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발칸반도 이야기 4 (스플리트 디오클레시안 궁전, 8/10)

산무수리 2014. 8. 26. 12:43

풀의 손

- 이대의(1960~ )

풀에도 손이 있는 것을 몰랐다

자주 지나치면서 무심하게 돌아서고

하잘것없어 그냥 스쳐 지났던 길가의 풀

그 풀의 손을 잡을 줄 몰랐다

눈 내리고, 얼어붙은 비탈길

그곳에서 풀의 손을 보았다

그곳에서 풀이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을 보

았다

가까이 있기에 무심했고

흔한 것이기에 만만했던 풀

힘든 일이 닥치고서야 알았다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결국 비틀거릴 때 나를 잡아준 것은

저편 높은 언덕의 큰 소나무가 아니고

가까이 있는 작은 풀이었다

이제야 풀의 손을 잡을 줄 알게 되었다

 

냉이·질경이·꽃다지·씀바귀·엉겅퀴·달개비·쑥부쟁이·애기똥풀·말똥가리풀·앉은뱅이·진드기풀…. 우리나라 산과 들, 밭두렁과 길가에서 자생하는 풀들이 얼마나 많은가. 밭을 매고, 길을 내고, 잔디밭을 가꾸느라고, 매일 밟고 다니고 뽑아버리면서도, 그 많은 잡초의 이름을 알 수 없어, 그냥 풀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가 그 위에서 살고 있는 땅의 깊은 구렁으로부터 드넓은 벌판을 거쳐 만년설이 쌓인 높은 산기슭에 이르기까지 지표면을 가장 넓게 뒤덮고 있는 것이 바로 풀이다. 너무 흔해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이 초본과 식물이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다는 평범한 진리가 이 시를 새롭게 한다. <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8/10 (일)

 

 

 

크루즈선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가기 전 보스니아를 다시 통과

기사가 소개하는 노천 과일가게에서 꿀, 장아찌, 잼, 말린 무화과 등을 먹고 사고....

 

 

 

 

 

-휴게소에서

 

 

-점심 식사. 신도시에서 름 유명한 식당인것 같다. 맛 좋았다. 후식도 좋았고....

 

 

 

 

-드디어 디오클레시안 궁전으로...

 

 

 

 

영어 가이드를 만나다. 나름 열심히 설명하는데 나한테는 의사전달이 안되 귀에 잘 안들리고 사진 찍느라 설명을 제대로 못 듣게된다.

들어가지 않고 왜 밖에서 한참 설명을 하나 나름 의아했었다.

헌데 밖에서보면 전혀 유적같지 않은 모습. 그냥 폭격맞은 곳이구나 생각된다. 헌데 저 안이 유적이라고 한다. 그것도 황제의 궁전

 

 

 

 

 

 

 

 

 

 

 

 

 

이 동네 유적은 제대로 된게 없다. 파괴된 것을 그대로 둔 채 그곳에 사람이 살고 조금 손바 미술관, 카페, 주거까지 하는 모습들.

하긴 파괴와 생존이 공존된 것이 어디 흔할까?

로마 쇠퇴기 황제였던 디오클레시안이 은퇴 후 살던 곳이라는데 로마가 멸망하며 파괴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황제가 기독교를 탄압했는데 그의 영묘가 대성당이라나? 역사의 아이러니다.

여기는 문이 금문, 은문...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우리가 들어간 문이 항구쪽 은문이라고...

이곳 하얀 대리석(?) 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기념품이 많다.

 

 

 

 

 

 

관광객 대상으로 즉석 공연도 하고 CD도 팔고...

우리팀 꽃보다 언니팀의 정언니께서 CD를 산 덕분에 우리도 함께 사진을 찍다.

적당한 울림으로 짧은 공연이지만 참 멋졌다.

 

 

황제가 서있던 자리라고... 우리도 잠시 황제가 되어?

 

 

 

 

로마병정 복장. 뭔가 찍나 했더니 돈 받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라고....

 

 

 

폐허지만 살아있는 공간이라는 특이한 곳.

돌아와 이런 이야기를 하니 그만큼 건축이 튼튼했다는 이야기란다.

하긴, 우리나라라면 무서질까 겁나 못살거다. 멀쩡한 건물도 무너지는 판인데....

 

 

 

 

 

 

 

 

 

이쪽이 북분이고 이분이 그레고리 주교시라는데 보수중이라 발만 내밀고 계시다. 이분 발을 만지면 운이 좋다고 해 우리도 줄서서 발 만지기...

 

 

 

 

 

 

 

 

 

 

 

사실 아주 큰것 같진 않은데 가이드따라 이리저리 미로같은 골목을 헤매고 다니다 보니 도로 해안쪽.

건물 자체가 역사를 말해주는 곳으로 같은 건물이라도 세대와 건축양식이 다른 모습들.

그리고 어여쁘게 치장한 기념품 가게 등이 아무데나 찍어도 작품이 된다.

일일히 볼 시간도 없고 살 수도 없어 사진으로라도 남겨야 할것 같아 무작정 찍어대다....

 

 

40분 정도 자유시간을 줘 에어콘 있는 시원한 곳에 있고싶다는 소망으로 들어간 카페.

헌데 카드도 안받고 거스름돈도 현지화로 준다. 헐~

와이파이 되어 저마다 카톡 확인하느라 바빴다. ㅎㅎㅎ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기념촬영.

 

-휴게소. 전망이 기가 막힌 곳

 

 

 

 

 

 

우리 버스 에어콘이 고장이 났다고 한다. 응급으로 고쳤다는데도 일단 달리면 덥기 시작.

덕분에 차 안에서 찜질하는 효과를 보다.

본사에 연락해 차를 바꾸려고 해도 성수기라 쉽지 않다고 한다. 일단은 응급처치를 했다는데 어찌 될지....

 

-국립공원 외곽의 시골 조용한 호텔

 

호텔 바로 앞 정원의 인형 모형들. 미소가 저절로 지어있다. 나무에 부엉이까지?

 

 

 

 

 

 

 

 

 

호텔은 생각보다 크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짐을 포터들이 날라 주는데 팁을 주려고 해도 문 앞에 밀어놓고 가버린다.

하긴 이곳 호텔은 룸서비스 없이 짐을 직접 가지고 들어갔다. 그래서 캐리어가 꼭 필요하다.

저녁에는 송어구이가 나왔다. 모처럼 먹는 생선이라 나쁘지 않았고 우리들은 순한공주가 기사에게 이곳 특산 맥주를 물어봐 시켜 먹어봤는데 맛이 좋다.

이젠 며칠 남지 않아 슬슬 아쉬움이 밀려든다.

철사모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