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4 산행

산행 후 버스데이 축하하기 (우면산, 2/14)

산무수리 2014. 2. 14. 23:03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 박정대(1965~ )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나의 가슴에 성호를 긋던 바람도

스치고 지나가면 그뿐

하늘의 구름을 나의 애인이라 부를 순 없어요

맥주를 마시며 고백한 사랑은

텅 빈 맥주잔 속에 갇혀 뒹굴고

깃발 속에 써놓은 사랑은

펄럭이는 깃발 속에서만 유효할 뿐이지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복잡한 거리가 행인을 비우듯

그대는 내 가슴의 한 복판을

스치고 지나간 무례한 길손이었을뿐

기억의 통로에 버려진 이름들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맥주를 마시고 잔디밭을 더럽히며

빨리 혹은 좀더 늦게 떠나갈 뿐이지요

이 세상에 영원한 애인이란 없어요

이 세상의 애인은 모두가 옛애인이지요


대낮에 들판 위를 뛰어다니다가 올려다본 하늘에 흘러 다니는 흰 구름처럼 신선한 부름이 애인이라면, 한밤에 침대 위에 누워 올려다본 천장에 붙여 놓은 스티커용 구름처럼 익숙한 침묵이 옛애인이라 하겠지요. 사랑이라는 사탕을 입에 물려주어 달콤함을 맛보게 하는 게 애인이라면, 다 먹고 난 사탕의 흰 막대를 오래도록 바라보게 하는 건 옛애인이라 하겠지요. 애인이란 단어를 대체하자면 아마도 사랑일 텐데 그러고 보니 이 세상의 사랑은 모두가 옛사랑이라는 풀이가 되네요. 사랑이 영원하지 않은 건 죄가 아니라 다만 마음에 비질하는 소리 쓸쓸, 그 쓸쓸 때문이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나 대면서 나도 가끔 뻥뻥, 누군가를 찬 년이었던 과거를 밝힌다면 괜한 허풍이라고들 하시려나. 엄마는 너 좋다고 하는 사내가 어째 한 놈도 없냐며 사십 앞둔 딸내미 보며 끌탕이시지만요. <김민정·시인>

 

 -생신맞이 패키지 산행

 

 

 

 

 

 

 

 

 

 

 

 

 

 

 

 

 

 

 

 

장공주 생일이 3월 초인데 학기초라 다같이 바쁠것 같다.

셋이 어렵게 날짜를 맞췄는데 고천사가 오늘 발령난 사람 동행 해 주어야 한다고 산에 못온다고 해 산행 후 만나기로 했다.

정혜씨 산에 가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엄두도 안난다고 해 약한 산행인데 오겠냐고 하니 마침 쉬는날이라고 해 셋이 사당역에서 만났다.

퇴근 하자마자 온 정혜씨를 위해 김밥, 떡볶기, 어묵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우면산 올라가는 길은 처음도 아닌데 자꾸 길을 헤매니 지역 주민께서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착한 정혜씨는 절에 가는 할머니 쌍화탕 배달까지 해 주고 들어선 우면산은 양지바른 곳은 뽀송한 곳도 있지만 팥죽길과 눈길 등이 뒤섞여 있어 아이젠 하기도 그렇고 그냥 가자니 힘들다.

남태령 정상 산불감시초소에서 커피 마시고 인증샷 하고 약수터 내려가는 길에 공주 한번 넘어지고 다들 깜짝 놀라 계단길은 줄잡고 엉금엉금 내려가는데 이 길을 뛰듯이 다니는 백성도 있다.

평일이어서인지 한갖지다.

아무튼 최대한 안전하게 굼뱅이 모드로 드디어 정상 도착.

정상 지나 왼쪽 예당 내려가는 길은 눈은 없는데 팥죽길이 있어 바지, 신발이 엉망이다.

무사히 하산하니 고천사 전화. 시간이 딱 맞았다.

 

 

남부터미널역 근처 나주곰탕집의 꼬리찜으로 보양식을 먹고 정혜씨는 집으로 보내고 셋이 버스데이 파리하러 가자~

 

 

 

 

 

 

 

Two some place에서 어여쁜 초코렛 케잌이 매우 예쁜데 크기에 비해 너무 비싸다.

먹어보니 케잌이 다크 초코렛 덩어리로 커피와 마시니 매우 좋다.

생일 축하 촛불 끄고 한참 놀았다.

답사로 밥을 산다는 장공주.

아무튼 아프지 말고 함께 시간 되는대로 산에 가자 했다.

 

-장공주의 답사

 

 

 

-혜화동에서...

 

 

 

 

 

 

 

 

 

 

 

오늘 발령 난 리사 모시고 새로운 전근지 다녀온 하늘과 관계자와 혜화동에서 만났다.

마지막 1년을 지낼 곳인데 그동안 너무 많이 고생했다고 조금은 편안한 곳으로 발령났다 생각하기로 했다.

아무튼 7년 근무하던 곳을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하는것 같다.

우리 마음도 그런데 당사자는 오죽할까 싶다.

어제 다 죽어간다는 순한공주 병문안 겸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했으나 네팔 봉사팀과 회의가 있다고 해 리사는 퇴장.

 

-순한공주 병문안 방문

 

 

 

순한공주가 어제 다 죽어간다고 했는데 전화 목소리는 죽었다 살아난 목소리.

환자를 나오라고 하기가 그래 순한공주 홈그라운드로 진출.

요즘 샤브샤브 부페가 인기인지 여기도 샤브샤브 집이다.

메뉴 중 떡볶기와 마탕이 특히나 맛있다.

배터지게 밥 먹고 아프면 안 놀아준다 협박하고 운동으로 몸관리 잘 하자 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