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6일기장

철사모 제주 여행기 1 (1/3~5)

산무수리 2016. 1. 10. 18:52

팝콘 - 유종인(1968~ )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내 마음 진창이라 캄캄했을 때

창문 깨고 투신하듯

내 맘을 네 속으로

까뒤집어 보인 때

꽃이다 (하략)


극장에 가면 꼭 팝콘을 삽니다. 영화 보는 내내 심심한 손과 곤궁한 입을 어쩌지 못하니까요. 물론 공인된 연인과 함께라면 딱히 먹을거리에만 손 둘 일은 아니라서 아쉬울 게 없지만 혼자이거나 숨겨야 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팝콘은 아주 기똥찬 파트너가 되지요. 팝콘을 씹다 보면 그 탁, 하고 갈라져 있는 묘한 중심이 보다 달다 싶은데요, 그래서 꽃이라 칭하게도 됐을 연유일 텐데요, 사랑이든 이별이든 말 못하는 내 마음을 네가 말하여 줄 때의 오르가슴 때문에 오늘도 이 세상 수많은 연인들 어둡고 축축한 극장 안으로 제 발로들 기어드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니까 느낌 아니까! <김민정·시인>

-먹방에서 먹방까지...

 

 

 

몇달 전 어렵게 날을 잡아 비행기표를 자민씨, 순한공주가 예매를 했다.

정잘난은 네팔 갈지 모른다고 7장만 예매. 최종적으로 네팔 안가게 됐는데 표 못 구했다고(?) 못 가는건지 안 가는건지...

아무튼 부지런 떨어 공항 도착. 들고온 빵과 간식으로 아침 먹기.

이스타 항공 비행기는 작기도 작고 후다닥 따고 허겁지겁 출발. 무슨 시외버스 같다.

 

 

제주에 내려 이스타나 렌트하고 자민씨 운전해 출발하는데 송악산을 갈 예정이라나?

올레길 가 본 곳 없는 중 그나마 가 본 곳이 송악산인데 거길 또?

배고픈 백성 있어 송악산은 안가도 그 근처 밀면집으로 고고씽.

밀면집 일찍 가니 빈자리가 많다. 그새 값이 올랐고 곱배기가 생겼나보다.

여산이 곱배기를 시키니 남학생 둘 다 곱배기를 시키고 수육 2개를 시켰는데 곱배기 양이 많이 결국 여산 빼고 먹다먹다 남겼다.

 

 

 

 

 

 

밀면집 바로 길건너 귤호빵집.

배 불러도 호떡 들어갈 배가 있단다. 이곳에서 귤호떡과 아뭬리카노 시켜 먹고 대정향교로 출발.

 

 

-대정항교

 

 

 

 

 

 

 

 

 

대정항교는 겉에서 보기엔 커 보이지 않는데 안은 제법 크고 조용하다.

바로 뒤의 산이 단산인데 능선이 아름답다.

향교에서 사진찍고 놀다 단산 올라가기.

 

 

-단산

 

 

 

 

 

 

 

 

 

단산은 높지는 않은데 올라가보니 송악산, 한라산, 밭이 보이는 조망이 그만이다.

여행 오기 직전 발가락 다친 하늘도 무사히 산을 넘었는데 끝까지 갔으면 차라리 쉬웠을껄 너무 긴것 같아 중간에 하산을 해 막판 내려서는 길을 못찾아 헤맸다.

내려와보니 정상 등산로랑 거의 차이가 없었다. ㅎㅎ

 

-추사유배지

 

 

 

 

 

 

 

 

 

추사가 유배왔다는 대정. 수선화를 좋아했다는 추사.

그래서인가? 수선화가 유난히 많다.

추사관은 크진 않지만 작품들이 훌륭하고 유배관도 건축학적으로 잘 지은 건물같다.

아래에서 구경하고 올라가면 유배지와 연결된다. 이젠 수월봉으로 간다고....

 

-감귤 따기 체험

 

 

 

 

차 타고 지나가다 감귤따기 체험하는 곳이 나와 감귤을 따서 맛보고 사 가지고 가기.

귤 딸때 사람 쓰냐고 하니 쓴단다. 남자들 이때 여기 와 알바시키고 여자들은 놀러오면 되겠다고 웃었다. ㅎㅎ

 

-수월봉

 

 

 

 

 

 

 

 

 

 

 

 

 

 

 

수월봉은 올레 12코스 일부인데 이곳은 지질학적으로 의미가 있단다.

자민씨와 하늘은 우리 내려주고 신도포구로 차로 가고 우리들은 수월봉에서 신도포구까기 걷기.

이쪽 바닷가 돌은 까만 납작한 바위가 흑임자 인절미 같다.

아름다운 바닷가 구경하며 내려가 자민씨와 만났다.

오늘 저녁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경치가 좋다는 서귀포 칼 호텔에서 부페를 먹기로 했는데 거기서 일몰을 보느니 여기서 일몰을 보고 가기로 했다.

헌데 시간이 많이 남는다. 여기서 동전치기를 하기로......

 

-동전치기 배틀

 

 

 

 

 

 

 

 

 

 

 

동전이 없어 일부러 바꾸어 배틀하기.

10판을 해 점수 합계 내는데 순한공주 1등, 리사 2등.  난 마지막 한판 더블 점수 받은 덕분에 꼴찌를 면했다.

어느덧 해가 져 일몰 보고 서귀포로 출발.

 

-여산 미리 버스데이 하기

 

 

 

 

 

 

리사의 마일리지가 제일 많아 우리 7명이 먹고도 남는단다.

여산 생일이 제일 가깝다. 이 참에 버스데리 파리까지 하기로...

음식은 맛이 좋고 신선했다. 그래서 과식을 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밀면으로 과식으로 시작해 저녁까지 거하게 먹게 되었다. 헌데 거부할 수 없는 맛이다.

다들 배를 끌어안고 숙소인 유정 모텔로....

 

 

 

오늘 만찬 제공자는 리사는 속이 안 좋다고 2차에 참석 못하고 철모 오라방 하사품인 수정방으로 2차를 조촐히 하고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