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7일기

부산 여행기 2 (2/9)

산무수리 2017. 2. 22. 23:01
늦은 꽃
- 김종태(1971~ )

남몰래 조금은 늦은 것들이 있다

늦게 온 것들은 고요하고 스산하다

철쭉도 다 간 시절에 자줏빛 등불 밝힌

자목련이 지키는 이슬 내린 화단에 앉아

내 생애 너무 일찍 사라진 인연과

때로 너무 늦게 찾아온 인연을 생각한다

꽃의 소식에 밖을 향한 눈을 감는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순서를 정하듯이

누가 꽃들의 호시절을 정하였을까

( … )


늦은 소식은 다시 소문이 될 터이지만

그늘에서 켜드는 꽃등은 외로이도 훤하다

먼저 간 꽃잎들의 흔적이 역력할 때

늦은 개화에 기댄 저 후생이 궁금하다




늦게 오는 것은 저마다 그늘진 사연이 있다. 누군들 제일 먼저 피는 꽃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 늦은 것의 쓸쓸함과 고요함과 심란함. 너무 늦게 찾아와 주목받지 못하거나 쓸모없어진 것들. 그러나 누가 그 순서를 정했더라도 더딘 것은 더딘 데로 존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도 언젠가 “소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주목받지 못했으나 “외로이 훤”한 생도 있는 것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순한공주표 갈비떡국을 먹고 숙소 출발.

날이 춥다.




예쁘다는 죽성성당은 공사중이라 출입금지다.

지금 모습으로는 로케트처럼 보인다.




해동 용궁사 가는길에 잠깐 들린 기장은 아침이라서인지 장사 하는 곳이 별로 없다.

바로 용궁사로 고고씽~


-해동 용궁사







용궁사앞은 유료 주차장이라고 수산과학관에 차를 대면 무료이고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여산.

자민씨 들은체 만체 유료 주차장에 댄다.

해동 용궁사가 처음인 사람이 몇몇 있어 잠시 둘러보았다. 그래도 몇년 전 처음 보았던 돈 냄새는 이제는 조금 사그라진 느낌.

영업이 덜되는것 같다.


-부산시립미술관 (이중섭전 관람)





서울에서도 전시회를 잘 안가는데 부산에서 이중섭전을 보게되다.

여산은 장애인이라고 반값이라고....

나름 개인소장한 작품이 많고 편지, 사진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았다.

미술관에 온 아기들과 자민씨 사진 찍는데 완전 아빠미소?


-자갈치 시장





렌트카 빌린지 24시간 되어 반납하고 전철로 자갈치시장으로 이동.

시장안의 맛집에서 회백밥 먹기. 하늘 추천으로 새 차 산 기념으로 쐈다.

회는 싱싱하고 도미지리도 맛 좋았는데 가격이 다소 비싼듯 하다. 밥 먹는데 정신 팔려 영도다리 도개식을 못보다.

배부르게 먹고 여산 보내고 우리들은 이기대를 향해 버스타고 출발~


-이기대 걷기





























이기대길은 동생말에서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로 시작점 찾아 잠시 우왕좌왕하다 물어물어 가다.

초장부터 광안대교, 장산이 보이는 멋진 길인데 업다운이 있어 아주 만만한 둘레길은 아닌듯.

중간쯤 가서 리사와 순한공주가 힘들어해 둘이 먼저 아웃하고 남은 넷이 끝까지 걷기. 

두 여인이 중단한건 탁월한 선택으로 갈수록 길이 업다운이 많았다.해 질 무렵 무사히 공원 스카이워크에 도착.

우리가 마지막으로 스카이워크에 들어가다. 6시 전 문을 잠근다.

날이 추워져 바로 앞 카페에서 차 마시고 몸 녹이고 숙소로 출발.



버스와 전철로 해운대역 도착.

해수욕장 역 안내방송 전에는 갈매기 소리가 들린다.

두 여인 나와서 숙소 근처 서울식당에서 고등어정식, 청국장으로 가벼운 저녁 먹기.

둘만 남은 철모 오라방과 자민씨는 2%부족해 둘이 2차를 하고 온다고.....

한참 있다 통닭을 싸들고 왔다. 1차 삼겹살을 먹고 2차 노랑통닭집에 갔는데 닭이 아무 맛이 없다나?

어쩐지 사람들 앞에 닭이 많이 남아 있다나 뭐라나? 다들 마다하는데 순한공주가 한개 먹어보더니 그래도 짜진 않단다. ㅎㅎㅎ

여산이 없으니 놀릴 사람이 없어 다소 심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