 호기심천국 천국도 종류별로 있다 그때 그 시절! 복고열풍도 있다 냉전도 반민주도 복고 복고,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던, 엄마만 없다
있는 것은 있다고 연속 주워대면서 없는 것에 대해 말하기까지의 거리가 이렇게 멀다. 부재를 더욱 부재이게 하는 일에 동원된 이 시끄러운 목록들. 엄마가 없다는 한마디 발설에 이르기까지 부재에 대한 결핍감을 방법적으로 끝까지 미끄러뜨린다. 종류별 천국 다 있어도 지지고 볶고, 아이구,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던 엄마가 있던 지옥(?) 그립지. 책상 위의 시인에게 2009년은 없는 엄마가 더 없다는 슬픔이 특별했던 해였나 보다. <이진명·시인>
산행일: 2011.5.15 (일)
코스개관: 차동고개-장학산-천종산-서반봉-국사봉-금자봉-분골도로-효제고개 (9:10~16:50)
날씨: 5월의 어느 멋진 봄날
멤버: 당나귀 14명
어제 조카 결혼식 참석하고 집에 와 게으름 피우다 늦게 자 아침이 되니 피곤하다. 밥이 많이 남아 찬밥에 반찬 달랑 1개 싸 가지고 출발.
버스는 아직도 헐렁한 14명. 정안 휴게소에서 쉬고 도착한 곳이 차동고개.
어? 지난번 하산한곳 아니네? 그 코스는 짧아 한 여름으로 늦추고 조금 긴 구간을 날 좋을때 하는 거라고...
예습과 복습을 하지 않아 어디를 걷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간다. ㅠㅠ
버스가 막 도착했는데 한팀이 산행 출발. 포항 대정산악회인데 4시 포항 출발했다고...
이 산악회 기사님이 계셔서 카페 대문 사진 교체용으로 모처럼 다같이 한장.
오늘 초장 길은 순하고 침엽수 떨어져 푹신한 길.
꽃은 그새 둥굴레, 애기나리, 간간히 은방울꽃이 지천이다. 각시붓꽃도 지금이 피크인지 군락이 많이 보인다.
가끔씩 귀한 족도리풀도 보인다. 내 눈이도 보이는게 신기하다.
선수들은 취나물, 우산나물 채취하느라 바쁜데도 나보다도 빠르다. 난 눈 뜽 장님인지라 그냥 무심하게 걷는다.
장학산까지 가는 길 고개를 하나 넘었는데 간벌에 묘목 식재를 해 놓은 어수선한 모습.
장학산 정상은 좌측으로 약간 비껴 있다. 장학금 타고 다시 출발.
눈도 즐겁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주고 숲에서의 향긋한 냄새로 기분 좋은 산행.
천종산도 약간 비껴있다. 부지런한 선두와 작가님 덕분에 빼먹지 않고 인증샷 찍고 출발.
원래 목표는 국사봉에서 점심 먹고 간다고 했는데 국사봉까지 너무 멀다. 포항팀 중간에서 식사 하는 곳 추월해 국사봉 전 대충 앉아서 점심 먹기.
오늘 메뉴는 비빔밥. 헌데 밥 다 먹고 일어나보니 우리가 앉은 장소가 달래 군락지. 갑자기 사람들 달래 캐느라 바쁘다.
밥 먹고 국사봉까지 한참이었다. 우리가 밥 먹는 새 포항팀 추월했고 내내 못봤다.
국사봉에서 탈출조 3명은 수레너미 성지로 하산한다고 한다. 우리는 이제 금자봉을 향해 출발.
금자봉까지 정말이지 한참 걸렸다.
오늘 웬일로 이대장이 선두에 서지 않고 후미에서 동안총무님과 나물채취 산행을 한다.
금자봉에서 사진 찍고 작가님은 후미 사진 찍어준다 기다리시고 미녀3총사 먼저 출발. 여기서 이젠 1시간도 남지 않았다고....
그래도 효제교개까지는 생각보다 멀었다.
마을을 옆으로 끼고 돌면서 완만한 길을 마냥 가고 중간이 큰길 잠깐 만나 다시 산길로 접어드는데 이대장이 와서 길에 있는 머위를 보고 호박잎이 아니냐고 한다. ㅎㅎ
총무님 보고 확인한다고 남아있고 두 여인들은 나물 뜯는다고 올 생각을 안해 홀로 선두에서 하산.
길로 내려서니 100m 아래 우리 차가 기다리고 있다.
20여분 만에 후미들 도착했는데 정임씨는 머위잎으로 배낭을 뒤덮었다. ㅎㅎ
경림씨가 나물을 나누어줘 나도 빈손이 아니긴 한데 이거 언제 해 먹을 수 있으려는지.....
아침 산행 하는데 여산 부친상 소식을 들었다. 탁동 멤버들은 월욜 문상을 함께 가기로 했는데 구로닥 멤버들은 오늘 다녀간다고 언제 귀가 하냐고 한다.
회장님께 부탁드려 안양에서 뒷풀이를 해 달라고 요청.
바삐 출발했는데도 서해안에서 막혀 범계역 도착하니 7;30.
택시타고 샘병원에가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 저녁도 얻어 먹었다.
시간이 없어 옷도 못 갈아입고 등산복 차림인지라 문상은 내일 다시 와서 한다고 하니 오늘 왔는데 내일 또 뭐하러 오냔다.
왜? 밥 먹으러....
-이작가님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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