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2 일기

철사모 송년회 (12/11)

산무수리 2012. 12. 13. 23:09

백화白樺 - 백석(1912~1996)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모든 것이 자작나무로 돌아간다. 자작나무들은 그렇게 모여서 모든 것을 자작나무로 이룬다. 그의 마음이 희고 옹이진 자작나무로 들어찼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보인다지만, 그는 아직 그 산에 가지 않았다. 고향이 그리워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외롭다고도 말할 수 없는 깊은 것이 마음에 자작나무를 듬성듬성 빽빽이 들어채우고 그 자작나무들은 평안도 쪽을 향해 선다. 외롭다고 함부로 나대지 않고, 허투루 산을 넘지 않는다. 지긋이 견딜 만하다. 그러나 그 뿌리가 깊다. 모든 전설이 자작나무로 돌아가고, 그 역시 한 그루 자작나무로 서 있다. 견딜 만하다. [장철문·시인·순천대교수]

 

 







 


만나면 좋은 사람들이 공사다망해 만나자는 연락이 없다. 옆구리 찔러 급조해 잡은 날.

장소 섭외는 푸드 전공자께서 섭외해 광화문 '산채향 더덕밥'에서 6시 만나기로 했다.

칼퇴근 해 교보문고에서 전공 서적 잠시 둘러보고 약속 장소로....

큰오빠가 젤로 늦었고 여산은 밤차로 태백 간다고 배낭 매고 왔다.

뭘 시켰는지는 모르겠는데 테이블마다 세트메뉴 두가지씩 나누어 시겼더니 중복되는 반찬도 있고 아무튼 거의 모든 음식에 더덕이 딸려나오는 웰빙 음식이다.

사람도 많아 예약 하지 않으면 이 불경기에 기다릴 지경.

두가지라 메뉴도 다양하고 맛도 강하지 않고 깔끔하고 뭔가 몸에 좋은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음식들.

사진 찍다 나중엔 귀찮아 그냥 먹었다. 헌데 사람이 너무 몰려서인지 마지막 밥이 영 안 나온다.

뒤늦게 나온 밥과 찌개 먹고 후식까지 먹고 나니 8시가 넘었다. 본의 아니게 길게 저녁을 먹었다.

 







 2부 음주가무로 가려 세종문화회간 근처 '가을'에 갔으나 자리가 없고 '여름'에 가보니 썰렁하고 주인장 장사 마인드가 아니라 결국 '바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내년 환갑인 리사와 겨울생일을 언제 하나 날을 잡다 결론은 환갑만 챙기자고 했다.

환갑도 1박을 하려하니 날짜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 무박으로 하기로 했다.

 

미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사족-오늘 다른 모임 장소를 급하게 사당에서 광화문으로 바꾸느라 이곳에서 저녁을 다시 먹었다.

송이회 언니들과 더덕구이 정식을 먹었는데 이날 메뉴는 더덕구이 정식과 뭔가 코스요리 좀 비싼걸 반반씩 먹어서인지 색다른 메뉴가 확실히 많았다.

오늘? 한꺼번에 밥과 국까지 다 나왔는데 생일상 처럼 미역국, 잡채, 불고기 등이 나와 생일날 보다 잘 먹었다고 언니들이 만족해 했다.

회장님이 화장품 선물을 했더니 언니들도 뒤질새라 더덕껍데기, 메밀과자 등을 사서 하나씩 돌린다.

가벼운 선물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행복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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