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2 산행일기

탁동 하계캠프 (쉰음산, 8/8~10)

산무수리 2012. 10. 16. 23:44

욥의 여행’ - 바드르 샤키르 알사이얍(1926∼ )

시련이 길어질 때마다 당신을 찬양합니다.

고통이 엄습할 때마다

당신을 찬양합니다. 실로 재난은 선물,

불행들은 약간의 관대함.

당신이 나에게 이 어둠을 주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나에게 이 새벽을 주지 않았습니까?

대지가 빗방울에 고마워하고

구름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화를 내나요?

긴 달들과 이 상처가

칼처럼 내 옆구리들을 찢는다.

아침에는 병이 진정되지 않고

밤은 파멸로 그 고통들을 씻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욥은 외치고 외쳤다, … (하략)


이라크 남부 자이쿠르에서 태어나 바그다드 대학을 졸업한 시인, 이라크는 이슬람의 나라이며 전쟁의 나라이며 이상한 열정과 신념의 나라다. 아랍의 여성들은 검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며, 세계의 그림자들을 그 심연 같은 차도르 속에 감추고 있다. 거기서 외치는 광야의 욥 같은 시인, 그렇다. 이 시대에 시는 가장 공손한 치유자가 되어야 한다. 갈 곳 없는 상처받은, 외로운 마음들의 치유자. *욥은 구약성서 ‘욥기’의 주인공 <강은교·시인>


8/8 (수)

 

유달리 짧아진 하계 시한부 백수기간. 어렵게 날을 잡았다.

첫날 숙박지는 이감탄 관계자 협조로 맹방 해수욕장 콘도로 잡았고 둘째날 숙박지는 명숙샘 관계자가 제공한다고...

나,여산,이감탄 셋이 평촌에서 출발하고 서울팀과 덕평휴게소에서 만나 아침 안 먹은 백성 아침 먹고 고고씽.

점심은 여산이 알아놓은 묵호물회집.

골목길에 위치한 집은 허술한데 가격대비 맛도 좋고 양도 많은편. 일찍 도착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었다. 주인장 인심도 넉넉해 보인다.

 



 

오늘은 관광모드로 무릉계 계곡 탐방 하기.

두타청옥을 대간 구간으로 두번 갔지만 막상 계곡은 한번도 못 간 곳이라 궁금하다.

가다보니 거대한 ㅆ시멘트 공장이 보인다. 아하~ 블친구 한분이 뻑하면 이쪽 산에 가는 이유를 알겠다.









 








 

무릉계 한바퀴 도는 코스는 물이 말라 기대보다는 조금 못미쳤지만 나름 폭포도 있고 한바퀴 도는 코스는 생각보다 길고 조망도 좋아 즐거웠다.

내려와 계곡에 잠시 발도 담가보고 숙소인 맹방으로 가기.

한팀은 홀로 늦게 출발한 명숙샘 데리러 갈겸 장보러 가고 우린 바로 숙소로....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한 콘도는 생각보다 아주 훌륭했다.

실외 풀장까지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수영복 가져올걸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였다.

먼저 와 일단 밥을 한솥 해 두팀으로 나누어 먹었다.

저녁 밤바다 보러 나가 한참 놀다 방, 거실 나누어 잤다.

8/8

 

이번 여행에서 가고 싶은 산을 들라고 해 쉰음산 가고 싶다고 하니 쉰음산 정도면 다 같이 갈 수 있다고 접수.

사진에서 보고 정상이 너무 특이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기대된다.

















 

쉰음산 가는 길은 예상보다 지루하다. 올라서면 조망은 좋지만 중간은 사실 별로다.

정상에 올라가니 50개 우물이라는 구덩이는 물이 말라 지저분한데도 충분히 사람을 감탄시킬만 하다.

이 산은 기가 쎈 산인지 군데군데 토속신앙의 흔적이 아주 많다. 중간 기도터에는 물까지 뜰 수 있고 비박하기에 아주 좋을것 같은 큰 바위와 평평한 장소가 있다.

정상에서 한참 놀고 싸 가지고 온 간식으로 점심 때우기.

하산하는데 이 더운날 두타산까지 간다는 지방에서 온 종주팀. 걱정된다, 걱정되.

웰빙 산행하고 맛좋은 막국수집으로 가자~



 

막국수, 서울에서 먹던 달콤한 맛이 아닌 투박한 맛, 딸려 나오는 배추물김치가 백미다.

시원한 막국수를 기다렸다 먹고 여기 저기 답사를 가네 하다 다 생략하고 2박할 황둔으로 가자~


 

관계자가 토종닭을 준비했다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우리 먹을것 등을 사러 마트에 들려 간 숙소는 수련원을 염두에 두고 지은 집인지 마루가 아주 넓고 높다. 밥상도 많아 이곳에서 토종닭 앉혀놓고 밥상 탁구치기.

겨울까지 구경만 하던 나도 이번엔 선수로 출전.

차 대결을 해 가스차가 승리.

굳이 토종닭을 먹지 않겠다고 라면 먹겠다는 이감탄. 헌데 마트에서 사고 사은품으로 받은 라면이 아무리 찾아도 없다. 차에 실으면서 빼놓은것 같다.

누군가의 차에 있던 사발면에 물을 부었는데 그게 또 쓰려졌다. 그야말로 라면의 수난이다.

아무튼 웃고 즐기며 놀며 세탁기에 빨래까지 해서 널어놓고 잘 잤다.

8/9

 

-묘선정








 

오늘도 산행을 염두에 두었으나 출발 무렵 비가 내린다. 비를 핑계로 관광모드로 전환.

미영,정숙샘이 젤로 좋아한다.

여산이 추천한 묘선정 가기. 묘선정 앞 계곡의 바위가 특이하다. 색깔도 그렇고 파인게 쉰음산 같다.

헌데 그 구덩이마다 장구벌레가 그득하다. 징그럽다...

이젠 법흥사로 가기

 

-법흥사


 

적멸보궁이 있는 법흥사. 예전에 한번 가 본 곳인데 이곳도 지금은 불사가 한창이라 호젓한 분위기가 사라져 아쉽다.

한바퀴 돌아보고 집으로 가는 길.




치악 쌈밤집에서 거한 점심 먹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