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1965~)
두부는 희고 무르고
모가 나 있다
두부가 되기 위해서도
칼날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깰 줄 모르는
두부로 살기 위해서도
열두 모서리,
여덟 뿔이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
깨지지 않기 위해 사납게 모 나는 두부도 있고
이기지 않으려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모질게
모 나는 두부도 있다
두부같이 무른 나도
두부처럼 날카롭게 각 잡고
턱밑까지 넥타이를 졸라매고
어제 그놈을 또 만나러 간다
누가 두부를 두려워하랴? 두부는 무르고 연약하지만 그래도 열두 모서리, 여덟 뿔, 사나운 모, 날카로운 각(角)도 있다는 거다. 그래도 두부가 무엇을 무찌르겠는가. 전에 미국에서 “당신이 가장 만만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답은 ‘나이 든 아시아 여인’이었다. 두부 중의 두부는 늙은 아시아 여인. 바로 나. 두부가 우울증을 가지면 끝이 없고 청양고추 파랗게 썰어 넣은 고추장 두부찌개가 제일 좋다고 나는 생각하련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아침 일어나 조식으로 라면, 밥 중 선택.
밥에는 미소된장국, 나또, 김, 계란, 단무지 2개?
거의 맨밥 수준의 밥을 먹고 오늘은 가볍게 출발.
오늘 하루 차 렌트해 비에이에 가기로 한 날이다.
렌트카 사무실이 역사 끝 밖에 붙어있는걸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매다 겨우 왔다.
여기 한국 여인 2명도 차를 빌려 먼저 출발하고 우리도 차 빌려 쫀누나가 운전대에 앉으며 좌측 통행에 익숙치 않아 길을 놓쳐 한바퀴 돌면서 트럭에 살짝 스치며 백미러가 살짝 찍혔다.
일본 네비는 좌표를 찍어서 가는데 메뉴를 잘 못찾아 생쑈 몇번 하고 아무튼 사거리만 나오면 다같이 길게 우회전 하느라 긴장하며 가는데 일본 운전자들은 과속이 없도 길도 많이 붐비지 않고 창 밖 풍경은 우리의 시골 분위기? 아무튼 평화롭다.
비에이 역 근처에서 조금 버벅대다 무사히 주차장에 차를 댔다.
날은 밖은 매우 덥다.
역 앞 사계의 정보관에서 쉬면서 커피도 타 마시고 팜플렛 받고 출발.
유명한 관광지인지라 사람이 제법 많다.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고 순서대로 가기로 했는데 제일 먼저 나온 곳은 해바라기 밭.
피크는 지난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시키사이 언덕
비에이 하면 나오는 라벤더밭이 나오는 바로 그 풍경.
사람도 엄청 많고 덥다.
꽃은 피크를 지나 시들어 막상 실물은 기대에 못 미친다. 날도 덥고 사람도 많다.
여기 저기 되도 않는 사진 찍고 이 동네 특산물이라는 메론 한조각씩 먹고 출발.
-아오이케
물빛이 특이한 아오이케.
넓지는 않은데 사진에는 제법 그럴듯 하게 나온다.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시로카네 온천
이곳은 지나다 얻어 걸린곳.
책을 찾아보니 온천 옆 폭포로 여기 물빛도 역시나 파랗다.
-신아이 언덕 전망공원
이곳은 등산로 입구인것 같다.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보이고 트레킹 후 하산 하는 사람들은 보니 마냥 부럽다.
우린 등산 준비를 안 해 온지라 잠시 올라가서 구경하고 되돌아 와 대피소 느낌의 휴게소에서 음료수 사 마시고 그 동네개랑 사진도 찍고 놀기.
-전망 탑
역에서 멀지 않는 도청으로 보이는 건물에 전망탑이 있다. 잠겨있는줄 알았는데 열려있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사방 시내 전망을 내다볼 수 있어 좋았다.
-켄과 메리 나무?
억지로 이름 붙인 나무들이 여기 저기 있다.
겨울 눈 내린 풍경에 나무들이 서있으면 그림은 될것 같다.
헌데 한 여름의 풍경은 뭐 그저 그랬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다.
-호쿠세이 언덕 전망공원
이 건물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순서대로 가려고 해도 아차 하면 놓쳐 결국 대충 다니게 되었다.
이곳을 자전거로 왔다면 거의 사망할 뻔 했다는데 공감.
이곳에 같은 원피스 입은 현지인이 있어 함께 사진도 찍었다.
-다시 베이이 역으로....
늦은 점심을 먹을 장소로 책에 나와있는 준페이 돈까스 집을 찾아갔는데 찾고 보니 소방서 바로 옆 전망탑 뒤.
잘 알려진 집인지. 먹을데가 별로 없는건지 아무튼 여길 찾느라 역에 차를 놓고 돌아돌아 헤매헤매 늦은 점심을 먹었다.
3인분을 시켜 먹는데 남는다.
차 있는 역으로 다시 돌아오기.
차 반납할 시간이 빠듯할것 같다.
운전자는 어느새 명숙샘으로 바뀌었다.
부지런히 달려 주유소도 지나쳐 돈으로 기름값 내고 다행이 살짝 찍힌 백미러는 그냥 통과.
우리가 안 와 직원이 퇴근도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ㅎㅎㅎ
-아사히카와 역
아사히카와역에서 차를 반납하고 홀가분하게 역 광장에 나오니 맥주 파는 야시장이 펼쳐져 있다.
우리도 삿포로 맥주 마시고 기분 내기.
옆 테이블에 사진 찍어 달라고 하니 찍어주면서 자기네들도 찍어 달라고 웃긴다.
사진 찍고 숙소에 와 씻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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