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2 산행일기

10월의 숨은벽 가기 (삼각산, 10/2)

산무수리 2012. 10. 16. 23:59

석남사 단풍- 최갑수(1973~)


단풍만 보다 왔습니다


당신은 없고요, 나는

석남사 뒤뜰

바람에 쓸리는 단풍잎만 바라보다

하아, 저것들이 꼭 내 마음만 같아야

어찌할 줄 모르는 내 마음만 같아야

저물 무렵까지 나는

석남사 뒤뜰에 고인 늦가을처럼

아무 말도 못 한 채 얼굴만 붉히다

단풍만 사랑하다

돌아왔을 따름입니다


당신은 없고요


고요한 산사에 단풍잎 붉다. 찬 바람 따라 더 붉어진 단풍잎 바라보며 첫 사랑의 기억을 떠올리는 건 하릴없다. 파란 하늘가에 저녁 노을 곱게 물들 때까지 단풍나무 앞에 서서 잎잎이 고인 세월의 빛을 끄집어낸다. 한 나절 지나 눈자위까지 붉어지는 건 단풍 탓인가, 그리움 탓인가. 단풍잎 붉게 타오르는 산사에선 누구라도 지나온 옛 일을 그리워하게 된다. 흩날리는 단풍잎에서 길어 올린 옛 추억만 아무 말 없이 바라본다. 사람 없는 산사에서 고요히 단풍만 바라보았지만, 마음엔 사람 생각이 한가득 들어찼다. <고규홍·나무 칼럼니스트>

산행일: 2012.10.2 (화) 9:00 불광역 5번 출구

코스개관: 효자비-숨은벽-밤골

멤버: 영등산악회 5명

날씨: 10월의 화창한 날

 



























고천사가 추석 연휴 북한산 가자 연락이 왔다. 3일부터 지리 일정이 있는지라 짧게 가기로 했다.

조금 일찍 만나 불광역에서 34번 타고 효자비 하차. 이곳도 둘레길이 조성되어 뭔가가 많이 바뀌고 길도 헷갈린다.

갈림길에서 좌측 국사당으로 가다 갈림길에서 우측 길로 올라간다. 아직 가을은 오지 않은것 같다.

나도 힘들지만 유난히 힘들어하는 장공주. 천천히 쉬엄쉬엄 가기로 했다.

 

놀며놀며 올라가는데 사람이 많고 먼지도 나고...

무사히 숨은벽 조망되는 테라스에서 점심을 먹고 숨은벽을 가는데 사람들이 아주 많다.

숨은벽 내려서는 곳에서 한 남자 무섭다고 되돌아 간다. 헐~ 잡을데 많은데....

호랑이굴 옆으로 넘어갈까도 생각했지만 무리히지 않기로 해 바로 하산하는데 역시나 하산길은 그지같고 먼지나고 물은 거의 없고...

하산하니 시간이 일러 저녁 먹기도 너무 일러 뒷풀이도 생략하고 버스타고 구파발에서 헤어졌다.

월례산행을 하려니 서로 부담되 이렇게 번개 산행으로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다니기로 했다.

겨울 전에 한번 더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