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산행) - 송익필(宋翼弼)
山行忘坐坐忘行(산행망좌좌망행) : 산길 가다가 앉기를 잊고, 앉았다가는 갈 일을 잊네
歇馬松陰聽水聲(헐마송음청수성) : 소나무 그늘에 말을 세우고, 물소리를 듣는다.
後我幾人先我去(후아기인선아거) : 나에 뒤져 오던 어떤 이 나를 앞서 떠나니
各歸其止又何爭(각귀기지우하쟁) : 각자 제 갈 곳을 가는데, 또 어찌 다투려하는가.
산행/송익필
산길을 걸으면 쉬는 것을 잊고 앉으면 걷는 것을 잊어
말 멈추고 솔 그늘 아래 물소리 듣는다
내 뒤에 몇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갔어도
각기 돌아갈 곳이 다르니 무엇을 다투랴
산행일: 2011.5.9~10 (1박2일 프로젝트)
코스개관: 이에스리조트 1박 -상천-용담폭포-망덕봉-삼거리-금수산-상천 (10:00~14:00)
날씨: 전날 밤 비가 많이 내렸으나 산행 시간에는 비가 소강상태라 비 거의 맞지 않고 산행. 조망은 꽝이었음
멤버: 한산 청소년위원 6명
청소년위원 월례산행을 모처럼 하기로 한지라 청풍 장소협찬으로 제천 에에스리조트 예약을 부탁했다.
멤버 모집해 보니 8명이 차 2대로 가기로 했는데 출발 당일 2명이 취소해 6명이 홍샘 차 한대로 가기로 최종 결정.
2시 신샘과 만나 정릉 홍샘집에 차 대고 모처럼 함께 산행하는 경순씨와 넷이 출발해 길음역에서 황, 류샘 태우고 출발하려는데 택시가 뒤에서 텅 하면서 받는다.
천만 다행으로 큰 이상은 없어보이는데 택시기사 마치 피해자인양 큰소리치다 슬그머니 도망간다.
우리차 미등이 깨졌나보다.
3시 넘어 출발. 이천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황샘이 운전 교대해 제천 향해서 가는데 비는 오락가락. 아직은 큰 비는 내리지 않아 다행이다.
제천 중앙시장에 들려 야채와 교과서 간식 등 구입. 오늘 경순씨 한우 찬조로 숙소에 이어 럭셔리한 저녁이 될것 같다. ㅎㅎ
콘도에 체크인 하고 아직 해가 있을때 비 별로 안 올때 한바퀴 둘러부기로 했다.
우리 숙소는 좀 위쪽에 위치해 있다. 뒤로 돌아 올라가 명상의집에서 잠시 앉아 포즈도 취하고 조망도 하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비에 젖은 경치가 색감으로는 아주 그만이다. 청풍이 8시나 되야 들어올 수 있다고 해 우리도 저녁을 천천 믹기로 했다.
산행 하기 전 산책이 너무 빡세다고 홍샘은 또 엄살. ㅎㅎ
청풍이 들어오는 시간 갑자기 폭우가 내려 시간이 지체된다고 한다. 비오고 어두워 잘 못찾아 마중하러 나가니 비가 많이 내려 계단이 계곡처럼 황토색 물이 흘러내린다.
거의 9시나 되어 청풍 도착. 비는 소강상태.
한우 치맛살과 등심을 황샘 불조절을 잘 해 입에서 살살녹은 고기와 싱싱한 야채.
이 콘도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럭셔리 한것 같았다.
소주, 맥주를 취향대로 마시고 요류역학 전공자와 함께 세미나 수준의 대화의 광장.
특히나 경순씨의 민간요법은 듣기도 처음이라 이번 여행 내내 화제가 되었다. ㅎㅎ (자세히 밝힐 수 없음이 유감이다. 19세 금인지라..)
12시 다 되 청풍 퇴장하고 우리도 각자 취향대로 자리 잡고 자자~
5.10 (화)
밤새 비가 많이 온것 같다. 자면서도 빗소리가 들렸다 안 들렸다 했다.
비도 비지만 바람 많이 불고 번개라도 치면 산행은 포기하고 숯가마를 가던 아니면 청풍네 병원에 진료 받겠다고들 했었다. ㅎㅎ
다행히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니 소강상태라 충주호가 내려다 보인다. 베란다에는 청솔모 2마리가 뛰어 다닌다.
모닝 커피와 빵으로 간식 먹고 난 후 경순씨 압력솥으로 한 밥을 데워 미역국 끓여 간단하게 아침 먹기. 그리고 짐싸고 출발.
상천주차장에 차 대니 국유림관리소 사람이라며 코스를 캐 묻는다. 폭포로 간다고 하니 물이 많이 불었다고 조심하라고 하는데 홍샘은 이 비에 산에 가는 제정신 아니라고 계속 훼방을 놓는다. 전화번호를 적어놓고 출발. 장경순씨는 오늘도 맨발의 청춘.
주차장 왼쪽길로 올라가다 잠시 우왕좌왕 하다 등산로에 들어서 왼쪽 용담폭포 방향으로.....
곧 폭포에 도착했는데 어찌나 줄기가 거센지 비가 내리는것 같다. 문제는 물이 불어 뛰어 건너기가 대략난감.
남자들은 어찌어찌 건넜는데 신샘과 나는 겁이 난다. 경순씨가 인간 지팡이가 되어 물 속에서 손 잡아주고 스틱 집고 겨우겨우 건넜다.
휴~ 십년 감수했다. 건너는 새 폭포 물줄기로 몸도 많이 젖었다.
계곡 건너고 나서도 길은 계속 암릉길로 젖어 있어 조심조심 진행. 암릉에 급경사에 만만치 않다.
금수산을 3번째 오는데 느낌이 또 달라 처음 온듯한 이 기분은 도대체 뭔지...
겨우겨우 능선에 서니 앞 능선이 희미하게나마 보이기 시작. 비는 간간히 내리는듯 마는듯 한 정도라 배낭카바만 하고 전행. 홍샘은 장우산을 쓰다 지팡이 삼아 딛다 한다. ㅎㅎ
생각보다 멀었던 망덕붕에서 정상주와 간식 먹기. 지도상에는 등고선이 거의 없는데 왜 이리 가파른지 모르겠다는 독도법 전공자의 말. ㅎㅎ
그래도 망덕봉 지나 금수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한 길. 군데군데 진달래가 떨어져 꽃밭을 이루고 있다. 비만 안 오고 시계가 좋으면 정말이지 환상이었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정상 가까이 가니 아직 피어있는 진달래가 우리를 반겨준다.
계단 몇번 오르니래고 상학 갈림길 지나니 금수산 정상.
인증샷 찍고 돗자리 깔고 앉아 좀 길게 쉬면서 남은 막걸리와 빵 먹기. 헌데 비가 제대로 내리는것 같아 바쁘게 출발.
천만 다행으로 굵어질것 같던 비가 다시 가늘어져 비옷을 입지 않아도 된다.
하산길은 예전에 올때보다 정비가 많이 되어 길이 좀 순해젔다. 날씨 안 좋아 산행도 빨라져 선두는 벌써 앞서 가 버렸다. 엊그제 발목을 약간 삐끗한 류샘이 조금 불편해 해 응급처치 하고 신샘 스틱 하나 빌려 천천히 하산.
막판 계곡 한번 건너고 조금 내려오니 폭포 갈림길인 산행 기점.
원두막이 있어 정리하는데 플라이에 물이 가득 차 곧 찟어질것 같다고 물 버려준다고 나섰다 물벼락 맞은 황샘. ㅎㅎ
하산한줄 어찌 알고 이젠 비가 본격적으로 내란다.
우산 펴고 주차장에 오니 맨발의 청춘을 보고 웃는 가게 주인.
늦은 점심을 무암사 근처에서 먹으려고 청풍에게 전화하니 금성에 산채정식 집을 알려준다.
산마라 한정식집에서 만원짜리 곤드레나물밥을 시켰다. 막걸리를 시키니 찹쌀 동동주 밖에 없다고 하네 멥쌀 동동주는 없냐고 딴지거는 홍샘. ㅎㅎ
음식은 깔끔하고 반찻 가지수도 적당해 좋았다.
산행 후 이렇게 한정식집에서 밥 먹기도 또 처음인것 같다 웃었다.
숙소 수준에 맞게 한우에 한정식에.... ㅎㅎ
이천 휴게소까지는 신샘이 운전봉사. 음악 들어가며 농담 따 먹기 해 가면서 즐거운 귀경길.
문막 근처에서는 좀 막히긴 했지만 지난 주말에 비하면 아주 훌륭하게 3시간 만에 신천역에 무사 안착.
이덕 저덕에 잘 먹고 잘 자고 산행도 비를 피해 잘 했다.
두루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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