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홋카이도 여행기 3 (아사히카와-왓카이나, 8/3)

산무수리 2017. 11. 10. 22:39
채플린 Ⅱ
-이세룡(1947~ )

  
1
점심때가 되기도 전에
빈속에서 소리가 나는 건
뱃속의 녹슨 파이프를 쪼아대는 딱따구리 때문이다.
빈 지갑 속에서
채플린이
낡은 바이올린을 켜기 때문이다.
  
2
이 세계에 영원한 것은 두 개밖에 없다.
반찬 없이 먹는 밥의
슬픔과
밥과 고기반찬이 마주 볼 때 찢어지는 웃음.

 
 
이세룡 시인은 영화라는 장르를 시라는 장르에 혼합한 포스트모던한 시인이다. 그의 시는 간결하고 영화처럼 시각적인데 현실을 찌르는 아이러니의 단검을 지니고 있다. 채플린의 영화와 더불어 ‘나의 청춘 마리안느’ ‘산체스네 아이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 불후의 명화들이 그의 시에 포개진다. 시인은 그중 채플린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인생의 한복판에 떨어진 새똥 같은 콧수염’의 채플린은 가난이나 소외, 현대의 고독이나 좌절, 눈물 나는 웃음 등에서 시인과 스토리를 공유한다. ‘절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며’ 웃는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오늘은 체크아웃 하고 짐은 호텔에 맡겨놓고 빙점 박물관 갔다 왓카나이로 기차타고 가는 날이다.

역 밖 강가에는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미우라 이야코 기념문학관 (빙점 문학관)






빙점 박물관이 있는 곳은 외국 수종 나무를 키우는 휴양림이다.

 이 지역 출신인 저자의 일대기가 있고 영화화 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헌데 이 문학관의 백미는 뒤의 휴양림.

잠시 둘러보니 동네 사람들도 산책 하는 아주 좋은 코스다.

시간이 많으면 여기서 걸어도 좋겠는데 어디로 닿을지 몰라 원점 회귀.

사실 역에서 이 문학관까지도 걷기에는 조금 길다.




다시 역으로 걸어오며 웬 건물인가 보니 예식장인것 같다.








역으로 돌아와 나랑 명숙샘 둘이 호텔에서 짐 찾고 점심, 저녁으로 먹을 도시락, 과일 사기.

역 밖 공원에서 도시락 까 먹고 놀다 기차 타기.




기차를 타니 세가 다까이한 역무원이 있어 사진도 찍고 도시락 먹고 좋았었다.

종점에 내리니 이곳이 일본 최북단이라는 표지가 있어 사진도 찍고 좋았다.

문제는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왓카나이역 앞이 아닌 왓카나이 미나미 (왓카나이 남쪽) 이라는것.

그래도 상황판단 빠른 차영샘이 기차로 한 정거장 전으로 가면 될것 같다고 한다. 요금도 공짜고....











어찌어찌 해 왓카나이 미나미에 내려 호텔 무사히 찾았다.
호텔은 깨끗하고 좋다.
짐 풀고 식당 문 닫기 전 저녁밥 먹기.
두 군데 실패하고 마지막 간 곳에서 무사히 맥주와 덮밥 먹기. 井 안에 점 찍힌 글자가 '동'으로 덮밥이란 뜻.
쫀누나 스마트폰의 '파파고'는 결정적일 때 해석을 잘 못한다.
아무튼 무사히 밥 먹고 내일은 배타고 섬으로 들어가는 날. 자자....