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의 영혼 - 이기철(1943~ )
울음이 작별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작별은 모든 울음을 다 이해한다
울음 곁에서 울음의 영혼을 만지면서
나는 최초의 금강(金剛)을 배웠다
울음의 방식은 고독이다
고독은 너무 많이 만져서 너덜너덜해졌다
눈물은 울음이 남겨놓은 흑요석
눈물은 고독보다 훨씬 더 깊은 데서 길어올린 샘물이다
울음 하나에 담긴 백 가지의 마음
모든 미소는 울음의 누이뻘이다
(하략)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면 우리 대부분은 그 울음에 윤리적 책임이 있다. 꽃이 태양의 고결한 덕에 힘입어 피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누군가 울 때 그것은 우리 부덕의 소치다. 누군가 흐느껴 울 때 곁에서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시인은 울음의 영혼을 만지며 “최초의 금강(金剛)”을 배우고, 눈물이 울음의 “흑요석”이라고 쓴다. 울음을 해부하고 성분을 분석해 본 사람만이 눈물이 금강이나 흑요석이라는 걸 안다. 고독은 너덜너덜해지지만 눈물은 그렇게 단단한 것이구나! <장석주·시인>
오늘 아침 메뉴는 미역국. 순경이까지 7명이 아침을 먹고 우리들은 그래도 미국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관광하기.
성희는 이곳은 여러번 와 봤다고 오후 일정만 합류 하기로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관광은 그야말로 여러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각 나라별로 설명이 되어있는 목걸이 하나 차고 일단계 올라갔다 중간에 한번 더 갈아타고 밖으로 나가 사방으로 펼쳐진 뉴욕 시내를 보는 맛은 우리가 걸어서 본 경치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꼭대기 층은 따로 돈을 내야 올라갈 수 있다는데 이 빌딩 하나만 해도 관광수입이 엄청날것 같다. 아무튼 오전 내내 걸려 여길 올라가 보았다.
다음에 갈 곳은 뉴욕의 현대미술관인 MOMA. 전철을 갈아타고 성희랑 만나 길에서 호객하는 청년 안내로 식당에 들어가 이것 저것 주문해 2층에서 콜라와 함께 먹는데 전반적으로 양은 너무 많고 간은 너무 쎄다. 먹다 먹다 남겨 혹시나 해 싸 가지고 다녔는데 결국은 못 먹었다. 아니 안 먹힌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고서는 먹고 싶지 않다.
-MOMA (뉴욕 현대미술관)
이곳 처음 느낌은 교보문고 같다. 메트로 박물관보다 더 엄격해 배낭이나 물을 못 들고가게 한다.
짐을 보관소에 맡기니 한갖져 좋긴 하다.
이곳에는 주로 현대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여기저기 기획전이 있고 앤디워홀 작품도 있고 오노 요꼬 특별전도 열리고 있었다.
여긴 전시실 작품도 좋지만 건물 자체가 어디서 바라보던 그림이 되는 풍경.
관람을 하다 힘들면 중간 넓은 로비에도 사진 작품이 걸려있어 나름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오늘 재숙이는 뭔가가 불편한지 우리랑 놀지않고 혼자서 따로 놀고 사진도 찍지 않는다.
이곳은 전시실뿐 아니라 밖의 정원도 멋지다. 장미 한송이가 있는 휴게소는 그 자체가 운치가 있다.
-록펠러 센터
록펠러 센터는 이 근처 빌딩군을 말한다는데 연말연시 사가 벌어지는 곳이라는데 지금은 노천 카페가 있다. 연말이 되면 각종 퍼레이드 등 볼거리가 많다고 한다.
안에 들어가는건 따로 입장권을 끊어야 하는것 같다.
-성당
록펠러 센터에서 가까운 곳 성당 잠시 둘러보기.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
-국립도서관
이 도서관은 24시간 개방되는 도서관이라고 한다. 예숙이 아이들 공부할때 시간에 쫓기면 이곳까지 태워다주고 했단다.
잠시 1층에서 도서관 견학하기. 지혜의 상징인 사자.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
역사 자체가 예술품이라는 그랜드 센트럴 역.
이 역도 스태튼 아일랜드의 무료 페리를 운행하는 사람이 건설했다나 뭐라나?
-코리아 타운
현지식에 제일 취약한 정숙이를 위해 코리아 타운을 일부러 찾아갔다. 강서회관에서 낙지 볶음과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가격은 싸지 않았지만 맛이 아주 좋았다.
한국의 한국음식보다 뉴욕 한국음식이 훨씬 맛있는것 같다. 그야말로 이 음식을 먹으니 현지식 먹으며 느끼한 입맛이 확 살아나는듯 하다.
역시 우리는 밥과 찌개를 먹어야 하나보다.
-기차 타고 집에 오기
예숙이가 맨하탄 아이들 만나러 갈때는 주로 기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비용이 비싸고 우리가 산 패스로는 탈 수 없는게 흠이지만 시간도 덜 걸리고 역에서 집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헌데 이곳은 기차가 하도 많아서인지 어디에서 탈지 타기 몇분 전 개찰구 번호가 뜨면 재빨리 달려가야 하나보다.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자리는 널널해 편안하게 앉아서 왔다.
재숙이가 우리한테 서운한게 많았나보다. 속에 담아두지 말고 함께 이야기 해 풀어가기.
사실 박 여행도 거의 안가보고 10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가는건 사실 모험이다.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가면 친구와는 달리 갈등상황은 별로 없다.
헌데 갈등은 오히려 친한 사이에서 더 많은것 같아. 왜? 기대가 크기때문에 실망도 생겨 그런것 같다.
그동안 먹고 사느라 바빠 (이 나이에 정숙이 빼고는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들. 복이 많은건지 팔자가 쎈건지...) 자주 만나지 못해 서로의 상황에 대해 잘 모르던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친구를 소홀히 하거나 무시해서는 절대 아니라는것에 동의 해 얼마 남지 않은 여행 행복하게 잘 하자 다짐하고 이런날 와인을 먹어야 한다고 예숙이가 아끼던 와인을 풀어 와인 파티 하기.
내일은 실제적인 관광 마지막 날인데 뒷뜰에서 바베큐 파티를 해 준다고 관광을 일찍 끝내고 오자고 한다. 그러더니 우리끼리 다녀오란다. 자긴 준비해아 한단다. 우리끼리 가면 더 잘 찾는것 같단다.
안돼, 안돼~ 끝까지 같이 가야 해. 대신 일찍 와 함께 치우고 준비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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