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6산행일기

공주와 무수리의 칼바위 버벅기 (북한산, 10/29)

산무수리 2016. 10. 29. 19:45
세월은 가네
- 기타하라 하쿠슈(1885~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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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네. 빨간 증기선의 뱃머리 지나가듯,

곡물 창고 위에 저녁놀 달아오르고

검은 고양이 귀울림 소리 어여삐 들리듯,

세월은 가네. 어느덧, 부드러운 그늘 드리우며 지나가네.

세월은 가네. 빨간 증기선의 뱃머리 지나가듯.



시간은 홀로 세계를 관통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사물과 사건으로 얼룩진 회로다. 시간은 때로 불연속성을 가장하기도 하지만 단 한순간도 멈춤이 없이 그 안에 사물들의 서사(敍事)를 기록한다. “빨간 증기선의 뱃머리 지나가듯” 흐르는 세월이여, 부디 아름다운 종결에 이르기를.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가는 가을이 아깝다.

선수 모집해 봤으나 다들 공사다망해 공주와 무수리 둘이 가기로.

경복궁역에서 만나 형제봉 능선 타고 대성문 거쳐 칼바위로 하산하는 길.

여러번 와봤던 길이고 칼바위 올라가는 길은 데크까지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처럼 칼바위가 무서운적이 없었다.

오랫만이어서인가, 나이 탓인가, 아니면 신력이 딸려서인가?

앞, 뒤 민폐 끼쳐가며 겁나는 곳은 거의 앉아서 기어 내려옴.

팔힘 딸리는 장공주 오늘 팔근력 많이 단련 되었을 듯.

그래도 무사히 하산하니 기뻤다.

내려온 곳은 정릉 골짜기로 절과 기도원이 즐비한 동네.

배도 고프지 않아 뒷풀이 없이 난 종로 장비점에 들려 오라버니 생일 선물 사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