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1 산행기

낙엽 밟으며 호남길 잇기 (쑥재-염암재, 12/4)

산무수리 2011. 12. 7. 00:30

별 만드는 나무들/이상국(1946∼)


설악산 수렴동 들어가면

별 만드는 나무들이 있다

단풍나무에서는 단풍별이

떡갈나무에선 떡갈나무 이파리만한 별이 올라가

어떤 별은 삶처럼 빛나고

또 어떤 별은 죽음처럼 반짝이다가

생을 마치고 떨어지면

나무들이 그 별을 다시 받아내는데

별만큼 나무가 많은 것도 다 그 때문이다

산에서 자본 사람은 알겠지만

밤에도 숲이 물결처럼 술렁이는 건

나무들이 별 수리하느라 그러는 것이다


떡 쌀 때 쓰는 떡갈나무, 짚신 갈 때 쓰는 신갈나무, 줄기에 골이 지는 굴참나무, 갈잎이 예쁜 갈참나무. 모두 참나무라고 부르지만, 정작 식물학에서 참나무로 부르는 나무는 없다. 쉽지 않지만 잎 모양을 살펴 보고 구별한다. 잎들은 사람의 얼굴처럼 엇비슷해도 제가끔 특징을 가져서다. 하늘의 별만큼 무성한 잎들에는 삶처럼 빛나는 잎도 죽음처럼 반짝이는 잎도 있다. 가을 하늘 어두워지면 한해살이를 마친 참나무는 갈잎과 함께 도토리를 떨군다. 숲 속의 다람쥐 청솔모는 풍요로운 겨울 양식에 신바람 난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산행일: 2011.12.4 (일) 9:30~16:40

코스개관: 월성리-쑥재-옥녀봉(578.5m)-한오봉 (570m)-효간치-경각산(659.6m)-불재-607m봉( 치마산 갈림길 )-작은불재-염암재

날씨: 가을같은 겨울

멤버: 당나귀 14명

 

-이박이 제공한 산행 기록입니다.

 

5시 기상.

찬밥이 남아 할 수 없이 아침을 먹고 남은 밥은 볶아 도시락을 쌌다.

농수산시장에 가니 새신자 이박도 의왕 3총사와 함께 서 있다. 괜히 반갑다.

헌데 버스를 보니 헐렁하다.

아니 왜? 회장님이 결석이고 모처럼 나오셨던 이부회장님, 현숙씨 결석.

그래도 고무적인건 회장님이 포섭한 싸리님이 타고 계시다.

새신자 3분중 2분이 참석했으니 이만하면 만족할만 하다.

일단 불끄고 잤다.

여산 휴게소에서 아침 굶은 백성들은 아침 먹고 지난번 하산했던 월성리 도착하니 9:20.

 

 

 

 

 

 

 

인증샷 찍고 저수지 지나 지난번 쑥재까지 가는 길은 오늘도 역시나 길다.

감나무에는 아직 감이 달려있긴 한데 따 먹을 수 없는 그림의 감. 그래도 강사장님 감 하나 따다 드신다.

쑥재에서 대부분 겉옷을 벗고 본격적 산행 모드로 진입.

 

 

 

 

 

 

 

 

 

 

 

 

 

 

 

 

오늘 오전에 올라갈 봉우리가 2개인데 그중 옥녀봉 올라가는 길은 은근히 힘이 든다.

강원도는 연일 폭설이라는데 이쪽 동네는 아직 가을 모드. 낙엽때분에 걷는 길이 시끄럽다.

지난번 산행보다 바람이 불지 않아 날씨는 오히려 포근한 편.

옥녀봉 가는 길 근사한 조망터도 나오고 내려다보는 숲도 아주 예쁘다.

욕녀봉은 정맥에서 조금 비껴나 있어 몇명만 옥녀봉 찍고 다시 한오봉 갈림길로 내려왔다.

 

 

 

 

 

헌데 한오봉 올때까지 동안총무님이 보이질 않는다.

더덕을 봤나? 너무 안 나타난다.

이젠 오늘의 최고봉인 경각산을 올라간다고....

 

 

 

 

 

 

 

 

 

아무래도 총무님이 옥녀한테 붙잡힌것 같다고, 욕녀도 보는 눈은 있어서 당나귀 최고 미남인 총무님을 붙잡은것 같다 했다.

경각산 가기 전 편백나무 숲도 지났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싸리님이 감을 꺼내놓아 감 먹고 힘내기.

헌데도 총무님은 나타나질 않는다.

진짜 잡혀간건가?

 

 

 

 

 

 

 

 

 

 

 

경각산 가는 길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암릉성 길도 지나고 업다운도 심하고 테라스도 만나는 멋진 경치다.

높이 올라가니 조망 또한 멋지다.

무사히 경각산 도착해 단체 사진 찍고 출발하려니 그때서야 총무님이 나타나신다.

옥녀 히프쯤에서 더덕을 몇뿌리 캤노라고....

더덕 캐려면 봉우리 몇개 건너가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그렇게 힘든 더덕 슬러쉬를 우리는 여름 내 받아 먹이만 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왈칵)

 

 

 

 

 

 

 

 

 

 

 

경각산에서 불재까지는 힘들지 않다고 했지만 힘들지 않은 산이 어디 있으랴?

그래도 이쪽엔 소나무가 많아 경치도 멋지지만 침엽수 낙엽은 시끄럽지 않고 푹신해서 참 좋았다.

무사히 불재 도착하니 선두는 진작 도착해 후미를 기다리고 있다.

 

 

 

 

 

총무님이 캐 온 굵진한 더덕 몇뿌리.

즉석에서 씻어 나누어 주는데 향기가 진동을 한다.

맞아, 이게 바로 자연산 더덕이라니까....

주립대 총장님 이대장은 더덕을 소주에 넣어 더덕주를 만들어 신나한다.

무릎 다쳐 술 마시면 안된다고 했는데도 들은척 만척이다.

 

오늘 반찬은 특히나 새신자들이 아주 많이 럭셔리하게 싸 오셨다.

전에 영양밥에 오뎅국에 돼지불고기까지.....

시험 보고 온 사람들은 역시 다르다니까...

집에서 대접 받고 사시나 보다. ^^

 

 

 

 

불재는 이름에 맞게 숯가마가 있고 그 숯가마 위가 활공장.

몇팀이 활공 준비를 하고 있다.

 

 

 

 

활공장으로 가는 새 총무님은 바로 정맥길로 들어섰나 보다.

뒤에 있는줄 알았는데 치마산 갈림길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치마산에서 들춰봤는데 아무것도 없다고 웃기는 총무님. ㅎㅎ

이젠 작은 불재 지나면 염암재가 멀지 않았다는데 까멜리아 무릎에서 신호가 오나 보다.

 

 

 

 

작은 불재까지 3.2K 라는데 급경사에 잔돌이 많이 무릎에 충격이 많이 가는 길.

나도 무릎때문에 아주 살살 걷는데도 힘드는데 걱정이다.

총무님, 강사장님이 까멜리아를 데리고 내려오다 아무래도 염암재까지는 무리라고 판단 되 작은 불재에서 탍출하기로 했다는 작가님 말씀.

나도 쫓아가는게 버거워 후미에서 내 페이스데로 천천히 잔행.

 

 

 

 

 

 

 

 

 

 

 

 

작은 불재에서도 번암재까지는 생각보다 멀었고 업다운도 여러번이었고 막판 암릉성 길도 나와 긴장되었다.

싸리님이 스틱도 받아 주시고 해서 무사히 난코스를 통과.

바로 아래 길이 보여 소리쳐보니 우리 선두에서 화답이 있다.

겨우겨우 넘어지지 않고 무사 하산 완료. 어찌나 기쁘던지....

오늘 상큼이는 땅을 큼지막하게 샀는데 한번은 하마트면 배에 구멍 날 뻔 했다고...

이박도 습지를 샀는지 바지에 흙이 뭍어 있다.

까멜리아는 총무님과 무사 하산 했다 하고 조금 힘들어 하는 이박을 강사장님과 신철씨가 동행해 무사 하산 완료.

탈출조 태우고 안양으로 고고씽~

 

 

 

5시경 출발했는데 지난번과 달리 오늘은 차가 하나도 막히지 않아 8:20 무사히 관양동 박사장님네 생고기집 도착.

폭탄주 제조는 회장님 대신 경림씨가 총무님과 함께 만들었다.

배가 고픈차 갈비곰탕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다들 말도 안한다. ㅎㅎ (저녁값을 전부회장님이 쏘셨다지?)

빕 질 먹고 포장까지 2인분 하니 반찬 걱정까지 해결되 참 좋았다.

오늘도 무사히 한구간을 마쳤다.

다들 고맙습니다.

까멜 동상, 빨리 낫고 다음부터는 처음부터 보호대 하고 산행 해요, 그게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까멜리아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