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7일기

추석 연휴 여행기1 (10/5)

산무수리 2017. 10. 9. 21:06
이런 낭패
-도광의(1941~ )

  
시아침

 

오랜만에 고향에 갔다
간밤에 마신 술 탓에
새순 나오는 싸리울타리에
그만 누런 가래 뱉어놓고 말았다
늦은 귀향 길 안쓰런 마음 더해가는
고향 앞에서 나는 또 한 번 실수에
무안해 하는데
때마침 철 늦은 눈이
내 허물을 조용히 덮어주고 있었다
 
 
시인은 내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다. 퇴직 후에도 여전히 술을 많이 드시는데, 제자들이 쩔쩔맬 정도다. 수십 년 뵐 때마다 선생님은 당신의 고향 이야기를 꺼내신다. 나중에 내 죽거든 우리 고향에 아주 조그마한 시비 하나 세워다오. 이 낭만적인 말씀을 나는 안쓰러운 마음으로 들었다. 시인에게 고향이란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공간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미안하고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 그는 그것을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인은 자신의 허물을 덮어 주기 위해 고향에 눈이 내린다고 말한다. 아마 도시에 눈이 내렸다면 이러한 성찰의 시간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안도현·시인·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길을 떠나다

 

 

추석 연휴 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지리산에 제일 가고 싶었지만 대피소 예약도 못했도 이젠 멤버 모집도 힘들다.

기나긴 연휴인지라 불러주면 무조건 콜~

8명이 다 같이 가고 싶었지만 여산, 산양 빠지고 최종 6명이 참석.

꼭두새벽 자민씨 유치원 노란 스타렉스 빌려 리사 태우고 순한공주 부부 태우고 5;25 평촌에 와 나까지 태우고 출발~

 

차 안에서 하늘은 떡 잘라 고물 무쳐주어 맛있게 먹었고 잠도 잤고 휴게소에서 아침을 순두부, 우동으로 먹고 고고씽~

 

-정령치

 

 

 

 

 

뱀사골 지나 달궁 지난다.

이왕이면 정령치 들려 가자 하니 툴툴 대면서도 정령치에 차를 대 주는 자민씨.

헌데 엄청 춥다.

내려 사진 찍고 성삼재로 출발~

 

원래 계획은 성삼재에서 노고산 다녀오는게 오늘 계획이었는데 정상 올라가는 한쪽에 차가 주차되어 있다.

정상을 넘어 시암재 지나고나서도 차 댈 곳이 없다.

그냥 내려가다 이쪽으로 내려가면 천은사 매표를 안해도 되 천은사 보고가자 했다.

 

-천은사  

 


 

 

 

 

 

 

 

 

 

 

 

 

 

 

 

천은사는 입장료를 받아서인가?

생각보다 한갖지고 그윽하다.

경내 둘러보고 짧게 돌 수 있는 길도 있어 걸어보고 나가려는데 여산이 일주문 글씨를 찍어 보내달라고 한다.

천은사(泉隱寺)로 뱀을 죽인 이후 샘이 말라버렸다고 한다. 일주문 글씨를 원교 이광사가 물 흐르는것 처럼 쓴 이후 다시 샘이 나온다나?

그리고 화재도 나지 않는다나?

이젠 화엄사로 가자~

 

-화엄사

 

 

 

 

 

 

 

 

 

 

 

 

 

 

 

 

 

 

 

 

 

 

 

화엄사는 사실 화대종주 할 때 새벽 한번 들어와 주마간산으로 잠시 둘러본게 다다.

오늘 비싼 입장료 내고 (그래도 경로는 무료다) 제대로 보게 되었다.

예전에 안 보이던 큰 건물이 눈에 거슬리긴 했지만 큰 사찰답게 사람이 많다.

국보만 해도 각황전, 사사자석탑, 석등, 영산회괘불탱이고 보물도 널려있다 시피 하다.

여기저기 주마간산으로 둘러보았다.

 

-연기암 샌드위치

 

 

 

 

 

 

차영샘이 지리산에 와 연기암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너무 맛이 있단다.

헌데 화엄사 주차장에서 차로 15분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우리 점심을 안 먹은지라 그리고 섬진강도 보인다고 해 겸사겸사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돌아 연기암 도착.

절은 생각보다 훌륭하진 않았고 그나마 섬진강은 보였는데 카페는 추석 연휴라서인지 문을 닫았다.

오호 통제라....

자민씨는 산행 하고 먹으면 뭐는 안 맛있냐고 놀린다. 점심 먹으러 연곡사 방향으로 가자~

 

 

 

 

피아골 입구 청학동산장이라는 식당이 유명하다고 해 전화로 확인하고 가는데 연곡사 지나서 민박도 하는 처녀 이장이 한다는 이 식당.

비빔밥과 제첩국을 먹었는데 고추장이 특히나 맛있다.

배도 고픈지라 허겁지겁 먹고 연곡사를 볼건지 기차마을을 볼건지 정하라는 자민씨.

다 생략하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헌데 너무 졸립다고 해 큰길 나서기 전 차를 잠시 세우고 자민씨 자고 우리는 편의점에서 과자 사 먹고 숙소로 가자~

 

-기차마을

 

 

 

 

 

 

 

 

 

 

 

 

 

헌데 자다 깨보니 비내리는 기차마을에 도착.

해 꼴딱 지기 전 장미공원 둘러보기.

가을에 웬 장미인가 했는데 생각보다 장미가 많이 남아있었고 향도 좋다.

여긴 없어질뻔한 곡성역을 공원으로 조성한거라는데 내일부터 축제라고 한다.

잠시 둘러보고 지리산 마을의 예약한 콘도로 오기~

두 남정네와 하늘은 한잔 하러 나가고 남은 여학생 셋은 라면과 전 데워 저녁 때우기.

그리고 일찍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