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1968~ )
나무가 바람에게 말하고 싶을 때
서로의 입술을 포갠다
바람은 푸르고 멍든 잎사귀에 혀를 들이밀고
침 발라 새긴 말들을 핥아준다
때로는 울음도 문장이다
바람의 눈물을 받아 적느라
나무는 가지를 뻗어 하늘 맨 첫 장부터
마침표까지 숨죽여 찍는다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건
상대의 혀를 움직여주는 것
소통은 바람과 나무가
한결 후련해지는 것!
몸은 대상이 ‘의식’되고 지각되는 통로다. “몸은 응결된 또는 일반화된 실존이며, 실존은 끊임없는 육화이기 때문이다.”(모리스 메를로-퐁티) 마음은 몸을 통해 실현되고, 마음의 문장은 몸을 거쳐 완성된다. 바람은 나무의 “멍든 잎사귀”와 “눈물”을 받아 적기 위해 입술을 내민다. 말귀를 알아듣는다는 것, 소통한다는 것은 몸을 움직여 상대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후련해지는 것”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손범수, 진양혜 토크 콘서트를 보기로 했다.
표는 진작 여산이 예매를 했다.
새해가 되야 환갑인 여산이 오늘 생일잔치까지 한단다.
벨리니 레스토랑 6시 예약.
피자를 양 테이블에 하나씩 (무슨 파전인가?) 시키고 각자 스파게티, 리조또를 시키는 양이 많다.
특히나 리조쪼가 후라이판만한 냄비에 나와 질리기.
역시나 우리들 입맛엔 뭔가 2% 부족한 느끼함.
순한공주 왈, 곁들여 나오는 빵이 제일 맛있다고. ㅎㅎㅎ
리사는 오늘 스와로브스키 팔찌를 가져와 여학생 3명에게 선물하기.
고급진 레드, 골드, 바이올렛.
공연이 8시인데 식당에서 7시 넘으니 답답해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나외시 위로 올라오니 스케이트장이 생겼고 노천에 커피숍에 어묵가게까지 있다.
그나마 이 동네에서는 저렴한 곳이다. 스케이트장은 나름 분위기가 괜찮다.
헌데 표를 바꾸러 간 여산, 공연이 7시라 이미 시작 했다고.....
불행중 다행인지 지금은 토크 시간이라 8명이 줄지어 들어가 앉았다.
오늘은 토크가 너무 너무 길다.
나름 콩클에서 입상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짐지영, 피아니스트 김태형이라지만 그래도 지루할 정도로 길었다.
바이올린곡을 전혀 듣지 못했고 피아노 연주 세곡을 듣는데 약간 졸립다.
다시한번 토크 후 행운권 추첨하기.
작년 리사가 진양혜 사인 와인을 받았는데 오늘 추첨에는 하늘과 여산 둘이나 탔다.
우리가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표를 자민씨가 나누어 주었는데 한명도 아니고 2명이나 당첨 되다니 정말이지 신기했다.
작년에도 이 자리 비슷한 곳에서 됐는데 운이 좋은것 같다.
추첨 후 두 사람의 연주는 그야말로 잠이 확 달아나는 카르멘 판타지.
역시나 바이올린이 선율도 아름답고 공연도 거침이 없다.
앵콜 3곡을 하고 끝났다.
선물 받고 사진 찍고 차 가져온 하늘네 먼저 가고 6명이 전철역 가는 길 찻집에서 차 마시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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