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발칸반도 여행기 3 (메주고리예, 두브로브니크, 8/9)

산무수리 2014. 8. 25. 00:32

벙어리 동백 - 박희선(1940~ )


몇 해 전 어느 봄날

나이 어린 동백신부가

산골로 시집을 왔네

얼굴 예쁜 동백신부는

반벙어리

온몸에서 소금 냄새가 났네

갈매기 울음도 묻어 있었네

주막집 놀음판에 간 신랑은

자정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고

동백신부 혼자 외롭게

흙벽에 제 그림자와 함께

기다리며 졸고 있었네 (후략)


산골 아가씨가 어촌이나 도시로 시집가도 마찬가지겠지만, 의식주 생활 모든 것이 낯설고 사투리도 알아듣기 힘들다. 가족밖에는 기댈 곳이 없는데, 신랑은 바깥으로 나돌고 시어머니는 밤낮으로 구박만 한다.

 요즘은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외국인 며느리도 적지 않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온 신부들은 외모가 눈에 띄지 않고, 한국어도 비교적 빨리 배우지만, 동남아 출신들은 상당한 애로를 겪는 것 같다. 특히 다문화 가정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받아들이는 쪽에서 따뜻하고 너그럽게 보듬어 안아야 할 일이다.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8/9 (토)-메주고리예 (성모발현지)

 

 

 

 

모닝콜 하기 전 일찍 잠이 깨진다.

오늘 갈길이 멀어 출발시간도 빠르다.

호텔에서 식사 후 방 인증샷 한 후 짐 싣고 도보로 성야고보 성당으로 이동.

 

 

 

 

 

 

 

 

 

 

 

 

소녀들이 산에서 성모님을 뵈었다는 이곳은 나중에 보스니아 가이드 말에 의하면 자신도 그 산에 올라봤는데 돌이 뽀족해서 걷기 상당히 힘든 산이라고 한다.

아무튼 천주교에서는 기적이 상징으로 신자들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장소이지만 비신자에게는 다소 낯설다.

성야고보 성당에 들어서니 미사가 막 끝나가고 있고 밖의 기도처에서 순례팀들이 야외 미사를 보고 있고 무릎에서 성수가 나온다는 예수상이 있어 치유의 능력이 있다는데 불교의 약사여래쯤 되는것 같다.

우리도 신앙을 떠나 잠시 줄을 서 기도를 올리는데 뭉클함을 공통 체험한것 같다.

넓은 야외 미사장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다녀가는구나 싶다.

성당 앞 근처에는 온통 성물이 그득한데 우리 눈에는 뭐가 좋은지 전혀 구별이 가질 않는다.

이젠 국경을 넘어 크로아티아를 향해 출발~

 

-국경 넘기

 

 

 

이곳도 올 여름 장마가 져 길과 계곡이 무너지고 시뻘건 황토흙이 계곡을 흐른다.

모처럼 맑은 주말이어서인지 국경을 넘는데 길이 많이 막힌다.

몇시간 지체하고 우리 기사가 뭐라고 말을 했는지 관광버스를 먼저 통과시켜 준다. 우리의 해결사이다.

 

 

 

-보스니아의 네움

 

 

 

 

 

어찌된 일인지 보스니아에서 크로아티아를 어렵게 넘어왔는데 중간 보스니아의 네움이라는 도시를 다시 한번 거쳐야 크로아티아로 입국할 수 있다고 한다.

크로아티아보다는 보스니아가 물가가 싸다고 한다. 그래서 국경을 넘어 쇼핑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그런지라 나갈때 보다 들어올 때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던가?

이곳 휴게소에서 쉬며 기사들도 여기서 필요한 물건을 산다고 한다. 우리들은 여기서 아이스크림 맛보기.

경치는 전형적인 유럽의 바닷가 빨간 지붕의 모습.

 

-두브로브니크

 

 

 

 

 

오늘 점심 메뉴는 해물 스파게티라고 해 내심 기대를 했다.

시간도 많이 늦어져 허기진 우리들이 간 식당은 훌륭했다.

헌데 별 기대 안하는게 좋다는 가이드 말대로 음식은 배가 고파 안 남긴 수준?

해물이라고 오징어, 홍합이 그나마 내것이 많이 들어간 수준. 맛도 우리나라게 훨씬 맛있다.

 

 

 

 

 

이 성의 중심인 서쪽에 있는 필레의 문 앞에서

 

두브로브니크 성에는 어디나 사람으로 넘친다. 이곳이 구시가지.

책에서 나온 곳들이 멀지않게 다 거기거기에 위치.

바닥은 스테리모스트 만큼이나 반질거린다. 사람들이 정말이지 많이 밟았을것 같다.

 

오노프리오 대분수가 들어가자마자 우릴 반긴다. 사람들이 물을 받아 마시기도 한다.

 

 

플라차 대로가 우리 앞에 쫙 펼쳐져 있다...

 

옛날 약국이고 아직도 영업중이라는데 입장료를 받아 못 들어가보다

 

이 돌에 올라서서 한바퀴 돌면 똑똑해 진다나?

 

 

 

바닥이 하도 닯아 반질거려 미끄러울 지경...

 

 

 

 

이게 스폰자 궁전?

 

성이그나티우스 교회

 

 

 

 

 

옛 총독 저택으로 매우 아름다운 집이라고...

 

 

 

 

대성당

 

섬머 페스티발 기간이라 공연을 위한 관람석. 야경을 보러오니 들어가 볼 수는 없었고 소리만 들렸다.

 

 

 

성을 졸졸 따라다니며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바다가 나타나는 놀라운 경험.

이렇게 바다가 가깝다는게 신기하게 느껴짐. 하긴 성 자체를 바닷가에 지었는데....

 

 

 

 

 

 

드디어 입장료 내고 성벽을 오르다....

 

 

 

 

 

 

 

 

 

 

 

 

 

 

 

 

 

 

 

 

 

 

 

 

 

 

 

 

 

 

 

 

 

 

 

 

올려다보던 성을 내려다보는 맛은 또 각별하다. 어디서 보건 다 그림이고 화보가 되는 이곳. 이 과거 유적에 아직도 사람이 살고있고 장사를 하고 빨래도 넌다.

막상 성을 한바퀴 뺑 도는 코스는 생각보다 만만하진 않았다. 일단은 더웠고 햇살도 따가웠고 오르내리는 경사가 예상보다 길고 업다운이 많은 편.

시간을 많이 준게 아닌지라 종종걸음으로 쫓아다니느라 더 더웠다. 그래도 참 멋진 곳이라는데에는 이의가 전혀 없다.

 

 

주마간산으로 성을 한바퀴 돌아보고 이젠 케이블카 타러 가자~

 

 

 

 

 

 

 

 

 

 

두브로브니크 궁에서 계속 올려다보이던 스르지산 정상에는 나폴레옹이 하사했다는 커다란 십자가가 있다.

이곳을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며 내려다보는 성은 또 다른맛이 있다.

그리고 정상에서 40분 정도 자유시간을 줘 '파노라마'라는 조망 죽여주는 카페에서 시원한 바람 맞아가며 먹는 커피, 맥주맛.

리사가 쐈다. 정말 맛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다.

 

 

다시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자~

 

 

호텔로 돌아와 짐 풀고 저녁 먹고 야경보러 가자~

 

 

 

 

 

 

 

 

 

 

 

 

 

 

 

 

 

 

 

 

 

 

 

 

 


낮에 본 성과 밤의 성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

사람도 낮보다 밤에 훨씬 많고 복잡하고 한쪽에서는 공연이 벌어지고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시간이 많으면 카페에 앉아 맥주 한잔 기울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아쉬운대로 여기저기 방황하고 배회하고 기념품 살게 없나 구경 하다 집합 시간 분수대에서 모여 얌전하게 호텔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