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 백석(1912~96)
새끼 오리도 헌 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 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
장도 닭의 짗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
살이 아이도 새 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
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
쟁이도 큰 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
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이런 말과 말본새가 곧 우리 민족의 마음 씀씀이였거늘. 지푸라기 가랑잎 나무 막대는 물론 머리카락 개털 헌신짝도 모두모두 분간 없이 타오르는 모닥불. 그런 모닥불을 사람 짐승 높낮이 없이 둥글게 어우러져 따스하게 쬐는 정겨운 마당. 그런 정경(情景)이 우리네 마음이고 삶이고 역사였거늘. 일제하 나라를 빼앗겨 더 추웠을 북방 시인이 순우리말 토속어 구분 없이 모아다 늘어놓고 모닥불을 피우며 민족의 얼 지피고 있네. 남북은 물론 가진 자 못 가진 자 남녀노소 갖가지로 갈려 험악한 지금 우리네 이 마당도 모닥불 대동굿 펼칠 날 어서 왔으면. 이념이나 당위보다 한참 윗길인 민족의 정겨운 얼로. <이경철·문학평론가>
새벽녘 폭포는 물안개가 피어 오른다.
식사는 호텔 바로 앞 식당에서 소박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캐나다쪽에서 나이아가라 보기
-씨닉터널
씨닉터널은 폭포 아래로 내려가 나이아가라의 물길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어제는 직접 물을 맞은 체험이 주라면 오늘은 눈으로 즐기는 폭포의 모습이라고 할까?
아무튼 각 프로그램마다 비옷을 준다. 서울에 가 이 비옷입고 다니다 같은 사람 만나면 아는체 하라는 가이드.
터널 구경 후 캐나다 대표 커피 브랜드라는 팀허튼? 에서 한국 커피믹스 맛의 커피 먹기.
재숙이가 커피 2잔에 50달러짜리 냈다 한참 실갱이를 벌였다. 이 동네는 고액권 잘 안내는 문화라고....
이제는 헬기타는 곳으로...
-헬기체험
헬기와 젯보트는 사실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할 수 있는건 다 하자고 주장하는 두 여인때문에. 그리고 언제 헬기 타보겠냐는 말에 우리 셋은 타고 겁많고 영양가 없는거 안 좋아하는 정숙이과 재숙이는 안 타기로.
사실 헬기는 극소수의 사람만 탔다. 옵션을 많이 해야 가이드가 많이 남는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단체인데도 실제로 가격보다 훨씬 바가지였다.
개인으로 오면 입장료는 절약 되겠지만 줄서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 이렇게 여러가지를 체험하기는 힘들것 같다. 결국 우리는 돈으로 시간을 샀다고 위안을 삼아본다.
헬기체험은 막상 나이아가라 발원이 오대호를 올라가 본다는데 생각보다 대단하진 않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확실히 큰것 같다.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은건 미국쪽 코스인것 같다.
-꽃시계 보기
TV에 방영된 이후 유명 해 졌다는 꽃시계보기. 여기도 관광객이 제법 오는것 같다. 아무튼 점 하가 추가하기
-타워에서의 오찬
어제 저녁 야경보러 올라왔던 회전전망대가 있는 타워에서 점심 먹기.
이 옵션은 모든 관광객이 선택 해서 다같이 올라가는데 부부 한팀 여인이 급체를 해 쩔쩔 매나보다.
대체의학에 일가견 있는 재숙이가 급히 사혈하고 응급처치를 해 줘 응급상황은 면했지만 식사를 하진 못하겠다...
아무튼 올라와보니 야경보다는 낮에 올라와 폭포를 마음껏 보는게 훨씬 좋은것 같다. 명당자리에 앉은 모자팀은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자리 빌려주느라 바쁘다.
아무튼 아무리봐도 폭포는 싫증이 나지 않았다.
메뉴는 연어, 스테이크, 치킨인데 맛보다는 자리세인것 같다.
-면세점 들려 출국하기
캐나다 면세점에서는 에스테로더 (?) 에센스와 아이스와인, 그리고 세모꼴 초코렛이 가격이 저렴하다고....
아이스와인도 사고 초코렛도 하나 사고 마지막으로 나이아가라 쳐다보고 출국하기.
오늘이 주말이어서인지 꽤 많이 기다렸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휴게소 쉬고 중국식당에서 저녁 한번 더 먹고 해 꼴딱 지고 버스 한번 헤쳐모여 다시 하고 12시가 넘어 플러싱 도착.
예숙이가 진작부터 나와 우릴 태우러 기다리고 있다.
루비와 밍키도 우릴 반겨준다.
3일 동안 정체불명의 음식을 먹다 친구 집에 오니 집에 온것 만큼이다 반갑다.
사실 29일 출국해 하루도 푹 쉬지 못하고 바로 짐싸서 폭포 구경을 하고 온것. 그러니 피곤한게 당연하지 싶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뉴욕관광.
매일 책보고 연구하는 재숙이, 나름 뉴욕 관광 준가이드 성희, 그리고 시민인 예숙이가 있으니 든든하다.
우린 그냥 따라 다니면 되는거지?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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