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소리 - 김선태(1960~ )
딱따구리소리가 딱따그르르
숲을 맑게 깨우는 것은
고요가 소리에게 환하게 길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고요가 제 몸을
짜릿짜릿하게 빌려주기 때문이다.
딱따구리소리가 또 한 번 딱따그르르
숲 전체를 두루 울릴 수 있는 것은
숲의 나무와 이파리와 공기와 햇살
숲을 지나는 계곡의 물소리까지가 서로
딱,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딱따구리 소리에는 저를 드러내려는 숲의 고요가 스며 있다. 그러고 보니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는 것이 아니라 등걸과 이파리, 공기와 햇살, 계곡으로 흘러가는 청량한 물소리와 합심해 숲의 정령(精靈)들을 깨워내는 것이다. 그들은 숲의 주인들이다. 정적이 살아가는 숲에는 이처럼 온갖 정령의 환한 목소리가 잔뜩 고여 있다. 시(詩) 또한 마음 숲을 뒤흔드는 딱따구리 소리가 아닐까. 그 울림이 우리들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고요와 공명(共鳴)하는 까닭이다. <김명인·시인>
만나는곳: 2011.10.9 (일) 2시 경복궁역 1번 출구
코스개관: 인왕산-기차바위-부암동-백사실계곡-세검정
멤버: 종학 동창 넷
날씨: 따땃한 가을. 시계는 좋지 않은편
모처럼 동창과 산행을 하려하니 내가 시간 나는 날은 진순이가 다 선약이 있단다.
그래놓고 날보고 뭘 그리 바쁘냐고...
네가 더 바쁘거든?
그래서 잡은 날이 부득이하게 말톤 뛴 날.
묵간 후 밥 먹고 약속장소에 제일 먼저 도착.
10분 내 성숙이까지 도착해 인왕산 가는길. 둘레길이 유행이어서인지 사람들이 많다.
다른 등산로는 다 통제하고 만수천에서만 진입이 가능하다.
만수천 지나 정상 가는 길 곳곳에 사람들이 정말 많다.
쉬며 놀며 정상에 가니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고 우리가 가려는 서대문 방향도 공사따문에 출입금지라고...
한팀이 그쪽에서 올라와 전경에게 물어보니 숲길로 온것 같다고...
물어보니 아래에서 통제를 안해 올라오다보니 여기까지 와 되돌아가기 그래 통제구역을 뚫고 왔다고...
공사는 내년 5월 말이나 되어 끝나나보다.
공사중이고 어수선 한데도 사람들은 많았다.
우리도 정상 사진 찍고 어쩔 수 없이 기차바위로 가기로 했다.
누군가 하산길을 물어보니 직진만 하면 부암동이라고 한다.
헌데 이쪽으로 하산해 같은 길로 하산한 적이 없다. 즉, 늘 길을 잃었다.
오늘 우리도 부암동으로 하산해 보기로 하고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보니 길이 좀 가파르다고...
한참 내려가니 갈림길이다.
왼쪽 길에서 올라온 사람에게 물어보니 개미마을에서 올라온다고..
이 길은 전에 내려간 곳이니 우측이 부암돌 길.
길이 약간 가파르긴 하다. 이쪽은 특히나 가을 분위기가 많이 난다.
무사히 약수터 왔고 대나무로 담장 친 곳을 지나니 마을.
마을길을 끼고 내려오니 부암동 주민자치센터. 이곳 버스정류장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주변 식당도 사람들이 많다.
이 지역 주민인 연심이가 유명한 닭집이라는 '치어스'를 가보니 사람도 많고 밖에 대기자도 있다. 아직 이른 저녁인데도...
튀김닭인데 맥주랑 먹어야 제맛일것 같고 사람도 많아 시장통같아 또다른 맛집으로 가기로...
산모퉁이 지나 백사실 계곡을 끼고 내려오면 원통사 입구.
백사실계곡도 처음인 진순이와 성숙이는 이곳도 참 좋다고 감탄이다.
헌데 날이 가물어 계곡 물은 거의 마른 상태.
원통사 입구에서 골목길을 끼고 내려오니 세검정 성당이 나오고 세검정 정자 바로 앞 식당인 'song's kitchen (
집은 허술한데 이곳도 몇년 전 드라마에 나왔던 곳이라고 한다.
성당 분이 소개해 와봤는데 특히나 치즈해물 떡볶기가 맛 좋다고.
치즈떡볶기와 단호박 피자를 시켰고 특히하다는 커피맥주도 시켜 보았다.
피자, 떡볶이 다 맛이 좋았고 종업원도 친철하고 사진도 기꺼이 찍어 주었다.
인테리어도 올드하면서도 구닥다리 옛날 소품을 버리지 않고 한듯한 친근함.
화장싱 인테리어도 정말 소박하니 독특했다.
못 보던 새 부친상 당하고 이사까지 간 제일 바쁜 진순이가 쐈다.
상명대 앞으로 걸어나와 버스타고 경복궁역에서 집으로....
집에 와 보니 아침 나절 뛰러간 사람이 이제 오냐고 아우성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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