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 김소연(1967~ )
열어둔다
바닥에 빗자루를 댄다
오늘 아침은 빗자루가 쓸지 않고 있다
타일바닥을 쓰다듬고 있다
네가 오면 제일 먼저
누가 오기로 한 날이 아닌 날에도
매일 아침 현관문 앞에 알록달록
꼴람을 그려놓던
인도사람 얘기를 해줘야지
무성하게 자란 보스톤 고사리를 문밖에 내둔다
네가 오기로 한 날이니까
열어둔다
시간이 조금씩 주름이 접힌다
시간이 조금씩 허점을 다듬는다
밤새
평생 동안 잃어버리기만 했던 우산들이 모두 돌아와
수북이 쌓여 있다
평생 동안 젖어 있었을 우산들을
하나하나 편다
그대로 둔다
네가 오면 제일 먼저
이것들을 보겠지
우리집을
칠월의 포도송이 같다고 해주면 좋겠다
아니면 팔월의 오동나무
열어둔다
네가 오기로 한 날의 설렘. 청소와 환경미화를 행하는 마음의 운동이 아주 심플하게 표현되었다. 네가 오는 일, 문과 마음을 열어둔 오늘의 일은 너무 별일인 것. 현관 빗자루질에 빗자루가 쓸지 않고 타일바닥을 쓰다듬고 있다니, 오늘 네가 오는 날의 너와 나를 나는 얼마나 애착하며 쓰다듬고 있는지. 누가 오기로 한 날 아니어도 매일 현관문 앞에 꼴람을 그려놓는 인도사람처럼, 하물며 네가 오기로 한 날, 보스톤 고사리 내놓기, 젖은 우산 펴놓기 등으로 나만의 꼴람을 그렸다. <이진명·시인>
친구 딸 은이는 젊은데 기특하게 마라톤을 한다.
독일 근무 시절 상관이 마라톤을 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10K 는 몇번 뛰었는데 10월 하프를 뛸 수 있겠냐고 연락이 와 연습 몇번 하면 가능하다 격려하며 함께 대회 참석 하기로 했다.
놀토 일욜이라 조금 아깝긴 했다.
데회가 가까운데도 연락이 없어 일욜 만나서 같이 가자 연락을 하니 진작 취소했다고...
아니 이럴 수가....
그나마 위안은 대회 이벤트 당첨되 k-swiss 운동화 당첨되어 대회 당일날 찾아가야 해 일단 대회 참석을 하기로 했다.
이젠 산행 후 마라톤은 영 겁이나 토욜 약속도 없이 놀며 모처럼 집안 일을 했다.
8시 출발이라 시간이 일러 일찍 일어나 누룽지로 아침을 대신하고 출발.
6;11 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환승해 시청 하차.
미경씨가 부탁한 파워젤을 만원어치 사고 화장실 들렸다 옷 벗고 배낭을 맡기고 준비운동 후 풀 먼저 출발하고 곧 하프 출발.
사회를 배동성씨가 진행하는데 잘생신 시장님을 볼 수 없어 눈이 심심타.
몇년 전 진행보다 많이 엉성해 보였고 참가 사람들은 젊은 사람이 의외로 많아 놀랬다.
하프에 사람이 너무 많아 밀려 나가는지라 천천히 뛰는거 하나는 마음에 들었다.
바로 청계천을 끼고 가는데 10K 선두가 벌써 빛의 속도로 사람들을 피해 달리는 모습.
3K 정도 진행하니 걸리적 거리는 현상은 없어지는데 계속 뒷사람을 날 추월해 간다.
앞에 패메를 보니 2시간 20분. 헐~ 추월했다.
모처럼 대회 참석을 하니 감각이 둔해진다. 계속 주변 사람들은 바뀌는 현상.
한강으로 들어서고 곧 10K 는 돌아 나가고 하프, 풀을 진행.
한강에 들어서니 주로가 좁아져 조금 밀린다.
패메가 보여 2;10 인줄 알았더니 4;40 풀 패메.
아무튼 하프 선두가 반환점 돌아오고 12k 즈금 반환점 돌고 가는데 그나마 추월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추월 당했다.
파워젤을 하나 준비해 가 먹을까도 했는데 내 힘으로 하고 싶었다. 풀은 이보다 훨씬 힘들테니....
다리도 뻐근하지만 허리가 아프다. 속력을 낼 수도 없겠지만 내면 안되겠다 싶다.
골인 지점인 서울숲이 가까워졌는데 한강길을 계속 끼고 가라 하더니 한강에서 나와 뒷골목을 조금 뛰더니 동부간선도로 찻길로 돌아 서울숲으로 골인하는 이상한 코스.
막판 스팟이 전혀 안되는 몸에 이상한 주로로 정말 뒷심이 딸려 겨우 골인.
전광판 시계를 보니 2시간 7분. 그나마 5월 대회보다 늦지는 않다는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그래도 5분 이내는 들어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참가번호 | 이름 | 성별 | 참가부문 | 기록 | 구간기록 | ||||
---|---|---|---|---|---|---|---|---|---|
Start | CP1 12.9km | CP2 23.6km | Finish | ||||||
- | 9072 | 박정분 | F | H | 2:06:25 | 8:06:21 | 9:24:51 | 10:12:46 |
짐 찾고 옷 갈아입고 경품 찾고 전철역 남들 따라가니 뚝섬역.
전철타고 경복궁역에서 인왕사우나 찾아 목간하기.
그리고 왕만두로 점심 먹고 친구들과 인왕산 가기위애 경복궁 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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