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6일기장

철사모 제주 여행기 2 (1/3~5)

산무수리 2016. 1. 10. 19:47

토우

- 권혁재(1965~ )

평택 삼리에 비가 내렸다
저탄더미 속에 들어간 빗물이
검은 까치독사로 기어 나왔다
석탄재 날린 진흙길 따라
드러누운 경부선 철길

나녀가 흘린 헤픈 웃음 위로
금속성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차가 얼굴 붉히며 지나갔다
한 평 쪽방의 몇 푼어치 사랑에
쓸쓸함만 더해주는 기적소리

누이의 교성이 흘러 다니는 삼리
누이의 꿈은 거기에 있었다
밤마다 사랑 없는 사랑이
하늘로 가는 문턱을 움켜잡고
비명을 질러댔다

축축한 신음소리만 되돌아오는
갈 길 먼 꿈들은, 역광장에 쏟아져 나와
가슴 뚫린 퍼런 그림자로 떠돌아 다녔다
갈 수 없는 가난한 어머니의 품을 찾아서

무뚝뚝한 하행선 열차가 떠나가고
반시간 쯤 후에 비가 내렸다
부활의 율동으로 옷을 벗는 누이,
삼리에 내리는 비릿한 토우.


빛바랜 전근대적 풍경을 배경으로 삼은 이 저탄더미는 암흑의 표상이고, 가난과 재난을 낳는 현실의 악에 대한 이미지로 생생하다. 빗물이 스민 저탄더미에서 기어나오는 “검은 까치독사”는 시각적 이미지가 강렬해서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까치독사는 먹잇감을 찾아 토우가 내리는 역광장, “가슴 뚫린 퍼런 그림자”들의 교성과 비명이 뒤섞이는 타락한 현실을 휘젓고 돌아다닌다. 까치독사는 양심을 물어 죽이고 독을 번지게 해서 마침내 꿈을 악몽으로 바꾼다. 이 “검은 까치독사”는 우리의 연약한 살을 물려는 악덕이고, 우리를 집어삼키려는 세계 빈곤 그 자체다. <장석주·시인>

 

-비자림

 

 

 

 

 

 

 

 

 

 

 

 

 

 

 

 

 

 

 

 

아침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기척이 없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방 저방 연락하니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이 조용해 잠깨길 기다렸다 다시 잠들었다고....

여관 근처 식당에 가는데 나와 리사는 아침을 먹어야 속이 편할것 같아 패스.

밥 먹고 짐싸고 느지막히 출발. 제주 10대 비경이라는 비자림. 입장료 1500원 내고 들어가니 설명 시작이 이미 시작돼 오후나 있단다.

앞에 가니 아직 설명중이라 설명을 듣고 구경을 하니 확실히 좋다.

 

행복해 하면서 비자림 둘러보는데 그윽하고 좋다. 사려니 숲길보다는 이쪽이 훨씬 좋았다.

힐링하는 타임을 갖고 사진도 많이 찍고 점심 먹으로 간단다.

오름 하나 오른다더니? 배도 아직 안 고픈데?

김영갑이 가장 사랑했다는 용눈이 오름을 가자~

 

-용눈이 오름

 

 

 

 

 

 

 

 

 

 

 

 

 

 

 

하늘은 발이 아파 차에서 쉬고 6명이 용눈이 오름 오르기. 바람이 제법 차다.

이곳은 전에 한번 와 본 곳인데 그새 길 정비를 해 놓이 지정된 길 아니면 다딜 수 없게 해 놓았다.

처음 볼때보다는 좀 더 마음의 눈에 경치가 보이는것 같다. 자민씨는 하늘 기다린다고 냅다 앞으로 가 버리고 우리들은 바람 맞아 가면서 행복해 하면서 하산하기.

이젠 점심 먹으러 가자~

 

-말고기 체험 (고수목마)

 

 

 

표선에 유명하다는 말고기집 '고수목마'

헌데 말고기 저항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 철모오빠와 여산 나 셋만 말고기 도전하기.

코스요리 자신없는 나는 스테이크만 시키고 둘은 제일 가벼운 코스 시키기.

육회, 갈비찜, 로스, 그리고 탕.

말고기라는 선입견만 없으면 쇠고기보다 훨씬 부드럽고 지방이 없다. 말고기는 고기보다는 지방을 더 쳐준단다.

아무튼 말고기 먹는 동은 다른 멤버들은 오겹살을 먹었다고....

 

-표선 해수욕장

 

 

 

 

 

 

용눈이 오름을 보고 그 오름을 사랑한 김영갑 갤러기 가는 길에 표선 해수욕장 잠시 둘러보기.

자기 띠에서 인증샷 하기. 그리고 자민씨 차에서 쉬라고 잠시 거는데 차가 벌써 왔다.

 

-김영갑 갤러리

 

 

 

 

 

 

 

 

 

 

 

 

 

 

 

 

 

 

옛 한라산 이름이었다는 두모악.

5:30까지만 연다는데 5시. 하마트면 구경 못할 뻔.

작품은 많지는 않았는데 폐교를 고쳐 그윽하다. 막상 본인은 가난하게 살다 제주를 사랑하며 사진 찍다 루게릭 병으로 죽었다는데 재단에서 사후 작품을 관리하고 있단다.

관람하고 달력도 사고 제주 올때부터 외쳤던 방어회 사러 동문시장으로.....

 

-저녁 먹방

 

 

 

동문시장에 들려 방어회 하고 아침으로 먹을 오징어, 전복, 콩나물 등을 사서 교래 휴양림으로.....

해가 져 휴양림 구경은 내일 하기로 하고  숙소에 와 크고 넓고 깨끗한 방에서 방어회 만찬.

너무 많이 먹어 체중 초과 해 비행기 안 태워줄까봐 염려 할 정도로 많이 먹었다.

양이 많아 먹다 먹다 남기고 나머지는 내일 아침 회덮밥 해 먹는다고....

 

-제주 마지막날 비가 내리다 (1/5)

 

 

 

 

 

느지막히 일어나니 이미 비가 내린다.

오늘 아침 전복죽에 오징어 숙회에 방어회 덮밥. 그래도 방어가 많아 남겼다.

비가 내리니 딱히 갈곳이 마땅치 않아졌다. 어쩔 수 없이 휴양림에서 천천히 나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주차장까지 먼데 뒷담으로 넘어가면 가깝다고 자민씨가 먼저 가 차에서 우산을 들고 와 우리들도 담을 넘어 차로.....

목욕을 가자는 사람도 있었는데 의견 일치가 안되 일단 출발하고 검색 해 비 안 맞는 다희연 동굴 가기.

 

-다희연 동굴

 

 

 

 

 

 

 

 

 

 

 

 

입장료가 5000원이고 족욕도 추가로 할 수 있단다.

우리들은 족욕은 패스하고 동굴 안 찻집에서 차 마시기.

첫날 날이 봄날이라면 오늘은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바깥에 머물 날씨는 아닌것 같다.

차 마시고 차로 드라이브 하기.

 

 

 

 

 

 

 

 

성산 일출봉에 올라가진 않고 잠시 구경하고 오늘 점심은 인터넷 겁색한 재연식당.

가격 대비 맛이 좋다는 이곳은 우리가 들어오고 다음 손님부터는 안 받는다. 정해진 시간만 받는다는데 하마트면 못 먹을뻔.

소박한 제주식 백반 먹고 다시 길로~

 

 

 

 

 

성산 일출봉 지나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는 김녕성세기 해수욕장. 유난히 풍력 발전기가 많다.

이곳에는 멋진 카페도 보인다.

바람이 차 사진막 찍고 출발.

제주 사람은 올레꿀빵은 안 먹고 제주 보리빵을 먹는다고 해 유명하다는 덕인당 들리기.

 

 

보리빵 시식하고 나와 순한공주는 보리빵 사고 제주 시내 가는 길 주문한 오메기떡도 찾았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저녁 먹으려니 배도 안 고프고.

제주 칼호텔 커피숍 가자 했는데 여산이 사라봉 가는건 어떠냐고 한다.

안 그래도 사라봉 궁금했는데 완전 오케. 헌데 자민씨 거기 다녀오면 시간이 촉박하다고 하면서도 차를 그쪽을 대 준다.

 

 

 

 

 

 

 

자민씨와 하늘은 차에서 기다리고 우리들은 바쁘게 사라봉 찍고 내려오기.

서울의 남산 같은 곳이다. 해질녁이라 야경까지 볼 수 있었다.

내려오니 그래도 1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 칼호탤까지 들리기로....

 

-커피숍이 스카이 라운지로....

 

 

 

 

 

 

 

 

 

여기서도 마일리지로 먹기로 했는데 이왕이면 스카이 라운지로 가자는 순한공주.

은하수라는 이곳은 진짜 은하수처럼 하얀 계단을 올라가는데 넓지는 않은데 야경 보기엔 그만이다.

차, 맥주 등을 마시고 잠시 놀다 출발.

후일담이지만 이곳은 마일리지를 쓸 수 없어 순한공주가 생돈을 냈다고 부담 가지란다. ㅎㅎㅎ

 

-이젠 공항으로....

 

 

 

짐이 많아 우리들 먼저 내려주고 자민씨와 총무인 순한공주는 차 반납하고 오기로....

우리 비행기가 9:25 막 비행기인데 그나마 10분 연착이란다.

출발할 때도 역시나 후다닥 타더니 몇바퀴 공항에서 땅에서 돌더니 겨우 출발.

김포 도착하니 11시가 지난 시간. 안양 공항버스는 끝났다. 전철 타야해서 짐 찾자마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허겁지겁 출발.

9호선-4호선 환승해 무사히 귀가.

순한공주, 자민씨가 비행기표 예매 했고 자민시 운전 봉사, 여산의 숙소 예약, 코스 안내, 순한공주의 알뜰한 총무 덕분에 2016년을 제주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두루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