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5산행

도솔지맥에서 시산제 지내기 (3/15)

산무수리 2015. 3. 22. 00:30

당나귀 귀다 - 정해송(1945~ )

사랑은 가슴에서 멀고
증오는 혀에서 가깝구나

입에 재갈 물려 두니
두드러기 일어난다

조각달
시린 대숲에서
구멍 뚫어 저 불까나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상대의 착하고 순한 약점 앞에서만 미덕이라 부를 수 있지요. 그런데 간혹 돌이킬 수 없는 실수나 악행을 저지르고도 반협박으로 그 아름다운 이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주로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높은 데 앉아서 거드름을 피우거나 멋진 척을 하는데, 그들만 모르지 우리는 그들을 시정잡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그 시정잡배들이 우리 가슴을 찢습니다. 그들이 물려둔 더러운 ‘재갈’이 온 나라에 ‘두드러기’를 불러와 깊은 병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강현덕·시조시인>

 

산행일 : 2015. 3. 15 (일: 맑음)

코스개관: 추곡터널-추곡령-건천령-부용산-백치고개-오봉산-배후령

멤버: 당나귀회원 13명

 

 

 

 

 

 

 

 

 

 

 

 

 

 

 

 

 

 

 

 

 

 

 

 

 

 

 

오늘부터 도솔지맥의 시작이다.

오늘은 그중 짧은 코스 산행을 하고 배후령에서 시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예전 용화산 지나 배후령에서 오봉산에서 부용산까지 가고 싶었는데 오봉산까지 밖에 가지 못한 바로 그 부용산을 간다고 한다.

올들어 처음으로 강사장님이 컴백 하셨다.

새 기사님이 운전을 하고 나서는 가끔 길을 돌아가는 일이 생긴다. 오늘도 역시나 조금 헤매고 돌다 무사히 추곡터널에 도착.

제대로 된 등산로가 아닌 까끄막을 치고 올라가려니 힘들다. 이런 길을 총무님은 헤치고 더덕을 캐다 더덕꿀차도 해오고 더덕 슬러쉬도 해 오는구나 싶다.

 

오늘 산길은 평탄한가 싶으면 까끄막이 나오고 죽었다 싶으면 조금은 쉬운 길이 나온다.

강원도답게 가끔 짧은 빙판이 나오면 살 떨린다. 대부분 아이젠을 가져오지 않았고 가져왔어도 아이젠 하기엔 또 거시기 한 길이 나와 시간이 지체된다.

임도가 나왔다. 임도따라 가도 길이 나오긴 하는데 그럼 산행이 너무 짧다고 넘어간 산이 만만하진 않다.

아무튼 건천령이 나왔고 이곳에서도 임도파와 능선파가 갈렸는데 산은 뭔가 개발을 하는지 벌목을 해 놓아 꽤 지저분하다.

그래도 부용산 가까이 가니 앞산은 하애 조망은 좋다.

햇살이 제법 따뜻한 능선에서 조금은 이른듯한 점심을 전혀 춥지 않게 모여 밥을 먹었다.

 

 

 

 

 

 

 

 

 

 

 

 

 

 

 

 

 

 

 

 

 

 

 

 

 

 

 

 

 

 

 

 

 

 

 

 

 

 

 

 

 

 

 

 

 

 

 

 

 

 

 

 

 

 

 

 

 

 

 

부용산 정산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고 눈도 많이 쌓여있다. 이쪽은 통제구역이라 러셀도 거의 안 되어있어 시간이 꽤 걸렸다.

정상 헬기장에서 조금 놀다 오봉산 가는길도 생각보다는 멀었다. 더구나 이쪽에는 빙판이 가끔 나타나 설설 기었다.

백치고개 지나 드디어 오봉산에 붙으니 멋진 능선이 보인다. 오봉산도 이쪽에서 가니 경치가 더 멋지다.

암릉 몇개를 건너고 드디어 배후령.

배후령은 춘천쪽 길은 막아놓아 정말이지 한갖지다.

 

 

 

 

 

 

 

 

 

 

 

 

배후령 전세 내 시산제 상도 차리고 총무님표 맛좋은 김치찌개도 끓여 정성껏 시산제 지내고 맛좋은 찰밥에 떡에 전에 나물을 곁들여 밥을 아주 맛있게 많이 잘 먹었다.
얼마전 부친상 치른 동안총무님으 날진 물통에 주머니가지 곁들인 선물까지......

올 한해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산길을 이어갔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본다.

두루 감고사~

 

 -이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