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절친과 산넘어 집에 가기 (삼성산, 8/20)

산무수리 2011. 8. 23. 23:47

(詩)를 찾아서 - 정희성(1945~ )


말이 곧 절이라는 뜻일까

말씀으로 절을 짓는다는 뜻일까

지금까지 시를 써오면서 시가 무엇인지

시로써 무엇을 이룰지

깊이 생각해볼 틈도 없이

헤매어 여기까지 왔다

(……)

한여름 뜨락에 발돋움한 상사화

꽃대궁만 있고 잎은 보이지 않았다

한줄기에 나서도

잎이 꽃을 만나지 못하고

꽃이 잎을 만나지 못한다는 상사화

아마도 시는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인 게라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마음인 게라고

끝없이 저잣거리 걷고 있을 우바이

그 고운 사람을 생각했다


상사화 피고 지니, 여름도 뒷걸음질이다. 선선해진 바람에 꽃은 생기를 잃었다. 봄부터 초록의 잎으로 햇살을 끌어모아 피운 진분홍 꽃이다. 꽃 피울 힘을 애써 지어낸 이파리는 꽃 피기 전에 스러졌다. 이파리 없이 외롭게 피어난 상사화 꽃에는 그래서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이 담겼다. 바람에 스며든 가을 기미로 상사화 꽃대궁은 고개를 떨구고 기억 저편으로 돌아갈 채비다. 바람이 꽃에게 이제 그만 가라 한다. 그리움 남긴 채 사라지라 한다. 말(言)과 절(寺)로 이룬 시(詩)처럼 가까이 있어도 끝내 만나지 못하는 슬픈 운명이다. 한 번 더 간절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예쁜 꽃, 고운 시다.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산행일: 2011.8.20 (토)

코스개관: ㄷ고-목골산-호압사-호암산-민주동산-삼막사-경인교대

 

 

 

 

 

 

 

7월 함께 걷기로 한 날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무산되었던 퇴근길 함께 산 넘어 집에 가기로 했다.

퇴근 하자마자 버스 2번 갈아타고 빛의 속도로 가니 쫀누나 김밥 2줄과 포도를 사다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이른 점심을 먹고 학교 담장 우측으로 난 길을 올라가니 등산로. 여기가 아마 목골산이라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샛길이 너무 많다.

안 올라가도 되는 길을 올라갔다 내려오기도 하면서 호암산을 향해 가는데 의외로 멀다.

 

호압사 옆을 끼고 호암산 올라가는 이 길은 몇년 만인지 모르겠다. 정말이지 모랫 만이다...

올라서니 조망이 제법 멋지다.

여기도 샛길이 무쟈게 많다. 삼성산 방향으로 가니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삼막사에서 경인교대 가는 흙길로 접어드니 작은 계곡도 있다. 내려오니 사람들이 더러 물놀이를 하고 있다.

큰 길 내렷고 우측 계곡에는 사람들이 텐트까지 치고 놀고 있고 주차장에는 사람이 그득하다.

 

저녁 먹기엔 좀 이르지만 궁금하던 관악역 앞 유명하다는 자장면을 먹고 싶어 걸어가니 보이는 손자장집.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줄을 서진 않았다.

작년 인수봉에서 듣던 썬짜장.

자장면을 먹어 보았다.

1인분 5500원이고 양이 많고 면발이 부드럽다.

헌데 탕수육이 더 맛있어 보인다. 다음엔 여러명이 와 탕수육까지 먹어보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