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 - 김영무(1944~2001)
죽음에도 울음이 터지고
탄생에도 울음이 터진다
남들을 울리며 떠나는 것이 죽음이라면
탄생은 스스로 울면서 올 뿐
삶의 끝과 시작에는 늘
눈물이 있다
캄캄한 하늘
칠흑의 어둠 가르며
별똥눈물 떨어진다
아, 갑자기 환해지는 마음
누가 죽었나
누가 태어났나
얼마 전에 큰 별똥이 떨어져서 화제가 됐었다. 대기 중에서 타버리지 않고 땅에 떨어진 이 운석의 영상을 보니, 보석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희귀성 때문에 엄청난 환금가치가 예측되었다. 앞으로는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처럼 운석을 주우러 다니는 ‘별똥주이’가 새 직종으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흔히 밤하늘에 유성을 보면 누군가 죽는 것으로 전해왔는데, 시인은 그 죽음의 별똥과 함께 누군가 또 태어난다고 믿는다. 별똥이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 별똥의 눈물 속에 죽음과 탄생의 울음이 터진다. 울음이야말로 생사의 순간에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소리 아닐까.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8/11 (월)
가이드와 함께
우리팀 다들 부지런하고 구경을 마다하지 않는다. 덕분에 식전에 호텔을 둘러볼 수 있다.
이 호텔 수영장도 있고 가운데 중정도 있는 의외로 큰 건물.
아침식사 후 일찍 폴리트비체 국립공원으로 이동~
-폴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현지 가이드와 시간 약속이 잘못 되 30분 우리가 기다리다.
노느니 사진 찍기. 아침 일찍인데도 사람들 참 맞아. 이곳에 오니 내 복장이 빛이 난다는 하늘. 등산복 모드가 젤로 낫다는 말이지?
우리의 코디담당 하늘의 결재가 있어야 그날 의상이 결정된다.
옷이 부족하면 빌려주고 아주 양도까지 하는 철사모 멤버들.
수많은 호수와 폭포가 어울어진 폴리트비체. 제대로 돌아보려면 하루는 걸리는데 우리는 관광모드로 아래쪽만 둘러보는 코스. 2시간 정도?
등산화 아니어도 큰 무리가 없다.
현지가이드는 장우산 들고 온 젊은 처자. 이분과도 의사소통이 우리 가이드를 통해 듣는데 거의 들리지 않는다. 그냥 길안내 정도?
들어서자마자 폴리트비체의 상징인 장엄한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벨리키 슬라프 (큰 용이라나?)
차차 고도를 낮춰 벨리키 슬라프로 내려서는 코스에는 놀랄만큼 맑은 물들이 철철 넘쳐 흐른다.
사실 이 계절은 건기라는데 여름 장마가 진 덕분에 여름인데도 수량이 풍부하다고...
폭포 앞에서 사진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폭포에 무지개가 걸려있어 나름 좋았다.
여행 안내서에는 동굴도 가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장마로 일부가 무너져 지금은 통행 불가라던가?
미라노바츠라는 성악가가 사랑했다는 밀카 트르니나 폭포. 게단처럼 흘러내리는데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성악가인데 자그레브 공연 수익금을 기증했다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팀 여인들과 다 같이 사진 찍기. 사실 꽃보다 언니팀들과 찍으려고 했는데...
배를 2번 갈아타고 다른 문으로 나오다.
호텔이 많은쪽 출구.
주마간산격으로 폴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을 돌아보고 나니 참 많이 아쉽다. 헌데 오늘 일정이 정말이지 빡빡한가보다.
원래 일정으로는 오늘 동굴을 보는건데 동굴 예약이 내일 아침으로 되어 내일 가야 한단다. 그래서 내일 일정이 오늘과 바뀌어 스케줄이 나름 꼬인것 같다.
결과론이지만 좋은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다.
우리가 관광하는 동안 버스를 손을 보긴 봤다는데 그래도 영 시원치 않았다.
-라스토케
꽃보다 누나팀들이 묵었던 그림같은 마을.
버스를 타고 가다 잠시 쉬며 내려다본 풍경. 이 곳은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여행서의 설명.
우린 일단 시간에 쫓기는 관계로 위에서 내려다봤는데 그렇게만 봐도 아주 좋았다.
여유가 있다면 이런곳에서 1박 하면 힐링이 저절로 될것 같다.
-점심 먹기
이 식당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잘은 모르지만 나름 유명하고 큰 레스토랑이다.
생선가스 요리였다.
이 레스토랑에는 커피를 안 판다고 순한공주가 편의점에서 사 온 커피로 건배.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로 국경 통과하기
버스에서 내려 여권에 도장 찍고 국경 넘어간 버스로 다시 타기.
이 휴게소는 슬로베니아 땅이라는 거지?
-류블랴나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라고 한다. 이곳 가이드는 한국인. 드디어 직거래가 가능하다는 거지?
헌데 우리가 약속한 시간보다 많이 늦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가이드 만나자마자 우리를 뛰게 만든다.
관광이 아니라 경보대회 나온것 같다. 설명하고 3분 안에 보고 오라고 하고....
헌데도 뭔가 빼놓지 않고 보여주겠다는 열의가 전해져서인지 다들 불평없이 잘 쫓아다녔다. 그 와중에 사진까지 찍느라 정말이지 바빴던 저녁.
프레시르노브 광장의 토로모스토브예 다리 (트리플 다리).
이름을 기억할 리가... 여행서 보고 쓰고 있습니다. 트리플 다리라고 해 뭐 굉장한 줄 알았는데 그냥 촘촘히 다리 세개가 있었다.
이 광장에 민족시인 프란체 피레세렌의 동상이 있고....
바로 윗분이 사랑한 율리아상이 노란건물 벽에 붙어있다.
프란체스코회 교회로 분홍색이라 눈에 띈다
유명한 음악가들을 배출한 곳이라고 했는데 기억이....
류블랴나 성으로 올라가는 기차. 우리는 시간이 없어 성은 못 올라가봤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매우 좋다는데....
-성 니콜라스 대성당
이 성당 벽화와 천장화가 특히 유명하다고 꼭 둘러보라고 안내서에 되어있다.
사람이 정말 많아 장터같다. 그냥 사진으로 인증샷만 겨우 하다.
중앙 청과물 시장인데 오전에만 장이 서 오후엔 파장이다. 다들 아쉬워 했다.
용의 다리로 양쪽에 용이 4마리 있다. 우리도 용꼬리 잡고 인증샷~
강이 흐르고 강가에는 유람선이 다니고 강가 근처에는 카페가 즐비하고 난간에는 여기도 열쇠가 걸려있고...
이 다리 바로 아래가 화장실이다.
국빈이 묵는다는 호텔 앞에서
-이젠 블레드 호수로 가자~
이쪽 동네 사람들은 그냥 물 있고 햇살 좋은 곳이면 아무데서나 수영을 하고 일광욕을 한다. 블레드 호수 주변 풍경
블레드호수 한 가운데 블레드 섬에 가려면 이렇게 직접 노를 저야 하는데 이 배를 아무나 몰 수 없다고 한다. 인원이 제한되어 세습된다고...
웬만한 사람은 저 노 들 수도 없다고....
현지 가이드랑 친한지 매우 반가워 한다.
세월호 여파인지 구명조끼 안 입는다고 몇몇은 불안해 하는데 이 배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한명씩 양쪽으로 나누어 앉아야 하고 일어서지도 말라는데 운행 중 창원 여인이 자꾸 일어나 두번이나 배가 휘청거려 하늘이 화를 많이 냈다.
-성모승천교회
시간을 짧게 주고 보고 오란다. 참 이곳은 옵션관광으로 60유로.
헌데 돈이 아깝지 않은 경치. 뛰듯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이곳에서 결혼을 하면 신랑이 신부를 안고 올라가야 한다고... 헐~
교회 안에 종을 치면서 소원을 빈다고 한다. 우리도 한명씩 종 치며 소원 빌기.
바쁜 가운데 종 치고 섬 주변 둘러보고 박물관 겸 기념품 가게 둘러보기.
해는 어느덧 석양으로 어디를 바라봐도 멋진 풍경들. 이런곳을 한갖지게 봐야 하는데 바빠도 너무 바쁘다....
-블레드성은 야간 관광이 되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야간관광으로 낮과는 다른 풍경을 봐서 좋았는데 블레드성은 시간에 쫓겨 야간관광을 왔는데 나름 호젖한 맛이 있다.
성에서 바라보는 블레드섬과 호수.
그리고 성 주변의 전시회장과 레스토랑 그리고 바라다 보이는 시내 야경도 멋지다.
꽃보다 언니들과만 드디어 사진 찍기.
이 언니들 민증 까보니 우리보다 4년 선배. 리사와 동년배로 초등동창으로 18년 째 방학을 이용해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우린 이말 한마디에 무한존경 하기로....
2분이 우리랑 동업자이고 한분은 약사언니 또 한분은 나중 리사와 대화해 알게 되었는데 화가시라고...
재미있는건 언니들이 매일 밤마다 가위바위보를 해 룸메이트를 정한다는 사실. 그리고 여행 다니면서 뭔가 좋은게 나오면 사서 나누어준다.
나도 동창과 여행 한적 있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말이 18년이지 정말이지 대단하다.
이분들 나름 멋쟁이고 순희언니는 영어에도 일가견이 있다고 순한공주 증언. 영어 전공도 아니라는데 부럽다 부러워.
다들 개성도 강하고 캐릭터도 아주 다른데 나름 매력이 있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멋쟁이 현희언니, 시크하고 사진 찍는거 덜 좋아하는 약사언니, 말수 없이 조용한데 이 팀의 총무 순희 언니, 그리고 나랑 전공이 같은 제일 귀여우신 명희 언니.
세분은 전주에 사시고 현희 언니만 분당 사신다고.
현희언니는 우리 하늘과 나름 공통점이 있다. 하늘이 4년 후에는 현희언니 필이 나지 않을까 하고 웃었다.
처음엔 서로 말도 안하고 알고 싶지도 않았는데 사귀고 보니 좋은 분들이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언니들 사진도 함께 찍어 보내드렸더니 다들 고맙다고 일부러 카톡으로 답장을 보내주셨다.
전시실 2층 방 끝에 있는 이곳. 기도실인가 했는데 화장실이라고...
여기서 보는 호수 풍경 죽여준다. 볼일을 보면서도 자연을 즐기다?
이곳이 옛날 방식으로 인쇄 해 주는 곳이라고 젊은 처자는 이곳에서 기념품으로 인쇄를 해 가다.
야경까지 즐기고 아쉬운 마음으로 블레드성을 떠나다...
현지 가이드가 관광시간이 늦어져 차편이 끊겨 우리 호텔에 같이 묵다.
우린 가지고 온 사발면, 김 등을 아낌없이 주다. 마음에 들었으니까....
저녁으로 여행사에서 버스에 대한 사과로 와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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