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천상병(1930~93)
점심을 얻어먹고 배부른 내가- 천상병(1930~93)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
옛날에도 더러 있었던 일,
그다지 섭섭하진 않겠지?
때론 호사로운 적도 없지 않았다.
그걸 잊지 말아주기 바란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
배부른 내가
그걸 잊을까 걱정이 되어서
나는
자네한테 편지를 쓴다네.
마음 가난함이 어느 경지에 이르면 이런 빛깔을 지니게 될까. 고통과 미움을 넘어 자신에게 투명한 농담을 걸게도 될까. 그러나 배부른 내가 배고팠던 나에게 편지를 쓴다는 설정부터 실은 우스개스럽지만 슬프다. ‘내일을 믿다가 이십 년’이 간 것! 그러니 헛된 기대는 갖지 말라는 것. 잠시 배불러진 내가 그걸 잊고 행여 ‘시건방’을 떨까 봐 배고팠던 본래 나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다. ‘나의 직업은 가난’이라고 자부하며, 막걸리 한잔과 허다한 기행으로 자유로웠다고 알려진 사람. 그러나 동백림 사건(67년) 무렵의 기억을 “몇 년이었는가/ 아이론 밑 와이셔츠같이 /당한 그날은”이라고 20년이 지나서야 내비치던 마음의 깊은 곳을 누가 다 알겠는가. <김사인·시인·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범어사 가기
출근시간을 피해 조금 늦게 출발.
오늘 날이 그중 추운 날인것 같다.
짐 챙겨 전철 갈아타고 범어사역 도착. 짐을 넣을 라카가 없다.
지하철 사무소에서 짐을 대신 맡아 주었다.
여기서 90번 버스 갈아타고 범어사 도착.
여기도 불사를 해 예전의 그 맛은 조금 덜하다. 단체로 보이는 팀들이 간간히 있어 추운 날씨인데도 사람들이 제법 있다.
잠시 둘러보고 출발.
범어사 입구에서 역까지 내려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이 길로 내려가다. 데크도 있고 좋았다.
리사가 생일턱 쏜단다. 검색해 보니 맛집이 있어 점심 특선으로 돼지갈비와 메밀국수가 있어 먹었는데 맛도 좋았고 서빙도 제대로 된 곳이다.
배부르게 먹고 보따리 찾고 온천장으로 출발~
동래온천역에서 내려 허심청 찾아가기.
함께 오던 하늘 부부는 돌연 마음이 바껴 하늘 작은아버지 댁으로....
하늘은 1박 후 고모 병문안 하고 올라온다고 했고 자민씨는 역에서 만나기로......
허심청에서 1시간 반 정도 놀다 부산역으로 오는 길.
마른 생선을 사고 싶다는 순한공주. 자갈치시장에서 다시 내리다.
나와 순한공주 가자미 샀고 길건너 국제시장 영화의 거리에서 유명하다는 씨앗호떡 줄서서 사 먹기.
구어 가위로 잘라 그 안에 씨앗을 넣어서인지 뜨겁지 않다. 나름 특이하긴 한데 줄서서 먹을 정도는 아닌것 같다.
순한공주네는 수서역 기차로 먼저 출발.
남은 셋은 서울역행으로. 난 광명역에서 아웃~
두 김씨가 계획 잡고 예약한 덕분에 모처럼 관광모드로 그리운 부산을 다녀왔다.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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